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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Design Project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유행화장>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뷰티 매거진 〈향장〉을 발행해온 아모레퍼시픽이 그간의 콘텐츠를 다시 엮어 현대의 화장 문화를 톺아보는 〈유행화장〉을 출간했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을 기록한 국내 대표 뷰티 브랜드의 레거시이자 한국 현대 생활사의 사료집이나 다름없다.



〈유행화장〉
프로젝트 디렉터 이오경(아모레퍼시픽)
프로젝트 매니저·디자이너 여유미·천나리· 김태은(아모레퍼시픽)
프로젝트 마케터 이현진·조은민·김민지 (아모레퍼시픽)
편집 로우프레스
와디즈 알림 신청 7월 18~31일
와디즈 펀딩 기간 8월 1~12일

필름
프로젝트 디렉터 이오경(아모레퍼시픽)
프로젝트 매니저 여유미(아모레퍼시픽)
기획 여유미·남승원·조소진·김태은(아모레퍼시픽)
제작 정현중(디디메이드)
감독, 편집 남승원(아모레퍼시픽)
조감독 박정빈, 조소진
촬영 이종욱


화장은 인류와 함께 시작되었다. 종교적, 주술적 기능에서 비롯해 한 사람의 아름다움과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었고, 이를 이루는 뷰티 산업은 전 세계로 지평을 넓혔다. 무엇보다 화장은 ‘보이는 일’을 염두에 둔 지극히 사회적인 행위라는 점에서 언제나 시대적 맥락과 교차되었다. 〈유행화장〉은 현대 생활사를 화장이라는 렌즈로 들여다보는 흥미로운 접근이다. 특히 멀지 않은 과거에도 화장은 대부분 여성의 일로 여겨졌으니 이를 시대별로 들여다보는 것은 곧 여성의 얼굴을 한 현대사를 관찰하는 것과 같다. 1958년 〈화장계〉라는 이름으로 발행을 시작한 간행물은 이후 〈난초〉로, 또 현재의 〈향장〉으로 제호를 변경하며 65년의 긴 역사를 이어왔다. 이처럼 헤리티지를 이룬 콘텐츠를 다시 엮은 초집이 바로 〈유행화장〉이다.

이 책은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10년 단위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챕터마다 희망, 자기표현, 사랑과 자유, 힘, 개성 등의 키워드를 시대별로 매칭시켰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뷰티 아이콘의 인터뷰와 향수를 자극하는 화보, 시대를 재현한 일러스트레이션 등이 촘촘히 담겼다. 먼저 1950년대로 우리를 이행시키는 〈유행화장〉의 첫 장은 한영수 작가가 찍은 서울 여자들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사진 속 얼굴들은 한국전쟁 직후의 황폐함이나 좌절감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오히려 모더니즘의 바람과 함께 그레이스 켈리의 투명한 피부와 마릴린 먼로의 기다란 속눈썹, 오드리 헵번의 번헤어 스타일이 서울을 생동감 있게 채우고 있다. 책에 수록된 다양한 영화 포스터에서 유추할 수 있듯 당시에는 할리우드 배우의 초상이 곧 메이크업 레퍼런스의 전부였다. 아름다운 표본을 따라 할 방법이 없던 그때, 태평양화학(현 아모레퍼시픽)이 펴낸 〈화장계〉는 실용적인 팁을 전달하는 유일한 정보 제공자였다.





표지가 흑백에서 컬러로 전환되는 1960년대는 화장법 등 실용적인 정보뿐 아니라 고 이어령 선생, 고 최인호 작가의 글도 실으며 일종의 교양서로 자리매김한 시기다. 기사가 묘사하는 여성도 ‘현모양처’에서 ‘세련되면서 주체적인 여성’으로 선회했는데 국가적 차원의 경제 개발, 도시 인구 유입으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보다 활발해지며 미디어가 쿨한 도시 여성을 이상적으로 그리기 시작한 것과 연관이 있다. 1970년대는 ‘풍기문란’을 단속했던 시대임이 무색할 만큼 우리가 아는 현대적 시각의 문법과 가까워진다.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로 인한 디스코 열풍과 데이비드 보위의 글램 룩이 한국에도 일부 현현했다. 〈향장〉으로 제호를 변경한 매거진의 레이아웃은 당시의 화장법과 꼭 닮아 있었다. 여성들의 립 아우트라인을 강조하듯 제목이나 인용문 등의 서체에도 테두리가 두드러졌다. 1980년대의 세로쓰기 레이아웃은 시대적 거리감을 자각시키지만, 과감해진 컬러의 표현만큼은 현대적이다. 〈유행화장〉은 이 시기를 대변하는 인터뷰이를 당시 왕성하게 방문 판매를 하던 카운슬러로 선정했다. 직접 측정기를 들고 다니며 고객의 피부 건강을 체크한 경험담과 방문 판매 사원의 노하우를 집약해 교육용으로 사용한 책자 등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인기 모델이나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아닌 ‘방판 사원’을 시대의 아이콘으로 조명해 잊혀가던 현상을 복기시킨다.







뉴 밀레니엄으로 전환하는 시기, 뷰티 프로그램의 대명사였던 〈겟잇뷰티〉의 김혜영 PD가 인터뷰로 전하는 생생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흐릿해진 과거를 소환한다. 이렇게 70여 년에 이르는 긴 시간 동안 수많은 콘텐츠를 통해 뷰티와 여성, 아름다움에 대해 말해온 아모레퍼시픽은 이제 더 이상 소비자를 계도하거나 안내하지 않는다. 화장의 주체를 여성, 모델,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으로 제한하지 않으며, 소비자의 폭넓은 선택권을 지지한다. 〈유행화장〉과 함께 공개한 필름은 이 2차원의 인쇄물을 3차원의 현실로 전환시키며 이를 강조한다. 필름 속 각자 다른 화장법과 스타일로 여성의 얼굴을 한 세 시대가 조우하는데, 할리우드 영화배우를 페르소나로 차용하던 시절부터 마침내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긴 화장의 서사가 응축되어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꺼이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Live, Love’라는 메시지로 풀어냈다. 각 시대의 화장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담아 제작한 쇼트폼 틱톡 콘텐츠와 웹툰 ‘오 마이 레이디’ 등 아모레퍼시픽의 문화 자산을 동시대 크리에이티브의 관점으로 다양한 채널과 콘텐츠로 변주했다. 〈유행화장〉은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7월 18일부터 소비자들에게 공개된다. 500권 한정으로 제작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에는 스페셜 패키지와 함께 1980년대에 판매했던 나그랑 섀도우 팔레트를 본뜬 미니 브라스 거울이 포함된다.




여유미
아모레퍼시픽 크리에이티브센터 크리에이티브전략팀

“ 77년 동안 이어져온 아모레퍼시픽의 방대한 자료를 찾고 검토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화장법은 시대별로 달랐지만 여성들의 아름다움과 자긍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였다는 것은 확실하다. 시대를 관통하여 자신을 사랑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Live, Love’라는 메시지로 담은 이번 프로젝트는 아모레퍼시픽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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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박슬기 기자 자료 제공 아모레퍼시픽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2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