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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풍경과 품격 담은 로펌 공간 디자인 조명 법무법인(유한) 태평양


26층 리셉션에서는 유리 벽 밖으로 펼쳐진 북악산과 북한산, 인왕산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기획 법무법인(유한) 태평양 (대표 김성진), bkl.co.kr
공간 디자인·설계 다원 디자인(대표 조서윤)

40년 전통의 대형 로펌인 법무법인(유한) 태평양(이하 태평양)이 올해 3월 새 오피스로 통합 이전했다. 종각역 센트로폴리스 최고층 26층까지 상층부 총 15개 층을 사용하는데 이곳에 1300여 명의 전문가, 직원이 근무한다. 태평양 운영진은 공간과 인간 간의 상호작용을 잘 알고 있기에 ‘고객 중심’ 경영 철학의 실천을 법률 지식과 경험을 쌓는 데 국한하지 않고 새로운 공간에 펼쳐냈다. 다원디자인 남용식 부사장과 디자인팀이 공간설계를 맡고 태평양 이준기 업무집행변호사(COO)와 TFT가 참여해 고객 중심 노하우를 업무 환경과 공간 디자인에 모두 녹여낸 것이다. 그 결과 본질에 충실한 간결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 덕분에 ‘협상이 잘되는’ 회의 장소로 손꼽히며 로펌 업계뿐 아니라 디자인업계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고객 중심 철학이 최고로 실현된 곳은 최고층인 26층 고객 전용 리셉션이다. 북향으로 확 트인 유리 벽 밖으로 펼쳐진 북악산과 북한산, 도봉산의 풍광을 그대로 실내로 들였다. 공간으로부터 쉼을 얻기 위해 이전 사옥에도 적용한 ‘개방감’을 다원디자인이 제시한 ‘차경借景’을 통해 극대화한 것이다. 여기에 자연 소재로 벽과 바닥을 마감하고 간결한 디자인의 가구와 차분한 예술 작품을 배치해 기존 로펌의 화려한 실내가 주는 위압감 대신 평안함과 단정함을 살렸다. 26층에는 리셉션과 함께 회의실이 자리하는데 리셉션과 연계된 공간의 확장감을 주기 위해 회의실 벽도 온오프on-off가 가능한 유리로 처리했다.




심리스, 빌트인 디자인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회의실. 테이블은 몰테니사Molteni&C의 사무용 가구 브랜드 유니포르Unifor 제품이며 의자는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한 허먼 밀러 제품이다.

25~26층에 자리한 다양한 크기의 고객 전용 회의실은 업무 효율을 우선으로 해 참석자가 편안하게 회의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단정한 가구를 배치했다. 또한 최근 증가한 화상회의와 ‘웨비나’를 위한 최첨단 시각 장비와 전자 칠판은 심리스 방식으로 처리했다. 사무 층에서는 공존의 철학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태평양 사옥의 좋은 경치를 모든 구성원이 공유하는 공간 배치는 조직 내 수평적 문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무 층에는 개인 집무실 외에도 내부 회의와 소통을 위한 회의실과 공용 공간을 대폭 늘렸다. 개인 사무 공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만큼 더욱 커진 공용 공간의 중요성을 인지한 것이다. 방문객과 구성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에도 신경을 써 최고급 커피 머신과 와인 바를 마련하고 밝은 색감에 다양한 형태의 테이블과 소파, 예술 작품으로 꾸몄다. 카페테리아 옆 세미나 공간은 전통적인 종심형 구조 대신 가로로 넓게 배치해 역시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조직 문화를 이끄는 한편, 중·대형 행사나 파티가 열릴 때는 카페테리아와 연결, 확장되도록 설계했다. 로펌이 그동안 한정된 고객만을 위한 닫힌 공간이었다면 태평양은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프로페셔널 로펌의 유연한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카페테리아는 밝고 환한 색감을 활용한 소파 존과 테이블 존 등으로 구성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회의 층 곳곳, 복도와 같은 유휴 공간은 편안한 휴게 공간으로 만들었다.

남용식
다원디자인 부사장

태평양 디자인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무엇인가?
본질이다. 북측의 산세와 남측 시티 뷰의 극적인 대비를 공간 안으로 끌어들이는 등 공간과 외부와의 관계에 집중하면서 차경 장치를 프레임 요소로 공간 곳곳에 배치했다. 재료의 사용에서도 가장 본질적인 소재인 돌, 나무, 쇠를 최소한으로 가공해 재료 자체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고자 했다.

화려함이 아닌 기본에 충실한 것이 느껴진다.
태평양의 고객 중심 철학과 편안함을 핵심으로 두었다. 예를 들어 매립형 냉장고, 서비스 테이블, 회의실 보조 의자와 벤치 등 티가 나지 않는 곳에 공을 많이 들였다. 업무 공간에는 간접조명, 방음, 수납 등의 기본적인 요소에 집중했다.

일반 회사의 공간과 다른 점이 있다면?
회사 측에서 26층을 고객을 위한 공간으로 과감히 결정, 배치한 것이 흥미로웠다. 무용한 공간으로 생각하기 쉬운 복도의 경우에도 감성적으로 활용하고자 한 태평양의 니즈에 기반해 갤러리와 유사하게 설계하고 벽과 예술 작품이 잘 어우러지도록 했다.


이준기
법무법인(유한) 태평양 변호사

고객 중심 철학을 위해 주안점을 둔 것은 무엇인가?
어렵고 복잡한 프로젝트나 송사를 맡기는 고객을 생각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테이블, 의자, 카펫, 집기류 등을 최고급으로 갖추었다. 또 과시적인 실내 디자인을 배제하고 바깥 경치를 안으로 들여 편안함을 느끼도록 했다.

사무 가구나 집기류 구성에 있어 중점을 둔 부분은?
페이퍼리스 사무실을 구현하자는 기치 아래 전자 문서 중심 업무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듀얼·트리플 모니터를 제공하고 책장 높이는 낮추었다. 집무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전문가들의 건강을 위해서 최고급 모니터 암과 자연광을 추적해 밝기와 색온도를 조절하는 조명 기구를 설치했다. 또 비대면 회의를 위한 이어셋과 웹캠 등을 준비했다.

고객과 구성원의 반응이 궁금하다.
구성원들의 새 사옥 전반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특히 고객들에게는 회의실에 대한 평이 좋다. 이성적인 공간인 회의실에 머리를 식힐 수 있는 감성 공간이 공존하도록 한 부분도 반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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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배우리 프리랜서 기자 사진 이창화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0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