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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Focus 이솝 사운즈 한남 시그니처 스토어
이솝의 아홉 번째 시그니처 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모든 매장은 달라야 한다’, ‘매장은 제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이 되어야 한다’는 이솝의 철학이 또 한번 구현된 사운즈 한남 시그니처 스토어를 들여다봤다.

기획 이솝 인하우스 디자인팀, 현지 스토어 프로젝트 개발팀
공간 디자인 MLKK 스튜디오 mlkk.studio
메인 콘셉트 한국의 전통 가마
주요 소재 클레이, 벽돌
웹사이트 www.aesop.com/kr


리테일 경험이 이뤄지는 1층은 여러 요소가 자리한 환대의 공간이다. 전통 가마 모티프에 더해 동 소재의 싱크와 선반, 다양한 클레이 페인트를 통해 마감한 톤과 텍스처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외관에서 보는 내부 공간은 마치 가마 안을 들여다보듯 따뜻한 느낌을 준다.


2층 페이셜 트리트먼트 룸은 디자인 요소를 많이 덜어내고 출입문도 숨겨두는 등의 방식으로 한층 비밀스러운 느낌을 더한다.

이솝의 시그니처 스토어가 오픈할 때마다 주목받는 건 공간과 서비스를 통해 지역성을 반영한 독창적인 크리에이티브를 구현하기 때문이다. 이솝은 그동안 샌드스톤과 앤티크 브라스, 모래 질감의 페인트를 사용한 부산의 이솝 센텀시티 몰, 청백자 타일로 전통 자기를 해석한 이솝 스타필드 하남, 재활용 목재를 바닥에 사용한 이솝 삼청 등을 통해 이솝의 가치와 정체성을 공고히 해왔다. 이솝은 이를 위해 매장마다 디자인 측면에서 공간을 특징지을 수 있는 하나의 강력한 시각적 아이디어를 키워드로 삼는다. 지난 7월 문을 연 이솝 사운즈 한남 시그니처 스토어는 벽돌과 흙을 주요 소재로 사용해 한국의 전통 가마를 연상케 하는 공간으로 완성했다. 오래된 사원의 회랑 같기도 한 이곳은 기존의 이솝 매장에 비해 간결하면서도 정적인 인상을 준다. 그리 넓지 않은 매장 면적과 낮은 천장고는 이와 맞물려 마치 의도된 듯 공간의 안정된 이미지를 공고히 한다. 대로변에 위치한 매장은 거리에서 작은 문을 통해 따뜻한 내부를 엿볼 수 있는 반면 내부에서는 큰 액자형 창문을 통해 외부가 내다보이는데, 이 두 가지 다른 시선은 매장에 대한 신선한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이솝 사운즈 한남 시그니처 스토어는 홍콩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MLKK와 공간 디자인을 함께했다. 현지 조사를 통해 한국과 한남동 곳곳을 면밀히 조사한 이들은 매장이 위치한 인근 건축물의 소재에서 차가움을 느꼈고, 사운즈 한남 시그니처 스토어는 이와 대조적으로 따뜻한 공간으로 완성하고자 했다. 간결한 공간 디자인 요소와 동선, 전통적 모티프 역시 다채로우면서도 이국적인 한남동 지역과는 다른 해석을 통한 차별화 요소다. 이솝 호주 본사의 리테일 & 디자인 개발팀, 리테일 건축 담당 매니저 드니스 네리Denise Neri는 “이솝 매장은 감각적인 즐거움, 그리고 방문자와 컨설턴트 모두에게 편안한 호스팅 경험을 제공하는 환경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고 말했다. 사운즈 한남 시그니처 스토어는 소재와 텍스처, 컬러와 공간의 동선, 향과 음악까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여기에 8월 15일 오픈한 페이셜 트리트먼트 룸을 통해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특별한 경험을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마음과 오감, 피부의 관계를 고려해 진행되는 트리트먼트는 공간의 동선처럼 리드미컬하고 유려한 서비스로 이솝의 토털 브랜딩을 확장시켰다.


드니스 네리, 이솝 호주 본사 리테일 & 디자인 개발팀, 리테일 건축 담당 매니저
“마치 우리 집에 방문한 손님처럼 환영받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이솝 매장의 진정한 의미다.”

이솝의 시그니처 스토어는 많은 공간 디자이너, 건축가와 협업해 완성한다. 이번 사운즈 한남 시그니처 스토어를 위해 MLKK를 선정한 이유가 있나?
이솝은 공간 디자이너나 건축가의 강점이 매장이 들어설 장소와 잘 매치되는지를 먼저 고민한다. 외부 디자이너는 프로젝트에 신선한 관점을 제공하는 동시에 이솝의 철학을 명확하게 해석해야 한다. 디자인 스튜디오 MLKK는 홍콩의 이솝 하버 시티를 비롯해 클레어몬트II, 퍼스, 하와이, 싱가포르 등 세계 여러 도시의 시그니처 스토어를 디자인했다. 현지의 자료와 건축 재료에 대한 세밀한 리서치, 지역뿐 아니라 이솝이라는 브랜드의 헤리티지에 대한 깊은 접근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이를 통해 지역과의 연계성이 높고 시각적으로 흥미로우며 따뜻함과 환대가 넘치는 공간을 디자인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이번 사운즈 한남 시그니처 스토어의 진행 과정은 어떠했나?
이솝의 현지 스토어 프로젝트 개발팀이 있다. 그들이 먼저 선정된 장소를 조사한 후, 인하우스 디자인팀과 논의하기 위한 기초 자료를 준비한다. 이 자료는 해당 장소에 대한 맥락과 세부 사항을 제공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후 선정된 디자이너들과 함께 디자인을 시작하기 전, 해당 장소에 방문해 그 맥락을 최대한 흡수하고자 한다. 그런 다음 건축가, 인하우스 디자인팀, 현지 프로젝트 팀이 협업을 통해 콘셉트를 개발한다.

매장 혹은 공간은 이솝에게 어떤 의미인가?
이솝의 공간에 들어서면 마치 우리 집에 방문한 손님처럼 환영받고 차와 함께 친근한 대화, 그리고 지나치게 야단스럽지 않은 개인 서비스를 받게 된다. 이러한 매장 경험은 이솝의 제품 경험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국 매장의 경우 이솝 스타필드 하남은 투래빗(대표 장형균)과, 이솝 가로수길은 와이즈건축(대표 전숙희·장영철)과 협업했다. 앞으로도 한국의 디자인·건축 스튜디오와 일할 계획이 있나?
경우에 따라 다르다. 누가 각 장소에 대한 장점을 가장 잘 이끌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결정이므로 제한을 두지 않는다. 따라서 당연히 우리는 이솝의 디자인적 가치와 미적 감각을 공유하는, 더 많은 한국 디자이너· 건축가와 함께 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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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오상희 기자 / 디자인 정명진 아트 디렉터 / 사진 이솝 코리아 제공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8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