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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홍대의 문화 기지가 된 호텔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1층 로비의 일부. 계단형 좌석은 로비와 타르틴 카페를 구분하며, 이를 천장의 원형 구멍 아래쪽에 배치해 주목도를 높였다.


박여주 작가와 협업한 아티스트 스위트. 빛의 프리즘에 따라 분위기가 무궁무진하게 변화하는 설치 작품을 선보였다.
브랜딩 마크 & 챈털Marc & Chantal, www.marc-chantal.com
공간 디자인 미켈리스 보이드Michaelis Boyd, michaelisboyd.com / 인테그레이션, www.d-integration.com
공간 큐레이션, 아트워크 및 애플리케이션 제이슨 슐라바흐Jason Schlabach(라이즈 호텔 브랜드 디렉터

이제 호텔은 여행자의 숙박 공간이라는 개념을 넘어 휴식과 레저의 장이자 지역 문화를 활성화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 4월 홍대입구역 사거리에 새롭게 오픈한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RYSE, Autograph Collection(이하 라이즈 호텔)은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 호텔이 어떤 디자인 언어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명확하게 드러낸다. 라이즈 호텔은 로비에서부터 느껴진다. 공간 디자인을 맡은 건축 & 디자인 전문 회사 미켈리스 보이드Michaelis Boyd가 ‘홍대를 위한 거실’로 생각했다는 로비는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집합소가 되도록 개방적이고 투명한 감각으로 표현했다. 시각적으로 개방된 공간과 소재가 주는 날것의 이미지는 3층 체크인 공간과 로비 층에 구멍을 뚫어 수직적으로도 확장된다. 특히 라이즈 호텔 객실은 홍대 지역 특유의 자유로운 감각을 드러낸다. 일반 객실도 다른 여느 호텔과 비교해 규모가 큰 편이고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디자인을 통해 공간을 충실히 활용했다. 여기에 라이즈 호텔은 굳이 잠자기 위해서가 아니라도 머물고 싶게 만드는 문화 콘텐츠를 심어놓았다. 크리에이티브 플랫폼 매칸Maekan, 설치미술가 박여주, 사진작가 로랑 세그리셔Laurent Segretier와 페인팅 아티스트 찰스 문카Charles Munka 등 국내외 아티스트가 참여한 4개의 아티스트 스위트 객실은 홍대 어딘가에 있는 아티스트의 레지던시 같은 느낌을 준다. 호텔 내부에 들어선 문화 공간 역시 홍대 특유의 지역성을 살린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다. 아라리오갤러리가 신진 작가들의 실험적인 전시를 라이즈 호텔에서 시도하고, 목적에 따라 자유로운 연출이 가능한 총 6개의 크고 작은 스튜디오(홀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가 들어선 것 또한 이곳이 수많은 크리에이티브가 오가는 창작 스튜디오이자 문화 콘텐츠가 생산되는 거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는 문화 활동과 디자인 영감을 위해 호텔에 가는 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라이즈 호텔은 홍대라는 지역을 새롭게 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그들의 아이덴티티를 영민하게 보여주기 시작했다. www.rysehotel.com


Interview
마크 캔시어Marc Cansier 마크 & 챈털 공동대표, 라이즈 호텔 브랜딩
마크 & 챈털 홍콩에 본사를 둔 브랜딩 & 디자인 에이전시. 아트바젤의 VIP 라운지 경험 디자인, 베이징에서 열린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전시 기획 & 디자인, 중국 종웨이 호텔 리브랜딩, 홍콩 사이언스 파크 디자인 등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브랜딩과 커뮤니케이션, 문화와 서비스 디자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 www.marc-chantal.com

“라이즈 호텔은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생산되는 거점이다.”

홍대 지역의 특징을 호텔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반영했는가?
홍대 지역은 뉴욕 브루클린과 런던 쇼디치에서 느껴지는 거친 스트리트 감성이 있다. 따라서 외부 거리에서 호텔 내부로 스며드는 에너지의 흐름을 더욱 활발히 하기 위해 호텔 로비 1층을 공공장소로 설계했다. 고층부로 올라갈수록 호텔의 구성 요소는 더욱 세련되고 정교해지는데, 이는 이 지역의 다층적이고 변형적인 면이기도 하다.

