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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관계 지향적 갤러리 공간 형 Hyeong







을지로3가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1분이면 도착하는 낡고 오래된 건물에는 도료와 페인트 상점, 다방, 이발소 등이 자리해 있다. 그 낯선 풍경 속으로 들어가 몇 층의 계단을 올라가면 도착하는 곳이 바로 공간 형이다. 갤러리가 위치하기에는 뜬금없는 장소 같지만 막상 전시 공간을 보면 딱히 그렇지도 않다. 벽부터 바닥까지 온통 하얗게 칠한 화이트 큐브 안에서는 10월 13일부터 31일까지 곽이브의 개인전 <흰머리>가 열리고, 바로 전에는 차미혜의 작품이 설치됐다. 디자인을 전공하고 뒤늦게 대학원에서 조형 예술을 전공하며 동기들에게 ‘형’으로 불리던 장성욱 대표는 주변의 잘 아는 사람들과 재미있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바람에서 공간 형을 만들었다. 즉 이곳 갤러리는 대관료나 기타 비용을 받지 않는, 관계 지향적 공간으로 평소 그가 알고 지내던 작가와 그들의 작품을 새롭게, 실험적으로 선보이는 것에 의의를 둔다. 공간은 존재하지 않는 듯 작업만 보이도록 바닥부터 천장까지 새하얗게 칠한 갤러리는 어떤 식으로든 활용이 가능하므로 김주희의 <선 하나 색 두 개>에서는 아예 벽화를 선보이기도 했다.

미술 영역에서 사용하는 재료의 다양한 쓰임과 새로운 재료를 발견하는 실험적인 공간이 됐으면 하는 것이 장성욱 대표의 바람이다. 실제로 오랜 시간 작가의 어시스트 생활을 하며 고급 재료를 많이 다뤄본 그는 설치에 필요한 부자재나 새로운 재료의 사용에 도움을 주며 작가와 함께 전시를 완성해나간다. “을지로는 재료를 사기 위해 작가들이 찾는 곳이에요. 원하는 표현을 하기 위해선 정확히 어떤 재료를 사용해야 하고, 의도대로 설치하기 위해선 어떤 부자재가 필요한지, 또 원재료의 변형이 필요하다면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여러 가지를 함께 실험할 수 있는 것이죠.” 을지로라는 지역을 택한 것 역시 접근성도 좋지만 이러한 특징을 매개로 공간 형을 찾는 사람이 보다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즉 같은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더라도 공간 형에서는 기존에 선보이지 않은 작업 혹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작가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이를 전시하는 형식과 공간의 활용에도 다양한 변주를 해나갈 계획이다.

주소 서울시 중구 을지로105 이화빌딩 302호, Hye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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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7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