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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가구 브랜드가 공간을 만드는 방식 데스커 시그니쳐 스토어


데스커 시그니쳐 스토어 외관. 심플하고 내추럴한 톤의 데스커 이미지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더하고자 네온 컬러로 포인트를 뒀다.

스토어 총괄 데스커
기획 총괄  퍼시스홀딩스 브랜드디자인팀
공간 디자인 총괄 하유진
공간 디자인 김성화, 김민규
공간 스타일링 최솜
그래픽 디자인 신문영
BX 기획 정용승
BX 디자인 오정은, 오혜인
UI 디자인 김수지

많은 브랜드가 그들만의 매장 혹은 공간을 만든다. 제품을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소비자와 접점을 형성하며 공간 자체에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공간이 많아지면서 이제는 소비자의 머릿속에 오래 각인될 수 있는 단순한 쇼룸 이상의 아이덴티티가 필요해졌다. 지난 11월 신사동에 문을 연 데스커Desker의 시그니쳐 스토어는 디자이너와 스타트업을 위한 가구 브랜드 데스커의 쇼룸이자 데스커의 첫 오프라인 스토어다. 하지만 이곳은 하나의 브랜드를 위한 공간으로만 보이지는 않는다. 공간은 정확히 지하 1층 B2B 대상 전시 쇼룸부터 1층 편집숍과 IT 존, 2층 카페, 3층 북카페까지 각기 다른 성격의 복합 공간의 형태를 띠고 있다. 흥미로운 건 외관을 통해서도, 1층에 들어서도 데스커 가구가 노골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데스커는 각 층마다 다른 성격을 부여해 1층은 게임 기업 젠지Gen.G(대표 케빈 추)와 함께 게임 스트리머를 위한 공간을, 2층은 브랜딩과 마케팅 스타트업 기업 베러먼데이Better Monday(대표 도경백)와 카페 공간을 협업했다. 1층은 편집숍과 게임 스트리머를 위한 데스크를 세팅해놓았고, 접근이 쉬운 카페는 오히려 2층에 두었다. 3층에는 독서 모임 기반의 커뮤니티 기업 트레바리Trevari(대표 윤수영)와 함께 북카페를 만들었다. 이들 협업 브랜드는 모두 데스커가 주 타깃으로 삼는 스타트업으로, 데스커는 이들을 단순히 입점시키는 개념이 아니라 해당 브랜드가 잘 드러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스타트업을 위한 가구’라는 데스커의 철학에 걸맞게 이러한 협업을 통해 브랜드의 가치를 드러낸 것이다. 여기에 각 층별로 화이트, 내추럴, 우드 등을 키 컬러로 하는 전혀 다른 성격의 공간에 데스커 가구를 사용했다. 지하 1층과 1층의 쇼룸 역시 단순히 보여주는 형식이 아니라 실제 오피스처럼 사용하거나 휴게 공간으로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는 자연스럽게 다양한 데스커 제품을 접하게 된다. MD 상품 존 또한 오피스에서 데스커와 어울리는 아이템을 선별해놓음으로써 데스커가 무엇을, 또 누구를 대상으로 한 브랜드인지 명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쇼룸을 방문하는 이유는 보통 한 가지이지만 ‘쇼룸 같지 않아 보이는 것’이 목표였던 데스커는 많은 이들이 커피를 마시거나 책을 읽기 위해, 혹은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찾는 등 이곳을 찾게 되는 다양한 동기를 부여했다. 스타트업과의 협업과 입체적인 공간 구성으로 제품을 드러낸 데스커의 시그니쳐 스토어는 이를 통해 브랜드의 지향점을 더욱 영민하게 보여줬다.


B1 SHOWROOM
B2B 쇼룸







코워킹 스페이스, 스타트업 기업 등 데스커의 주 타깃인 소비자를 위한 체험형 쇼룸. 상담 존을 마련해놓았으며 소비자가 실제 자신의 일터에서 제품의 컬러를 직접 적용해볼 수 있도록 컬러 카드를 제공한다.


