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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매력적인 캠퍼스 디자인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의 대학들이 혁신을 외치고 있다. 더 이상 학생들은 명문이란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는다. 좀 더 높은 품질의 ‘교육 서비스’를 원한다. 이에 각 대학들은 학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수용하며 학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열띤 경쟁을 하고 있다. 굳건했던 ‘명문’의 벽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기회의 열쇠는 디자인이다. 디자인으로 좋은 환경과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학교 성장의 밑거름으로 시대가 원하고 있는 전공 분야인 디자인 대학들이 사회적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회 속에서 디자인을 실천하며 학교도 알리는 시너지를 내는 것이다.월간 <디자인>은 디자인을 핵심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선 대학들의 열띤 현장을 위의 두 가지 주제로 살펴보았다.

80년대 후반 고도 성장기에 자라난 세대들이 속속들이 대학에 입학하고 있다. 그들이 누리며 자란 사적인 공간은 학생의 신분으로 학교 안에서 이용하는 공간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이렇게 학생들의 사적인 공간과 공적인 공간 사이에 질적 괴리가 크다는 것을 알고 이화여자대학교가 캠퍼스 레노베이션을 시작했다. 대한민국 우먼 파워의 상징인 이곳이 콧대 높은 여학생들의 기대치에 어긋나서는 과거의 명성을 이어나가기 힘들 터였다.

이화여자대학교는 해외 건축가 지명 현상 설계를 통해 당선된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의 아이디어를 채택했다. 이미 한국의 유수 건축가들과 작업해왔기에,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 잠재 가능성을 지녔으며 의욕 넘치고 국제적인 감각까지 갖춘 건축가에게 의뢰해볼 필요를 느꼈다. 도미니크 페로는 포화 상태에 이른 캠퍼스의 지하를 파들어갔다. ‘캠퍼스 밸리’라는 콘셉트로 인공 계곡의 형태를 빌려 지하에까지 교정을 연장시켰다. 개방된 길을 중심으로 양쪽에는 지하 6층, 지상 2층 규모의 공간이 들어선다. 연면적으로 따지면 2만 평이 된다고 한다. 이 안에는 학습과 문화생활을 위한 첨단 원스톱 서비스 공간이 마련된다. 24시간 자유열람실, 소규모 세미나실, 북카페, 피트니스 센터 등이 그 것이다. 지상 공간에는 숲이 우거진 보행자 중심의 길이 만들어진다. 학생들은 이런 자연친화적인 캠퍼스, 쾌적하고 편리한 환경에서 좀 더 오래 머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이화여대 건축학부 임석재 교수는 자신의 저서 <물질문명과 고전의 역할>에서 이화여대 캠퍼스는 오후가 되고 수업만 끝나면 더 이상 머무르고 싶지 않은 곳이 되어버리는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학교를 둘러싼 주변 환경 탓도 있겠지만, 캠퍼스 자체가 학생들에게는 머무르게 할 만한 어떤 매력이 없었던 것이다. 새로운 캠퍼스는 ‘ECC’로 불린다. 이화 캠퍼스 센터(Ewha Campus Center)라는 말이다. 이는 대학을 미래로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면서 첨단의 취향을 지닌 학생들을 유혹할 것이다.

이화여대는 이제 대학이 교육의 공간이 아닌 학습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학교가 주체가 되는 수동적인 주입식 공간이 아니라, 학생이 주체가 된 능동적인 성격의 공간으로 ‘누릴 수 있게’ 배려해야 함을 지적한 것이다. 이런 복합적인 요인들이있었기에 2002년 8월 신임 총장의 부임 직후 ‘21세기 이화 발전 계획’을 세워 10대 전략 과제 중 하나로 ‘최고의 캠퍼스 환경 구축’을 내세웠다. 학생들이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공간, 학생 자치 공간을 제공해주기로 한 것이다. 그 안에는 첨단 기술력이 총동원될 것이며, 재난 대비와 효율적인 동선 배분 등의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이다. 실제로 이화여대는 캠퍼스 레노베이션에 앞서 학교 시설물 이용률 조사를 해보았으나 강의실과 같은 교육의 장소가 부족하다는 여론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시간에 따른 시설물 사용 집중도가 높다는 것과 학생들의 질적인 부분에 대한 만족도가 현저히 떨어졌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화여대는 현대 사회에서 건축이 갖는 긍정적인힘이 대학 문화와 이미지 형성에 보탬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약간은 작가 정신이 있는, 자신만의 색깔과 철학이 뚜렷한 의욕적인 건축가를 접촉하게된 것이다. 창립 120주년을 맞은 이화여자대학교는 외부로 열린 대학을 지향하며 치열한 대학 경쟁 시대에 차별화된 공간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략을 굳혔다. 이것이 완성되는 시점에 한국 대학 건축 역사에 혁신적인 사례가 하나 기록될 것이다. 한국 건축계는 그런 이유로 이화여대 캠퍼스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1 ECC 내부에 마련된 복합 공간 렌더링 2 현재 캠퍼스 레노베이션이 진행되는 가운데 정문쪽 공사를 마쳤다. 이대앞 쇼핑 거리로 연결되는 배움의 전당으로 들어서기 위해선 이화여대의 역사를 기록해 놓은 패널이 있는 정문을 지나야 한다. 그 정문 옆에는 지역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운동장이 있다. 3 ECC의 입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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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김명연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06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