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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공유는 지속될 수 있을까 공유 미용실 팔레트에이치
#공유경제 #미용 #공유미용실














팔레트에이치 내부는 프리미엄의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인근 도심의 젊은 직장인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진취적인 분위기로 구상했다. 또한 바퀴가 달린 화장대는 천장의 레일에 전기가 연결되어 어느 위치에서든 사용할 수 있다. 팔레트에이치의 BI는 물감을 섞는 팔레트에서 영감을 얻어 다양한 컬러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공간 디자인 & 화장대 디자인 협업 AI아키텍츠
BI·애플리케이션 디자인 콜렉티브 비.

소유가 아닌 공유를 매개로 한 서비스는 지속적이고 혁신적인 성공 사례로 꼽혔지만 어느 누구도 바이러스라는 복병을 예상치 못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에 공유 경제의 몰락을 예측하며 부정적인 견해를 쏟아냈다. 그런 와중에 공유 경제는 새로운 흐름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사무실, 주방 같은 공간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특화된 기능과 맞춤형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공유 미용실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2~3년 전부터 생겨나기 시작한 공유 미용실은 한 명의 디자이너가 하나의 화장대(경대)를 사용하며 1:1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2018년부터 관련 사업이 움트기 시작했고 지난해 문을 연 팔레트에이치도 그중 하나다. 강남역 한복판에 자리한 330㎡ 규모의 팔레트에이치는 66㎡의 카페와 264㎡의 미용 공간으로 구성된다. 한 사업자가 여러 화장대를 사용하는 형태와 디자이너 한 명이 1개의 화장대를 사용하는 형태로 구분된다. 임대료와 전기요금 등 관리비 외의 수익은 모두 디자이너의 몫이다. 팔레트에이치를 운영하는 제로그라운드의 민한별 브랜드 디렉터는 “팔레트에이치의 특징은 움직이는 화장대다. 따라서 이동과 동선이 쉽도록 오픈 공간을 택했다. 화장대는 디자인 특허 출원을 신청한 상태인데, 공간을 훨씬 유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오픈 공간은 디자이너 간의 정보 교류 측면에서도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이는 일부러 넓은 미용 공간을 확보하고 사용자끼리 동선이 크게 겹치지 않도록 한 공간 디자인 전략 덕분이기도 하다. 김영욱 제로그라운드 대표는 ‘공유 모델의 성공은 오프라인 공간을 어떻게 차별화하느냐가 핵심이 될 것’이라 말한다. 예를 들어 집에서 혼자 밥을 시켜 먹는 일이 일상이 된 지금, 식당에 가야 하는 이유가 분명히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언컨택트 시대에는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복합 커머스가 가속화할 것이다. 결국 공간 사업은 쇠퇴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의 질과 브랜드 가치가 더욱 높아지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얘기이며, 이는 효율적이고 안전한 접촉이 필요한 또 다른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논의이기도 하다. palette-h.kr


mini interview
김영욱 제로그라운드 대표
민한별 브랜드 디렉터

공유 미용실이라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떠올렸나?
대형 프랜차이즈 위주로 움직이던 미용 시장이 2015년부터 세분화되고 소비자들이 특정 디자이너, 시술 리뷰, 가격 비교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며 선택하는 경향이 늘어났다. 물론 여기에는 헤어 디자이너 한 명의 인지도나 브랜딩이 점차 중요해지는 흐름도 작용했다. 헤어 디자이너가 좀 더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공유 오피스나 공유 주방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
공유 오피스나 주방은 비상가 시설에 위치한 유휴 공간을 공유 시설로 탈바꿈시키는 구조다. 반면 공유 미용실은 원래도 공실이 적고 임대료와 보증금이 높은 상업 시설을 프리미엄으로 탈바꿈해 개인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핵심은 전문가인 디자이너와 손님의 관계다. 공유 오피스나 주방과 달리 대면으로 접객하는, 상업적으로 1:1 관계를 맺는 장소이다. 그렇기에 공간 구성이나 마감, 디테일이 더욱 중요하다.

카페와 미용 공간을 각기 다른 디자인으로 확실히 구분했다.
카페는 팔레트에 여러 컬러가 섞이듯 다양한 스펙트럼의 디자인으로 기획했고, 이에 비해 미용 공간은 무채색으로 기능적 측면에 집중했다. 앞자리와 뒷자리의 거리, 화장대 간 거리, 소비자와 디자이너의 동선을 구분하는 방식 등은 기존의 것을 철저히 따랐다. 다만 공유하는 공간이다 보니 디자이너별 개인 수납공간에 좀 더 신경 썼다.

올해 팔레트에이치 지점을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개인 소셜 네트워크로 모객이 용이한 헤어 디자이너들에게 인기가 좋다. 네이버 예약과 카카오헤어로 70~80% 예약이 이루어지는데, 디자이너와 손님 모두 시스템을 쉽게 받아들인다. 스크린골프, 필라테스, 반영구 화장 등 1:1 대면 서비스 시장은 반드시 공간에서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그 공간이 거창하거나 클 필요는 없다. 팔레트에이치를 운영하면서 장기적 시스템에 대한 자신도 생겼고 영역을 확장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 1~2년간은 팔레트에이치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6월 말 즈음에 2호점 오픈이 예정되어 있고 연내에 최대 2개 지점을 늘릴 계획이다.

언컨택트 시대에 공유 미용실은 어떤 변화가 생길까?
미용 분야는 대면이 필수이기에 타격이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럴수록 점차 개인화, 세분화되는 경향이 커질 것이다. 더불어 전체 미용, 뷰티 관련 리테일 시장은 완전히 재편될 것이다. 현재 팔레트에이치는 글로벌 뷰티 브랜드와 협업해 팔레트에이치 공간 내에 브랜드 전용 주문 단말기 설치를 논의 중이다. 주문자가 단말기로 입력하면 제품이 집으로 배송되는
형식이다. 공간이 복합 콤플렉스 내에 자리하거나 브랜드 숍인숍에 들어가는 방식 등 협업 서비스로 사업군을 확대하는 방향도 고민 중이다. 물론 여기에는 온·오프라인 커머스가 결합된 방식이 필수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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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오상희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0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