1F SHOWROOM with 젠지
B2C 쇼룸 & MD 상품 존 & 엔터테인먼트 존







쇼룸과 MD 편집숍, 글로벌 e스포츠 기업인 젠지와의 협업 공간으로 구성한 1층. 젠지와의 협업 공간은 팝 & 내추럴 베이식 콘셉트로 팝한 컬러와 내추럴 분위기를 연출했다. 메인 공간에는 젠지가 매니지먼트하는 게임 스트리머를 위해 모션데스크 위에 방송을 위한 장비를 세팅해놓았다. MD는 브로스앤컴퍼니, &트래디션Tradition, 디자인레터스DesignLetters, 메이드바이핸드, 메뉴Menu, 토웃 심플먼트Tout Simplement, 아르텍Artek, 비트라Vitra 등의 브랜드로, 최근 사무 환경에 맞는 데스크테리어와 디지털 액세서리 등을 만날 수 있다.


2F CAFE ´ with 베러먼데이
카페





브랜딩과 디자인,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베러먼데이와 협업한 카페. 심플한 화이트 톤의 공간은 다양한 형태의 테이블과 의자를 두어 여러 활동이 가능하다. 데스커는 카페 공간을 위해 기존의 데스커 제품 외에 커피 테이블을 새로 디자인했다. 한편에는 화려한 컬러와 소재로 포토존을 구성해놓았다. 특히 데스커는 협업 과정에서 에스프레소에 흑설탕과 우유 크림을 더한 ‘데스컷’, 레드비트로 만든 ‘스파클링 레드비트’ 등의 시그니쳐 메뉴도 함께 만들었다.


3F BOOK CAFE ´ with 트레바리
북카페







2층 카페에서 음료를 사서 들고 올라갈 수 있는 독서 공간. 몰입과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공간으로 톤 다운된 컬러와 소재를 사용해 차분한 인상을 준다. 400여 권의 도서는 데스커 추천 도서, 퍼시스 추천 도서, 그리고 북 큐레이션을 협업한 트레바리의 추천 도서로 구성되며 우아한형제들 이사 CBO 장인성, 카카오메이커스 홍은택 대표 등 오피니언 리더들의 추천 도서도 있다. 한편 북카페 안쪽에는 최대 16명까지 수용 가능한 미팅 룸이 있어 북 클럽 등의 커뮤니티 활동도 가능하다.


공간 디자인 총괄
하유진 퍼시스홀딩스 브랜드디자인1팀 팀장

“브랜드의 이미지를 넓히는 것에 중점을 두어 층별로 강한 기능을 부여했다.”



데스커 시그니쳐 스토어는 디자이너와 스타트업을 위한 사무 환경과 가구 브랜드라는 포지션에서 좀 더 다양한 활동을 부여하기 위한 공간이다. 이와 동시에 데스커를 가장 자연스러운 이미지로 선보일 수 있는 방식을 고민했다. 단순한 쇼룸이 아니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인상을 주려고 했다. 1층에는 젠지와 협업한 공간을 전면에 배치해 호기심을 일으키는 데 중점을 두었다. 또 1층에 카페가 위치할 경우 그 위층에 대한 관심도가 줄어들 수 있어 카페를 2층으로 올렸다. 동선이 가장 편한 지하 1층과 1층에 쇼룸을 두면서도 전체적으로 즐기면서 제품을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데스커 제품은 그 성격이 본래 명확해서 공간 구성이 용이하기도 했지만 테이블 종류는 별로 없었기 때문에 2층 카페의 커피 테이블과 빅 테이블, 3층 북카페의 빅 테이블처럼 공간 구성에 맞게 제품을 새롭게 디자인하기도 했다. 데스커의 모회사인 퍼시스그룹 자체에 제품 개발 연구소가 있기 때문에 공간에 맞는 테이블이나 가구 개발은 수월했다.


