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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대한민국 명인명장 한수 국산의 힘을 응축시킨 공예 유통 플랫폼


약 300평 남짓한 공간에 오픈한 공예숍 한수. 현대 공예가와 장인의 작품, 기획 전시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수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전시 공간 ‘일상의 공예 습관’. 공예품의 기법이나 디자인 흔적이 남아 있는 공산품을 모아 실제 모티브가 된 공예품과 함께 전시했다. 한국인만이 공감하는 미적 정서를 느낄 수 있다. 

명인명장관 한수(韓秀) 



클라이언트 신세계디에프
기획 김주연 홍익대학교 디자인콘텐츠대학원장, 나훈영 PDG 대표 
공간 디자인 김대균 착착스튜디오 대표, 김영아 스튜디오 오리진 대표, 최지은 미들네임 대표 
로고 디자인 소선하 쏘크리에이티브 대표 
시공사 교보 리얼코 
프로젝트 기간 2016년 5~12월 
장소 서울시 중구 남대문시장10길 2 메사빌딩 로비층

지난해 5월 신세계 본점에 오픈한 면세점은 여느 면세점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공예품 전문 기프트숍을 오픈해 한국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움직임을 적극 보였다. 하지만 면세점이라는 공간의 특성상 관광객만이 구입할 수 있는 데다 많은 사람이 즐겨 찾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국내 디자이너와 장인을 해외에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우리가 먼저 즐겨 사용하는 일상용품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신세계면세점과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손잡고 한국의 공예가와 장인을 알리는 유통 플랫폼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신세계 본점과 남대문 시장 입구 사이에 있는 메사빌딩 로비층에 오픈한 공예품 숍 겸 전시관 한수(韓秀)가 그 결과물이다. 한수는 ‘한국 명인들의 손’과 ‘한국의 빼어난 수작’을 동시에 뜻하는 표현으로 명인의 한수를 젊은 세대에게 전수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한수를 통해 쇼핑에만 집중된 명동과 남대문의 지역 관광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전통문화에 대한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한수의 배경에는 신세계면세점이 면세 사업자 선정 이후 ‘한류를 알리겠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공간을 마련하겠다’, ‘시장 활성화에 공헌하겠다’는 세 가지 공약을 응집해놓은 사회 공헌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각 분야의 전문 기업과 디자이너가 함께했다. 디자인하우스가 운영하고, 나훈영 PDG 대표와 김주연 홍익대학교 교수가 총괄 디렉터로 콘셉트와 공간 구성을 기획했으며, 김대균 착착스튜디오 대표, 김영아 스튜디오 오리진 대표, 최지은 미들네임 대표가 공간 디자인에 참여했다. 한수 입구에 들어서면 ‘일상의 공예 습관’이라는 작은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일상에서 습관처럼 사용하는 공예의 흔적을 보여주는 전시다. 이를 기획한 나훈영 대표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한국인만의 DNA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전시는 남대문 시장이라는 장소성을 고려한 것이기도 합니다. 장인이 만든 공예품을 값비싼 작품으로만 생각해 사용하기 어려워하지만 사실 먼 과거로 돌아가보면 공예품은 일상용품이었습니다. 급속한 경제 발전과 산업화로 공예품이 갈 길을 잃은 와중에 그 명맥을 이어온 솜씨 좋은 공예가들이 지금은 장인이 된 것이고요. 선조들이 공예가의 좋은 물건을 사용하고 싶어 했던 것처럼 아름다운 물건을 만들어 쓰고자 하는 한국인만의 DNA가 공산품에도 남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테인리스 스틸 그릇 바닥에 찍힌 태극 문양은 유기그릇에 새겼던 도장의 습관이라고 볼 수 있고, 플라스틱 소쿠리는 과거 대나무로 만든 바구니의 비례감을 닮았습니다. 이렇게 전통 공예품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공산품을 남대문 시장에서 찾아 우리가 인지하지 못했던 한국인만의 정서를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전시에 이어 본격적으로 한국의 현대 공예가와 장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 이어진다. 주로 현대 공예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인 브랜드 존의 콘셉트는 ‘백(白)’이다. 한국인의 정적 심상을 가장 잘 대변하는 시각적 이미지가 백의민족의 ‘백’이기도 하지만 개성 있는 다양한 작품을 돋보이도록 하기 위한 선택이기도 하다. 이 공간에는 자세히 들여다봐야 알 수 있는 디자인적 재미도 있다. 천장과 벽면 군데군데를 장식한 산업용 소재 투명 폴리카보네이트는 못이나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목재를 끼워 맞추는 전통 짜맞춤 방식으로 설치한 것이며,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흰색 벽면에는 한지, 누비 등의 질감을 표현한 디테일을 적용했다. 또한 벽면에 설치된 선반에는 현대 공예가의 대표 작품과 소개 글을 전시해 공예품의 매력뿐 아니라 작가만의 히스토리를 아는 재미가 있다. 색색의 안료와 도구가 눈에 띄는 아카이빙 존에서는 국립무형유산원에 보존된 국보급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완초장, 소목장, 자수장 등의 전통 공예품뿐 아니라 장인과 디자이너가 협업해 만든 작품도 만나볼 수 있으며 3개월마다 작품을 바꿔 선보일 계획이다. 침실, 서재, 주방 등의 공간으로 나뉜 ‘집 속의 집’ 코너는 생활 속 공예품의 쓰임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앞으로 이곳에서는 만들기 체험이나 공예품을 활용한 스타일링 등의 프로그램을 기획해 사람들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장소로 만들 예정이다. 15명의 장인과 75명의 현대 공예가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한수. 이곳을 통해 세월에 바래지 않는 멋진 문화유산은 물론 기본은 지키되 변화에 인색하지 않은 우리네 아량과 일상의 멋을 한 수 배워가길 바란다.




