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Design News
메이커와 서포터의 공존, 공간 와디즈


메이커와 서포터가 함께 소통하는 공간을 콘셉트로 성수동에 들어선 ‘공간 와디즈’.


지상 2층은 펀딩을 성공리에 마친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메이커 스토어’, 카페, 워크스테이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간 와디즈 카페는 장애인 바리스타를 양성해 함께 일하는 히즈빈스와 함께한다.


지상 1층은 현재 와디즈에서 펀딩을 진행 중인 제품을 체험하는 공간이다.


지난 5월 5일 와디즈 펀딩 메이커 ‘크래프터’가 공간 와디즈에서 마호가니 기타의 시연회를 열었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대표 신혜성)가 성수동에 ‘공간 와디즈’를 오픈했다. 성수역과 뚝섬역 사이, 벽돌 주택이 즐비한 골목을 걷다 보면 ‘어, 여기 이런 건물이 있었어?’ 싶은 곳에 있다. 발견의 기쁨, 동시에 ‘찾아올 사람은 찾아온다’는 뚝심도 엿보인다. 온라인에서 크라우드펀딩 문화를 확산시킨 한국의 대표 스타트업이 왜 오프라인 공간을 만들었을까. 모두가 온라인으로의 편입을 꿈꾸는 시대에 이를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곳의 존재 이유는 와디즈의 태생 목적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와디즈를 이루는 두 축은 메이커와 서포터다. 와디즈는 아이디어와 기술은 있지만 자금이 없거나 시장 테스트가 필요한 메이커(창업자, 판매자)와 이들의 도전을 지지하는 서포터(소비자, 투자자)를 온라인에서 연결해왔다. 새로운 도전에 지지하는 마음을 담아내는 크라우드펀딩 문화가 더욱 성숙하려면 직접 물건을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이 필요했다. 이곳을 오픈하기 전, 판교 사옥에서 ‘와디즈 체험존’을 시범 운영하면서 얻은 교훈도 컸다. 펀딩 과정에서 서포터가 직접 체험하고 남긴 리뷰가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효과가 크다는 것을 느꼈고, 와디즈가 생각해온 일종의 ‘협력적 소비문화’를 구현할 본격적인 장을 만들기로 결정한 것이다.

서울의 여러 장소 중 성수동을 택한 것은 다양한 스타트업과 창업자, 공유 오피스가 모두 이웃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메이커 운동을 이끄는 본거지이고, 재생과 활력의 장소다. 1층은 종이 박스를 만드는 제지 공장, 2층은 통신사 콜센터였던 곳을 장기 임대 방식으로 계약하고 건물 전체를 리노베이션했다. 전용면적 1133㎡ 규모로 지하 1층부터 루프탑을 포함해 지상 3층까지 총 4개 층을 사용한다. 리노베이션은 건축가 안지용 소장이 이끄는 매니페스토 디자인랩이 맡았고, 가구 디자인은 레어로우에서 진행했다. 안지용 소장은 리노베이션에서 고려한 것은 조화로움이라고 말했다. “과거의 흔적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요소를 찾았다. 예를 들어 공간 와디즈 입구는 본래 경비실이었다. 방문자의 신원을 필터링하던 곳을 방문자의 시선을 필터링하는 팝업 공간으로 바꾼 것이다.” 도전하는 메이커의 제품이 돋보이고 서포터가 경험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공간은 심플하게 구성하고 불필요한 요소는 모두 덜어냈다.

또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자연스럽게 의견 교환이 이루어지도록 시선이 닿는 곳에 장애물을 없애고 공간과 공간의 경계를 허무는 데 집중했다. 이곳의 이름은 ‘공간 와디즈’다. 특별할 게 전혀 없어 특별하다고 할까. 공간의 성격을 정직하고 직관적으로 정의한다. 이름에 맞게 한글의 담백함을 살리기 위해 ‘글자연구소’에서 개발한 글자 ‘공간’을 기반으로 BI를 완성했다. 각 층에 붙인 이름 또한 단어의 뜻과 각 장소에서 벌어질 일을 매치한 것이다. 지하 1층은 스퀘어(광장, 만남이 이뤄지는 공간), 지상 1층은 스페이스(비어 있는 공간), 지상 2층은 플레이스(채워진, 준비된 공간), 지상 3층은 루프탑(열린 생각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스페이스 층에서는 현재 와디즈에서 펀딩이 진행 중인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 장소를 따로 마련하기 힘든 메이커에게 그야말로 힘이 되는 장소다. 테크·가전, 패션·잡화, 푸드, 뷰티, 반려동물 등 최신 트렌드 관련 제품이 빼곡해 얼리어답터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다. 제품은 2주에 한 번씩 바뀐다. 달리 말하면, 한 달에 한 번 방문해도 매번 새로운 제품을 만난다는 것이다. 와디즈에서는 보통 한 달에 800~900개의 새로운 프로젝트가 오픈된다. 플레이스 층에서는 펀딩을 성공리에 마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마호가니 기타를 선보여 3억원 가까이 모집하는 데 성공한 펀딩 메이커 ‘크래프터’는 펀딩 진행 중 두 번에 걸쳐 공간 와디즈에서 시연회를 진행했다. 온라인 상에서의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서포터와 직접 소통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공간 와디즈가 만들어낸 새로운 변화다. 지상 3층 루프톱에서는 영화 시사회를 진행할 수도 있고, 지하층의 스퀘어에서는 메이커 클래스, 네트워킹 모임, IR 행사 등을 열 예정이다. 메이커의 성장을 위해 와디즈 초창기부터 진행해온 ‘와디즈 스쿨’도 이곳에서 진행한다. 공간 와디즈는 날마다 새로워질 것이 분명하다.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펼치는 메이커와 이를 지지하는 서포터가 함께 만들어가는 영감과 가능성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윤경
와디즈 BX팀 디렉터

크라우드펀딩을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이 소통하며 하나의 프로젝트가 완결되는 과정을 함께한다는 경험은 온라인과 동일하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직접 경험을 통해 기대와 현실의 갭을 메울 수 있다. 새로운 오프라인 형태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시대에 리테일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와디즈의 존재 이유에 충실한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단순하게 구성된 이 공간이 다양한 메이커의 도전과 서포터의 이야기로 가득 채워지길 기대한다.

Share +
바이라인 : 글 김만나 기자 사진 한도희(스튜디오 피움)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0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