BX 기획 총괄
정용승 퍼시스홀딩스 브랜드디자인2팀 팀장

“다양성을 염두에 두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정직한 브랜드 이미지가 정확하게 전달되도록 했다.”



CI 시스템을 비롯해 데스커 시그니쳐 스토어 내의 인쇄물, 웹 모바일 페이지와 브로슈어, VIP 키트 등을 진행했다. 데스커는 본래 온라인으로 시작한 브랜드로, 특히 시그니쳐 스토어를 통해 구현하고자 하는 브랜드의 다양성을 염두에 두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정직한 기존의 브랜드 이미지가 정확하게 전달되도록 했다. 서체 선택 역시 장식적인 요소 없이 모바일과 PC 모두에서의 가독성을 가장 고려했다. 지하 1층 쇼룸에서 선보이는 컬러 카드는 쇼룸에서 본 가구의 컬러를 카메라로 찍을 경우 소비자가 실제 자신의 공간에서 비교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마련한 것이다. 실제 인쇄소에 제품 상판을 들고 가서 일일이 컬러를 맞추는 등 쇼룸으로서의 디테일한 서비스는 물론 체험 디자인 측면에서도 연구하고 이를 위해 데스커 팀과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한다. 기존의 데스커 온라인 몰이 그랬듯이 오프라인 매장 역시 사무 가구와 관련 제품을 위한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품목을 선보이고, 이를 위한 일관된 사이니지와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1층 쇼룸 협업 브랜드 젠지
최승훈 마케팅총괄 상무

“협업을 통해 데스크(책상)와 스트리머가 연관되어 있다는 새로운 앵글을 제시했다.”



젠지는 e스포츠계의 스타트업으로 게임 유튜버와 같은 게임 방송 스트리머 팀이 있다. 사실 스트리머에게 데스크는 생각보다 중요한 장비다. 1층에 설치한 스트리머를 위한 모션 데스크는 실제 사용성에 따라 장비부터 마우스까지, 세팅을 위한 그간의 노하우를 적용해놓았다. 특히 이번 협업을 하며 데스커 측과 다양한 스트리머용 데스크의 모듈화와 관련 액세서리 개발, 자주 사용하는 장비를 편하게 놓을 수 있는 공간 등 활동성을 높이는 디테일한 디자인 아이디어도 나눴다. 이런 과정은 좀 더 발전적인 방향의 협업으로, 그것이 이 공간의 진정한 의미이기도 하다.


2층 카페 협업 브랜드 베러먼데이
도경백 대표

“스타트업이 다양한 꿈과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베러먼데이 본사에서 데스커 제품을 사용한 것을 계기로 2017년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서 데스커와 협업한 후 자연스럽게 이번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두 브랜드 모두 심플하고 모던한 디자인에 초점을 둔다는 점에서 잘 맞았다. 메뉴는 그동안 베러먼데이가 선보인 것 중에서 소비자에게 가장 인기 많은 음료와 푸드를 선정해 발전시켰다. 우리는 특히 이곳을 다양한 스타트업에 기회를 주는 공간으로 만들자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빅 테이블은 이들의 협업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많은 스타트업이 와서 마음껏 쉬고 즐기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


3층 북카페 협업 브랜드 트레바리
윤수영 대표

“책상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이 책 읽기임을 느꼈으면 한다.”



그동안 데스커를 비롯해 퍼시스 그룹과 독서 모임을 해왔다. 이번 협업에서는 트레바리의 큐레이션을 통해 ‘당신이 이런 사람이라면, 또 이런 시점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공간에서는 전반적으로 책의 모든 섹션이 수평적으로 배열되어 있다. 더 잘 나가는 책, 인기 많은 책 등의 위계가 없어 보인다는 점이 독서 경험을 더욱 편하게 만드는 것 같다. 최근 많은 복합 공간에 서점이 들어서는데, 공간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활동이 책 읽기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 공간과 (데스커의) 책상, 책을 더욱 자연스럽게 연관시킬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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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오상희 기자 / 디자인 정명진 / 사진 제공 데스커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9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