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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우리는 책, 포스터, 커피의 분위기를 사랑해 인덱스




1층 서가와(위) 2층 카페 겸 전시 공간(아래). 2층에선 인덱스의 오픈을 기념하며 ‘유스풀 워즈’를 주제로 작업한 포스터를 전시 중이다. 인덱스는 이들 작품 외에도 <100Films, 100Posters>전 등에서 선보인 포스터를 판매하며, 주기적으로 디자이너들에게 새로운 작업을 의뢰할 계획이다. 
기획 이기섭(땡스북스), 김광철(프로파간다), 김태헌, 유주연
공간 디자인 송전동
BI & 아이덴티티 디자인 김태헌 gulza.com
주소 서울시 광진구 아차산로 200 커먼그라운드 3층, indexshop.kr

지난해 11월 커먼그라운드에 새롭게 문을 연 인덱스는 본격적인 큐레이션을 지향하는 서점이다. 동시에 포스터를 창작, 유통하는 플랫폼이자 맛 좋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이기도 하다. 땡스북스의 이기섭 대표와 계간 <그래픽>의 김광철 편집장이 공동대표를 맡은 가운데 글자연구소의 김태헌 활자 디자이너, 유주연 점장이 의기투합해 새로운 형태의 서점을 만든 것이다. 각양각색의 소규모 서점이 늘고 있는 요즘, 책을 접하는 방식과 포스터라는 시각 매체를 새롭게 제안한다는 점에서 인덱스의 존재 이유는 분명하다. 우아하면서도 결코 지루하지 않은, 지적인 언어유희로 가득 찬 책 한 권을 보는 느낌이랄까.

높은 층고에 2층으로 이루어진 내부는 편안하고 느긋한 분위기 그 자체이며, 철제로 만든 집기류와 소품 등이 적당히 거칠면서 자연스러운 느낌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큐레이션에 특화된 서점인 만큼 인덱스에서는 A부터 Z까지 색인에 따라 진열된 책 한 권 한 권을 감상하는 재미 또한 남다르다. 분류 기준이 되는 목록을 보면 B는 ‘맥주와 술(Beer & Alcohol)’, O는 작은 사물(Object)을 뜻하며 L은 ‘글자(Letter)’ 혹은 ‘공부(Learning)’를 의미한다. 물론 이는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 가능한 것으로, 예를 들면 L에서는 ‘생활의 방식(Way of Living)’이라는 또 다른 주제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여기에 그에 맞는 책을 선별하는 것은 운영자들의 몫으로 각자의 전문 분야 혹은 관심사에 맞게 진행한다. 활자 디자이너 김태헌이 글자에 해당하는 책을, 평소 여행을 좋아하는 이기섭이 T로 시작하는 여행(Travel)에 어울리는 책을 선별하는 식이다. 해당 분야의 저명한 전문가가 아닌, 오히려 그에 대해 특히 잘 알거나 좋아하는 친구가 추천해주는 것 같은 큐레이션이 고유한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즉 인덱스만의 큐레이션은 운영자들의 시각과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완성해가는 것으로, 계속해서 변화하며 진화하는 것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한편 포스터 역시 인덱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단순한 판매가 목적이 아닌, 창작의 기점이 되고자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오픈을 기념하기 위한 전시 <유스풀 워즈Useful Words>에서는 24팀의 창작자에게 이를 주제로 한 포스터를 의뢰해 새로운 작업을 공개했으며, 동시에 판매도 하고 있다. 즉 포스터를 하나의 문화 상품으로 기획하고 이를 사람들이 손쉽게 접하게 함으로써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것이 목표다. 이 밖에도 인덱스에서는 출판사 편집자에게 주목하는 전시(<주목! 이 출판사This Is Publisher>)를 여는 한편 책을 매개로 한 토크, 워크숍, 강좌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인덱스 뉴스쿨’도 운영한다. 모두가 인덱스를 플랫폼 삼아 일종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일로, 이러한 기획과 개념의 무한한 확장을 통해 서점의 새로운 형태를 실험하는 것이다. “결국 작은 서점이 지향해야 할 부분은 독특함으로 운영자들의 생각을 잘 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기섭의 말대로 공간을 꾸려나가는 모든 주체의 개성을 반영한 서점은 책, 포스터, 커피 외에도 다양한 요소가 두루 교착되고 맞물려 고유의 분위기를 만든다. 똑같은 책, 흔하게 마시는 커피, 쉽게 볼 수 있는 포스터 한 장도 인덱스에 담는 순간 전혀 다르게 존재할 수 있는 이유다.












1층은 운영자들이 큐레이션한 서적을 A부터 Z까지 항목에 따라 진열하는 서가로, 2층은 포스터를 감상하고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Interview
이기섭 땡스북스 대표
김태헌 활자 디자이너


왼쪽부터 계간 <그래픽> 김광철 편집장, 땡스북스 이기섭 대표, 김태헌 활자 디자이너, 유주연 점장.
처음 인덱스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운영자들의 멤버 구성은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가?
커먼그라운드가 땡스북스에 서점 운영을 제안했는데, ‘포스터를 파는 서점’이라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어쩐지 컨테이너 구조와 어울리기도 하고.(웃음) 그래서 전주국제영화제의 기획전 를 진행해온 계간 <그래픽> 김광철 편집장에게 함께 하자고 제안했고 김태헌 활자 디자이너, 유주연 마포 디자인·출판진흥지구협의회 전 사무장도 합류해 구체적인 그림을 완성했다. 결국엔 모두가 그래픽 디자인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로, 개인적인 친분을 통해 함께하게 된 것인데 그래서 더 즐겁게 일할 수 있다고 본다. 새로운 형태의 서점에 대한 나름의 실험으로 시행착오도 있겠지만, 함께 만들어가며 그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포스터뿐 아니라 커피, 맥주 등의 음료까지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많다. 책 이외의 것들로 인덱스만의 기호와 취향을 마음껏 표현한 느낌이랄까. 워크숍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들었다.
1층 창가 쪽이나 2층 카페 공간을 포함해 인덱스 곳곳의 공간을 활용해 워크숍이나 토크, 강좌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인덱스 뉴스쿨’을 진행한다. 직장인들이 퇴근 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일상에 활력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그러한 문화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레 찾게 되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즉 인덱스에는 책뿐 아니라 포스터 그리고 인덱스 뉴스쿨이라는 다양한 문화 상품이 존재하는 셈이다.

인덱스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아이덴티티 역시 흥미롭다.
로고를 위해 직접 한 벌의 폰트를 만들었다. ‘인덱스’라는 단어를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것은 이성적이며 분석적이고 딱딱한 이미지일 것이다. 그래서 이를 상쇄시킬 만한, 아예 반대의 느낌을 가진 외형으로 보여주는 것을 콘셉트로 하고 정열적이고 감성적인 화려한 형태로 디자인했다. 즉 뜻과 외형이 일치하지 않는 셈인데 오히려 이러한 모순과 충돌이 매력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사람들이 인덱스를 생각했을 때 바로 이 로고가 떠오른다면 성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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