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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알로소의 첫 번째 전시 <Inspired Lazybones>
퍼시스 그룹의 프리미엄 소파 브랜드 알로소가 지난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첫 번째 전시를 열었다. 앉고 자고 먹고 일하는 것까지, 소파 위에서 즐기는 ‘떳떳한 게으름’을 적극 권장한 ‘소파 천국’이었다.


소파 ‘사티’를 배치한 전시 속 휴식 공간.
‘카우치 포테이토’는 명확한 이미지를 제시하는 단어다. 감자칩을 와그작와그작 씹으며 소파에 한없이 늘어져 TV를 보는 사람. 여기서는 자연스럽게 비난의 어조가 감지된다. 만약 당신이 소파를 디자인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이미지로 인식되는 말이 썩 반갑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알로소는 이를 잘 활용했다. 코사이어티 서울숲점을 푹신하고 아늑한 소파로 채운 천국으로 탈바꿈시키고, 마음껏 늘어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든 것이다. 잘 쉬고 있다면 잘 살고 있는 것. 쉼이 삶의 질 그 자체의 지표로 여겨지는 만큼 게으름에 당당해지라는 알로소의 메시지는 현실에서 눈치 보고, 양보해야 하는 개인의 휴식에 훌륭한 명분이 됐다. 알로소는 다섯 가지 게으름의 페르소나를 정하고, 유머를 더해 ‘레이지 하우스Lazy Haus’를 꾸렸다. 바이오필리아, 휴가지, 똑똑한 괴짜, 가족의 놀이터 등 각 콘셉트에 어울리는 소파를 배치하고, 직접 앉고 누워볼 수 있도록 했다. 야외 테라스에 놓인 1인용 소파 사티에 앉아 하염없이 하늘을 바라보며 쉴 수 있고, 정원의 소파와 스툴에 발을 척 올린 채 휴식을 즐기는 모습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었다.



영감이 되는 문구와 스티커를 엮은 ‘레이지 콜라주’.

알로소의 소파를 닮은 웰컴 브레드.
게으름을 통해 얻는 영감을 칭송한 크리에이터들의 말이 인쇄된 엽서와 소파 스티커를 콜라주할 수 있는 섹션도 있다. 관객이 고른 엽서와 스티커는 소파를 만들고 버려지는 가죽을 끈으로 활용해 엮을 수 있게 했다. 이제 쿠션이 조금 더 푹신하고 보드랍다는 이유로 소파를 구매하는 사람은 없다. 아트 퍼니처에 대한 관심이 높듯 일상에서 만족할 수 있도록 시각적 아름다움도 충족시키고, 지구와 인간의 생존과도 연결된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려, 즉 오래 쓸 만한 가구를 골라야 한다는 의무감도 지켜야 하며, 좋은 가구를 잘 샀다는 안심과 인정 또한 사회적 동물에게는 필요하다.

알로소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이 모든 고려 사항을 만족시킬 수 있는 브랜드임을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경험하도록 했다. 소파 위의 경험, 달콤한 휴식을 직접 체험하게 하고, 사람들에게 필요한 휴식의 훌륭한 핑계가 되기를 자처한 것은 쉽게 대체할 수 없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형성했을 것이다. 더불어 이들이 지닌 디자인에 대한 자부심마저 잘 전달했다. 알레산드로 멘디니와 협업한 ‘뚜따Tutta’를 소개하며 거장 디자이너의 유작에 앉아볼 수 있는 기회 또한 마련한 것이다. 프랑스의 디자인 스튜디오 데조르모/카레트Désormeaux/Carrette와 협업한 엘머Elmer 또한 여러 개를 정원에 둥글게 배치해 도심 속 작은 자연에서 이를 편안히 만끽하도록 했다. 이번 전시 방문을 위해 한국을 찾은 나타나엘 데조르모와 다미앙 카레트에게 소파 엘머의 제작 과정에 대해 들어보았다.



나타나엘 데조르모Nathanaël Désormeaux(왼쪽)와 다미앙 카레트Damien Carrette
Interview

지난 2월 열린 서울리빙디자인페어의 알로소 부스에서 데조르모/ 카레트가 디자인한 소파 ‘엘머’를 먼저 만났다. 그땐 한 가지 컬러였는데, 지금은 다양해졌다.

서울리빙디자인페어 기간에는 다른 컬러의 소파 제작이 끝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형태와 소재가 컬러를 결정할 때가 있는데 엘머가 그런 경우다. 올리브, 스카이 블루, 베이지, 다크 그레이 등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컬러가 떠올라 적용했다.

코끼리 캐릭터를 차용한 엘머의 형태를 포함해 데조르모/카레트의 작업 전반에서 유머러스함이 느껴진다.
엘머가 애니메이션의 캐릭터에서 비롯된 만큼 만화적 요소로 표현하고 싶었다. 둥근 형태에 두 팔 벌려 안는 듯한 형태, 둥글고 뭉툭한 팔다리, 앉자마자 긴장이 스르르 풀릴 것 같은 포근함…. 디자인 작업에 다른 사람을 웃음 짓게 만드는 감각은 필수다. 사람들을 주목시키는 방법이자 그저 괜찮은 디자인(good design) 수준을 넘어서는 조건이며, 같이 일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동의를 얻어내는 타협점이 되기도 한다. 알로소의 ‘떳떳한 게으름’이라는 전시 콘셉트에도 매력적인 유머가 담겨 있다.



소파 위가 곧 휴가지라는 콘셉트의 제품 ‘홀리데이’.

멘디니가 디자인한 ‘뚜따’.
엘머를 제작하는 동안 알로소 팀과의 협업은 어땠나?
팬데믹 기간에 제작했기 때문에 직접 제조 공정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알로소 팀이 우리가 생각한 형태, 텍스처 등을 구현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일해줬다. 신뢰할 수 있는 ‘베스트 팀’으로 다음 작업도 함께 하고 싶다. 알로소를 통해 한국의 소비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접점이 다양해지길 기대한다.

경직된 부동산 시장, 늘어나는 1인 가구 등 한국의 주거 현상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과 직결된 가구 디자이너에게 좋은 상황일까?
지금은 다들 지구라는 행성의 결말에 대해 걱정하는 것 같다. 파리 또한 높은 월세로 악명 높고, 저출산율과 1인 가구의 증가가 두드러진다. 가구 디자이너에게 유리한 상황이 무엇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어쨌든 이러한 시대에도 소파는 반드시 필요하다. 집이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필수 조건이라면 소파 또한 필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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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박슬기 기자 사진 이창화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2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