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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수집하는 서울콜렉터


1970~1980년대 가정집같이 꾸민 서울콜렉터의 작업실 겸 스토어 ‘그들 각자의 주택’.
운영 시간 목~일요일(오후 1~8시)
주소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5길 54-24 1층
홈페이지 seoulcollector.kr

서울콜렉터는 한국의 근현대 생활용품을 수집한다. 기준은 분명하다. 첫째, 수집 가치가 있고, 둘째, 오랫동안 깨끗한 상태로 보관된 제품이어야 한다. 예를 들면 1940년대에 서울 미쓰코시 백화점에서 판매하던 꽃무늬 잔, 1960~1970년대에 세이코사나 오리엔트사에서 나온 괘종시계, 1992년 금성사에서 출시한 자개 전화기 등으로 상태와 기능 모두 온전한 것만 취급한다.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서울의 다양한 모습이 담긴 제품을 수집하기에 ‘서울콜렉터’라 이름을 지었지만, 수집품 중에는 미국, 일본 등지에서 물 건너 오거나 그곳의 영향을 받아 디자인한 제품도 많다. 1950~1960년대에 미국 페더럴 글라스(Federal Glass)사에서 생산한 ‘파티오 스낵’ 시리즈와 일본 향란사의 청란 다기 세트, 그리고 이런 디자인에서 영향받은 국내의 다양한 리빙 제품이 하나의 선반에 나란히 놓인 이유다. 한식과 일식, 양식의 여러 요소가 한데 뒤섞여 자아내는 독특한 미감에 매료당하는 것은 물론, 당시의 시대상을 추적하며 숨겨진 이야기를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서울콜렉터의 류화경·조수미 대표는 같은 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선후배 사이로 둘이 공동 작업을 하면서 수집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작업의 레퍼런스로 삼을 만한 오래된 물건을 하나둘 사 모으던 것이 본격적인 수집 활동으로 발전한 셈이다. 현재 연남동 주택가에 위치한 서울콜렉터의 작업실 겸 스토어 ‘그들 각자의 주택’에는 우표부터 그릇, 찻잔, 시계, 테이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이 수집돼 있다.


작게는 우표부터 찻잔, 화병, 시계에 이르기까지 서울콜렉터는 서울을 기반으로, 현재의 시각으로 바라본 고전 제품을 수집한다.


서울콜렉터의 류화경, 조수미 대표.


예약을 하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스튜디오 룸. 서울콜렉터가 수집한 물건, 가구로 꾸며져 있다.

1980~1990년대 물건이 가장 많으며, 서울은 물론 일본, 방콕, 홍콩 등에서 구입한 것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국적, 시대적 배경이 혼재된 가운데 여느 가정집처럼 꾸민 스튜디오에는 예약을 하면 2시간 단위로 임대할 수 있는 방도 있다. 수집품을 생활에서 어떤 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사람들에게 사례를 보여주고 경험하게 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것으로 개인이나 4명 이하의 소그룹이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서울콜렉터가 생각하는 수집은 값비싸고 귀한 것을 소유하고 진열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용하며 생활 속에서 그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것으로 보다 많은 소비층이 그 매력을 발견하길 바라고 있다.

한편 이들은 ‘서울의 개성 있는 주거 문화를 위한 다양한 리빙 제품을 선보인다’는 목표 아래 직접 디자인을 하기도 한다. 처음엔 수집한 패브릭으로 쿠션 커버나 커튼 등을 제작한 데에 그쳤으나 오는 11월부터는 ‘서울콜렉터’라는 브랜드로 다양한 리빙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수집 활동이 과거의 무언가를 현재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이었다면, 디자인 영역에서는 그 시선을 그대로 유지한 채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드는 셈이다. 즉 서울콜렉터가 수집하는 물건과 잘 어우러지는 리빙 제품으로 단순히 유행처럼 소비되는 스타일이 아니라 정성껏 골라내고 디자인한 생활용품으로 더욱 풍요로운 삶을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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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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