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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관광 코스가 된 서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중국 중수거(Zhongshuge)


항저우점의 계단 구역. 마치 책으로 이루어진 산을 오르는 느낌을 받는다. ⓒ샤오 펑(Shao Feng)


항저우점의 대나무 숲 구역. 천장의 거울이 길게 뻗은 서가를 더욱 압도적으로 느껴지게 한다. ⓒ샤오 펑(Shao Feng)

항저우, 상하이 리얼몰, 청두점 모두
클라이언트 중수거(Zhongshuge, 대표 진하오)
건축· 공간 디자인 엑스 리빙(X+Living, 대표 라이시옌Li Xiang, www.xl-muse.com)

책의 숲으로 가자, 중수거 항저우점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중수거(Zhongshuge)는 ‘오로지 책에 몰두할 수 있는 현대적 공간’이라는 모토 아래 2013년 처음 문을 열었다.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이라 불릴 정도의 압도적인 아름다움으로 여행자들의 대표 문화관광 코스가 된 초기 중수거는 현재 약 8개 지점을 두고 있다. 특히 중수거의 지점들은 하나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도 각 지점이 관광 코스가 될 정도로 각기 다른 디자인 콘셉트를 보여준다.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 컨설팅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디자인 회사 엑스-리빙(X-Living)은 2013년에 생긴 중수거 본점(건축가 위팅兪挺의 작품)과 2개의 지점을 제외한 나머지 지점을 맡으며 중수거의 다이내믹한 면모를 잘 보여주고 있다.

엑스-리빙의 대표 라이시옌 (Li Xian)은 “중수거 설립자가 우리에게 바라는 점은 매우 단순했다.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모든 중수거 지점의 중심 가치다. 지점마다 고유한 디자인 특징은 지역적 위치와 특성, 역사적 배경에서 나왔다”라고 설명한다. 특히 라이시옌이 최근 선보인 3개의 중수거 지점에는 그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입구부터 사방이 화이트 컬러와 유리로만 이루어진 공간이 시선을 압도하는 중수거 항저우점의 테마는 ‘책의 숲’이다. 순수한 화이트 컬러 공간은 현실 공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들어간 듯한 느낌을 주며 곧게 뻗은 기둥은 천장 거울에 비쳐 숲 속 나무가 끝없이 하늘로 뻗어 있는 모습과 닮아 있다. 거울을 활용한 디자인 콘셉트는 복도를 지나 메인 홀인 원형식 계단 공간까지 이어지고 책장은 양쪽으로 끝없이 확장된다. 중수거 항저우점은 현대인을 위한 숲이며 현실을 벗어나 안식을 주는 공간이다. 라이시엔은 “저명한 영국 소설가 서머싯 몸은 독서 습관을 익히기 위해 삶의 불행에서 피난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책의 숲에서 쉴 수 있다. 모든 공간에 담겨 있는 책과 지식이 지닌 고유의 가치와 함께 말이다.”라고 중수거 항저우점의 의미를 더한다.


시즌별 톱 50 베스트셀러가 배치되는 상하이 리얼몰점 메인 입구. ⓒ샤오 펑(Shao Feng)


원형 큐브를 책꽂이로 활용한 벽. ⓒ샤오 펑(Shao Feng)


서점 내에 자리한 카페 구역. 1인용부터 다인용까지 다양하게 배치했다. ⓒ샤오 펑(Shao Feng)


공원과 같은 느낌의 여가 독서 구역. 문학, 역사를 비롯해 유럽, 미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서적이 비치되어 있다. ⓒ샤오 펑(Shao Feng)

서점 안 횡단보도, 중수거 상하이 리얼몰점
중수거 상하이 리얼몰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바로 횡단보도다. 라이시옌은 상하이가 가장 역동적인 도시인 동시에 욕망과 무력감으로 가득한 곳이라고 말한다. 바쁜 도심 속의 사람들은 거리에서 거리로, 한쪽에서 반대편으로 정신없이 횡단보도를 건넌다. 사람들과 자동차로 붐비는 환경에서 오로지 횡단보도만이 길잡이 역할을 하며 제자리를 지킨다. 이것이 디자이너가 횡단보도에 주목한 이유다. 서점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횡단보도와 관련된 스토리를 발견할 수 있다.

콘크리트를 활용한 내부는 거리의 도로를 그대로 가져온 듯한 모습이고, 벽을 가득 채운 원형 튜브는 서가 역할을 하는데 벽 밖으로 뻗어 있거나 안쪽으로 구부러져 있는 등 다양한 형태로 배열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유연성은 서가로서의 기능적 역할을 함과 동시에 급변하는 사회현상을 반영한 것이다. 바닥의 횡단보도는 테이블 사이를 연결해 방문객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는 단지 디자인 요소로만 활용된 것은 아니다. 책을 통해 올바른 때에 올바른 가이드라인을 얻듯이 책과 독자의 관계성을 현대인과 횡단보도 사이에서도 발견하기를 바라는 의도까지 담았다. 서점을 찾은 이들은 교통 정체 현상이 없는 도로와 횡단보도, 그리고 책으로 둘러싸인 조용한 또 하나의 도심 속으로 들어오는 셈이다. 외부의 시끄러운 번화가와 달리 사람들이 책을 통해 작가와 조용히 소통할 수 있는 정신적 세계가 된다. 도심 속 거리, 횡단보도, 공원이 모두 모여 있는 중수거 상하이 리얼몰점은 어쩌면 바쁘게 돌아가는 상하이의 축소판인 셈이다.


청두점의 여가 독서 구역. 물결 혹은 나이테를 연상케 하는 바닥에 맞춰 책장도 유선 형태를 띤다.


약 5m 높이의 공간으로, 천장까지 이어지는 붉은 벽은 서점 안에서 독립된 작은 구역으로 기능한다.


마치 동화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청두점의 어린이 섹션.

청두의 자연을 그대로 닮은 중수거-청두점
오랜 역사를 지닌 중국 청두는 지역적 문화성이 짙은 곳이다. 찻집이 늘어선 독특한 거리 풍경과 빼어난 자연경관으로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자연스레 여가 문화가 발달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청두의 역사적 매력과 문화적 가치, 자연환경이 중수거-청두점의 핵심 디자인 포인트다. 총 4개 공간으로 구성된 중수거-청두점은 대나무 형상의 메인 구역이 양쪽으로 나뉘며 전통적 이미지의 독서 구역과 계단식 밭과 같은 형태의 강연장, 아이들을 위한 공간 등으로 구성되었다. 모든 공간에 대나무를 활용했는데, 이곳을 처음 방문하는 이들도 지역 환경과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한 디자이너의 배려다.

붉은 벽돌이 천장까지 이어지는 독서 구역에서는 청두의 깊은 역사가 엿보이고, 계단식 밭에서 영감을 얻은 나무 계단식 강연장에서는 강한 지역적 특색이 느껴진다. 곳곳의 작은 테이블은 죽순을 형상화한 것으로 재미와 활기를 불어넣는다. 라이시옌은 “이곳에서 청두의 아름다운 로맨스를 찾을 수 있다. 청두에 전설처럼 내려져오는 원준과 샹루의 사랑 이야기가 계속될 것임을 믿을 만한 충분한 이유를 찾을 수 있을 정도다. 그리고 이러한 전설이 후세에 전해지듯 중수거 프로젝트도 계속될 것이다”라며 중수거를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청두의 아름다움과 로맨스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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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김지혜(프리랜서 에디터)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7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