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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안경사의 내밀한 작업실 공도안경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공도안경점은 말 그대로 안경을 파는 곳이다. 하지만 안경보다 외부를 향해 빼꼼히 뚫린 작은 창이 먼저 눈에 띈다. 그 안으로 안경을 수리하는 안경사의 손만이 오롯이 보인다. 공간은 누군가의 내밀한 작업실을 연상케 한다. 건축과 공간 디자인을 맡은 건축가 백희성(KEAB건축사무소 대표)은 안경 수리를 위해 착용자의 성향이나 무심한 행동까지 유심히 관찰하는 안경사의 모습을 보았다. 특히 백희성에게 가장 중요한 건축 요소는 ‘기억’이다. 공간의 주인은 안경을 만드는 자신의 손을 떠올렸고, 이는 안경을 파는 손이 아니라 만들고 수리하는 정성이 깃든 손이다. 이를 통해 0.01g 무게 차이에도, 좌우 0.1mm만큼의 불균형에도 착용감이 달라지는 안경을 다루는 장인의 정성을 공간에 담아내고자 했다. ‘자신의 삶에서는 모두가 장인’이라는 백희성의 말은 평범한 사람의 생각도, 흔히 쓰는 물건도, 일상의 공간도 건축의 언어로 특별하게 해석될 수 있다는 의미로도 들린다. “건축가는 원래 거기 있었던 사람의 요구를 공간에 해석해주는 번역자”라고 한 건축가 고 정기용의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외관에 작게 뚫린 창, 좁은 내부의 시야를 확보해주는 삼각 형태의 거울 모두 이를 위한 언어가 되어 우리에게 말을 건다. 그래서일까, 공도안경점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법한, 잘 빚어진 한 편의 이야기 같다. the-ke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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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오상희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8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