생활 속 공예품의 쓰임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집 속의 집.


장인이 사용하는 도구와 재료를 활용해 꾸민 아카이빙 존의 벽면.


Interview

신승훈 신세계디에프 명동점 마케팅팀 부장

“전통문화의 발전을 위한 신세계 기업의 고민과 방안을 선보이는 자리다.”


2015년 신세계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예술 후원에 모범적인 기업에 수여하는 문화·예술 후원 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신세계면세점과 공예의 만남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는 그동안 신세계 계열사인 이마트, 조선호텔, 스타벅스 등을 통해 우리 문화를 알리고 가꾸는 데 적극 활동해왔기 때문이다. 이마트를 통해 국내산 식재료의 우수성을 알리고 스타벅스를 통해 한글 디자인 상품을 선보였으며, 조선호텔은 호텔 내 각 전문가의 재능 기부를 통해 덕수궁을 비롯해 여러 문화재 보존 활동을 펼쳐왔다. 이를 계기로 자연스럽게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과 끈끈한 관계를 맺게 되었고 전통문화와 공예의 발전을 위한 고민을 함께 해왔다. 한수는 신세계가 면세 사업권을 획득하며 그동안 해왔던 고민에 대한 답과 전통문화의 발전을 위해 만든 사회 공헌 프로젝트다. 운영권은 여러 매체를 보유하고 다양한 공예, 디자인 프로모션을 선보여온 디자인하우스에 맡겼다. 하지만 신세계면세점도 끊임없이 한수를 알리기 위해 여러 유통 경로를 모색하고 홍보할 것이며 신세계 기업과 연계할 수 있는 프로모션도 기획할 것이다. 국내 공예를 한수와 신세계면세점을 통해 해외에 알리는 데 큰 보탬이 되길 바란다.


나훈영 & 김주연 총괄 디렉터

“공예품이 생활 속 좋은 물건으로 스스럼없이 쓰이길 바란다.”


공예품은 절대 박물관에 있어야 할 물건이 아니다. 오랜 시간 갈고 닦아 이어져온, 생활 속에서 사용하기 좋은 물건이다. 따라서 쓰면 쓸수록 일상과 가까워질 것이고 가까이할수록 발전할 것이다. 그래서 특히 체험형 공간을 만드는 데 신경 썼다. ‘집 속의 집’ 코너를 통해 공예품을 통한 일상의 아름다움과 어떻게 생활용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한국의 미와 정서가 깃들어 있는 공간과 공예품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수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면 좋겠다. 또한 디자이너, 현대 공예가, 장인들이 한수를 통해 영감을 얻고 협업해나가길 바란다. 무엇보다 장인이 만든 물건이 현대인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해외에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부터 한국의 공예품을 스스럼없이 사용하고 돌봐야할 것이다.


강정훈 디자인하우스 디자인본부 & 한수 매니저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모션으로 친근하게 다가갈 것이다.”



공예는 한 나라의 구체적인 문화 상품으로 과거에는 일상용품으로 사용했다. 지금은 사용 빈도가 낮지만 공예의 가치는 실용성 그 이상이라고 본다. 디자인하우스는 40년 동안 다양한 생활 문화를 선보이는 여러 매체를 발간하면서 공예에 대한 가치를 알려왔다. 이번 한수 매장 운영을 통해 조금 더 직접적으로 소비자에게 공예의 매력과 쓰임을 알리고자 한다. 한수에서는 금속, 도자, 섬유 등 다양한 분야의 장인과 공예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어 디자인 관계자들이 이곳에서 많은 영감을 얻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한수는 한국의 세시풍속을 주제로 한 상품전을 매달 기획할 예정이며 가격대별로 선물하기 좋은 꾸러미도 선보일 것이다. 사람들이 쉽게 오갈 수 있는 친숙한 분위기로 공간에 변화를 줄 예정이니 기대해달라.


사기장 이수자 이재성과 디자이너 김상윤이 함께 만든 향 트레이, 사기장 전수 교육 조교 김경식과 도예가 이헌정이 함께 만든 다기 세트 등 장인과 디자이너의 협업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반닫이를 모티브로 한 서랍장과 바구니를 활용해 만든 사이드 테이블. 판매 상품은 아니지만 전통 공예품을 현대화한 제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도예가 김준영의 수저받이와 클립 홀더, 도예가 양지운의 트레이, 주전자 등 현대 공예가의 작품으로 꾸민 테이블.


공간 곳곳에 방문객이 천천히 둘러보고 감상하며 쉴 수 있도록 배치한 의자와 테이블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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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박은영, 사진: 이창화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7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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