객실의 디자인 요소를 세심하게 신경 쓴 것이 느껴졌다. 가장 중점을 둔 요소는 무엇인가?
무엇보다 공간 활용도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기존 호텔 객실에 대한 전형적인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특히 욕실과 옷장 같은 객실의 기능적인 요소는 리테일 숍의 탁 트인 옷장이나 전시 공간에서 영감받은 공간 배치를 통해 효율적으로 구성했다. 미켈리스 보이드 같은 훌륭한 파트너와 협력해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아티스트 스위트는 작가군이 흥미로웠다. 비주얼적 차별점 외에 메시지나 작가의 퍼포먼스가 공간에 잘 묻어나도록 한 것 같다.
참여 작가들은 모두 스트리트 예술과 팝아트의 감성을 겸비한 이들이다. 스프레이 페인트, 재활용 등의 소재 사용과 기존의 아이디어를 뛰어넘는 표현력을 이들 아티스트와 라이즈 호텔의 본질로 생각해주길 바랐다.

패션 편집숍과 갤러리 등의 문화 콘텐츠, 타르틴이나 롱침 등의 식음료 콘텐츠의 선정 기준은 무엇이었나?
타협하지 않는 크래프트 정신을 기준으로 삼았다. 타르틴은 최상의 빵을 만들기 위해 반죽에 심혈을 기울이며, 직원들의 태도가 매우 진지했고 빵이 그들의 삶 자체였다. 데이비드 톰슨 셰프의 롱침이나 웍스아웃의 스트리트 패션 부티크 모두 창조적인 결과물을 위해 헌신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앞으로 어떤 퍼포먼스를 통해 호텔의 아이덴티티를 강화할 예정인가?
라이즈 호텔의 궁극적인 목표는 날것의 원시적 모습과 세련된 호텔 모습 사이에서 이중적인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의 크리에이티브는 협업, 자체 매거진 제작, 호텔 내 독창적인 스튜디오 공간을 기반으로 한 창의적인 콘텐츠 제작을 기반으로 한다. 이를 통해 라이즈 호텔의 팬 커뮤니티가 생길 정도로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생산되는 거점이 되고자 한다.


국내 첫 진출한 캐주얼 타이 레스토랑, 롱침. 내부는 방콕의 길거리와 시장의 이미지를 모던하게 재해석해 디자인했다.


홍대 지역 특유의 세련되면서도 날것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루프톱 바 & 라운지, 사이드 노트 클럽Side Note Club.
Interview
팀 보이드Tim Boyd 미켈리스 보이드 공동 파트너, 라이즈 호텔 공간 디자인
미켈리스 보이드 뉴욕과 런던을 기반으로 한 건축 디자인 스튜디오. 세련된 컬러와 소재 사용과 공간에 대한 감각적인 해석을 보여준다. 베를린 소호 하우스, 영국 켄싱턴 가든, 노팅힐 일렉트릭 극장 디자인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michaelisboyd.com


“호텔 디자인은 지역의 분위기와 문화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로비의 디자인과 소재 선택이 상당히 흥미롭다. 어떤 콘셉트로 진행했나?
우선 콘크리트 벽의 촉각적인 텍스처가 핵심 요소다. 자연스럽고 조화로운 로비 환경을 위해 건축 마감재에 천연 재료를 사용했다. 또 천장의 둥근 구멍은 3층의 체크인 로비에 대한 시각적 링크를 만들기 위한 장치이며, 홍대의 다양성과 에너지를 반영해 로비 가구에도 다채로운 색상과 생동감을 불어넣고자 했다.

미켈리스 보이드가 많은 부분 관여한 루프톱 바 & 라운지 ‘사이드 노트 클럽’의 특징은 무엇인가?
사이드 노트 클럽 디자인은 홍대의 음악 신에서 영향을 받았고, 자체 제작한 바이닐 컬렉션을 통해 홍대 특유의 감성을 녹여냈다. 특히 한국의 추운 겨울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에 보온도 중요한 요소였다.

라이즈 호텔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특히 어떤 점을 주목하고 느끼기를 바라는가?
우리는 홍대의 원초적인 에너지에 어울리는 흥미롭고 독창적인 디자인 언어를 사용하려고노력했다. 사람들이 라이즈 호텔의 시각으로 본 홍대의 감각을 느끼길 바랐다. 이를 통해 홍대의 한 부분인 이웃 사회 허브neighborhood social hub가 만들어지면 좋겠다.

최근 공간 디자인에서 미켈리스 보이드 어소시에이츠가 주목하는 변화는 무엇인가?
호텔은 더 이상 여행자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지역의 분위기와 문화에 대응해 지역 사회의 주민들에게도 호소해야 하고, 주민들이 편하게 이용하는 편의 시설도 제공해야 한다. 호텔 디자인의 클라이언트는 한 명이 아니다. 각기 다른 사람들에게 모두 어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침을 먹을 수 있는 장소가 레스토랑, 라운지, 로비 등 다양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디자인은 이러한 다양한 고객의 취향과 편의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다음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구체적으로는 밝힐 수 없지만 현재 뉴욕의 주거용 아파트, 런던의 호텔, 브라질의 지역 마스터플랜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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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오상희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8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