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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 디밀 리브랜딩


리브랜딩의 일환으로 완성한 디밀 웰컴 키트. ©권혜린


다이어리, 달력, 텀블러, 온보딩 가이드북, ID 카드, 펜, 그립톡으로 구성했다. ©권혜린



디밀 리브랜딩 프로젝트
기획 및 디자인 디밀 리브랜딩 TF팀
웹사이트 dmil.kr

2017년 1월 뷰티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 회사로 시작한 디밀은 오늘날 코즈메틱 산업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콘텐츠 커머스 기업이다. 지난해에는 유통 플랫폼 디바인dVine을 론칭하고 자체 PB 브랜드를 설립하는가 하면 현대홈쇼핑과 아모레퍼시픽그룹으로부터 15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까지 성공시켜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급변하고 있는 콘텐츠ㆍ커머스ㆍ미디어 환경에서 순항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디밀은 파트너십과 조직 문화를 최우선으로 고민한 것을 꼽는다. 바로 ‘이타적 이기주의’ 정신이다. 이들의 목표인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성과보다는 팀워크를, 상대방을 돕는 것이 곧 나를 돕는 것이라는 태도로 일하는 조직 문화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디밀의 비즈니스가 300여 명의 크리에이터, 500여 개의 브랜드와 협업으로 이루어지는 점을 감안한다면 서로 간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이들의 기업 문화에 수긍하게 된다.

이러한 메시지는 최근 완성한 디밀 리브랜딩에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Good to Great’라는 슬로건으로 진행한 이번 프로젝트는 디밀의 핵심 가치와 인재상을 정립하고 회사와 직원의 역할을 정의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했다. 연결, 이타적 이기주의, 성장이라는 기업의 핵심 가치와 주도성, 커뮤니케이션, 책임감이라는 인재상이다. 리브랜딩의 주요 결과물인 웰컴 키트에는 디밀이 추구하는 일련의 가치가 반영되어 있다. 기업의 비전을 담은 CEO 레터를 포함해 새로운 회사에 원만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온보딩 가이드북, 사무실에서 사용하기 유용한 물건들로 구성된 디밀 웰컴 키트는 단지 새로 입사한 ‘밀리언즈’를 환영하는 차원을 넘어 기업 문화와 브랜드 철학을 이해할 수 있게 돕는 요소다. 우선 패키지에 새겨진 ‘Good / Great’는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 성장한다는 디밀의 의지와 비전을 강하게 드러낸다.

오른쪽 상단으로 향하는 사선 그래픽 역시 같은 의미다. 또 이타적 이기주의를 뜻하는 텀블러, 연결을 의미하는 그립톡, 책임감을 상징하는 필기구 등 각각의 제품에 기업이 추구하는 메시지를 적용해 웰컴 키트를 구성한 점도 특징이다. 이 외에도 이타적 이기주의 정신을 몸소 실천할 수 있게 체크리스트를 마련하고, 전 직원이 매월 자신의 업무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사람을 뽑아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한 명의 ‘델퍼Dmil+Helper’를 선정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 역시 인터널 브랜딩의 일환.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가 피상적 차원에 머물지 않고 실제로 실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은 류태준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이번 리브랜딩의 핵심은 기업의 정체성을 조직 문화로 녹여냈다는 점”이라고 설명한다. 즉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로고나 심벌, 이미지 외에도 조직의 정체성을 가다듬고, 구성원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소통하며, 회사와 직원이 지향하는 가치를 서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접점을 만들어나가는 리브랜딩 프로젝트다.


디밀 리브랜딩 TF팀


(왼쪽부터) 서지수 COO, 류태준 커뮤니케이션팀장, 박미나ㆍ최정현 디자이너, 차영우 에디터

“회사의 방향성과 핵심 가치를 재정립하고 구성원들의 인재상을 정의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리브랜딩 프로젝트를 진행한 계기는 무엇인가?
2020년은 회사가 큰 변화를 맞은 해였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전 직원이 12명 정도였는데 6개월 만에 40명 넘게 인원이 증가했고 사업 영역도 크게 확장했다. 따라서 리더와 멤버 모두 공감할 수 있는 회사의 정체성을 정립해야 할 필요를 느꼈고, 조직의 비전을 좀 더 구체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CI의 경우 처음에는 전면 교체하기로 했는데, 결국에는 디밀의 오리지널리티를 더 강력하게 밀고 나가자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시각적으로는 로고의 가독성을 높이고 브랜드 컬러를 재정립하는 데 신경 썼고, 전략적으로는 기업 아이덴티티를 다시 정의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인터널 브랜딩 영역을 특히 강조한 모습이다. 어떤 과정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나?
회사의 방향성과 핵심 가치를 재정립하고 구성원들의 인재상을 정의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짐 콜린스의 책 〈좋은 조직을 넘어 위대한 조직으로〉에 나오는 “우리는 위대한 회사로 갈 것”이라는 문장이 기틀이 됐다. 우선 브랜드와 크리에이터, 소비자의 관계를 통해 가치를 만들어내는 기업인 만큼 ‘연결’이 핵심 키워드다. 여기에 우리가 추구해야 할 기본적 태도인 ‘이타적 이기주의’를 강력한 원동력으로 삼는다. 이는 내 동료의 성공과 고객의 삶에 기여하자는 의미다. 결국 이렇게 ‘성장’하는 것이 디밀의 궁극적인 방향성이라고 정의 내렸다. 그다음에는 이에 공감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인재상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주도적 자세, 원활하고 유연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프로다운 책임감이 그것이다. 이렇게 기업 가치와 방향성을 가다듬는 과정이 가장 길었고, 신중하게 이뤄졌다.

웰컴 키트는 이번 리브랜딩의 핵심이다.
웰컴 키트는 기업의 핵심 가치와 인재상을 그대로 반영한 오브제다. 새로운 멤버가 대거 유입되고 다양한 크리에이터와 인연을 맺게 되는 상황에서 우리의 방향성을 좀 더 진정성 있게 전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했다. 각 제품의 패키지에도 디밀의 핵심 가치를 적고, 온보딩 가이드북에도 자세한 설명을 담아 함께 성장하는 밀리언즈로 동조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웰컴 키트에 대한 회사 내부 반응은 어땠나?
디밀 웰컴 키트를 통해 새로 합류한 멤버가 소속감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었는데, 회사에 대해 더욱 깊이 알게 되고 소속감을 갖게 되었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렇게 긍정적인 반응이 많아 첫 번째 목적은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웰컴 키트를 통해 CEO 레터, 디밀 굿즈 등 우리가 만들어낸 결과물로 회사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하는 것이 두 번째 목표다.

디밀에는 특별한 조직 문화가 있나?
앞서 말한 ‘이타적 이기주의’가 실재한다. 서로 돕는 일에 주저하지 않는 조직 문화다. 기업 가치나 슬로건이라는 것이 구호로만 존재하는 경우가 많은데, 디밀에서는 모든 멤버가 이를 실행한다는 것이 특별하다. 한 달에 한 번 각자 업무에 도움을 준 사람을 투표해 델퍼를 뽑는 프로그램도 조직 문화를 서포트한다. 델퍼에게는 20만 원 상당의 상금을 주고 피겨도 만들어 1층에 전시한다. 이는 회사의 방향성과 철학을 공고히 하고 앞으로 지속되도록 돕는 기둥 같은 과정이라고 본다. 디밀은 멤버들의 성장과 성공이 기업의 성공으로 이어진다고 믿기 때문에 연결, 협업, 커뮤니티 등 멤버 간의 관계와 팀워크를 가장 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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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유다미 기자 인물 사진 한도희(얼리스프링)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1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