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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품격 있는 서울의 디자인 플랫폼, DDP 디자인 스토어





정해조 옻칠유리화병
옻칠유리화병은 정해조 작가의 광율 시리즈를 모티브로 하여 제작한 유리에 옻칠한 화병이다. 작가가 직접 만든 형태를 그대로 금형 제작하여 그 안에 블로잉하고 그 위에 작가의 고유 색인 다섯 가지 색으로 옻칠했다. 옻칠 작업 과정을 현저히 줄이고 화병의 기능성을 강화해 대중이 건칠 공예의 대가인 정해조 작가의 작품 세계에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DDP 디자인 스토어
DDP 명품 브랜드 컬렉션이 놓인 옻칠 소반은 이탈리아 디자이너이자 건축가 마라 세르베토Mara Servetto가 디자인하고 손대현 명장과 웰즈가 제작을 맡았다. 뒤편의 매대 역할을 하는 장문갑 또한 마라 세르베토의 작품으로 박인주 명장이 제작에 참여했다.




서신정의 매듭 바구니
채상은 우리나라 전통 공예 중 하나이며 대나무로 엮은 사각 상자 ‘함’을 말한다. 과거에는 실생활에서 쓰였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전통 공예품의 쓰임새가 사라져가는 현실이 안타깝다. 채상의 비단결 같은 대나무 질감을 이용하여 가방을 제작하고, 대나무에 가죽을 덧대어 내구성을 높였다. 옻칠은 생활 방수 기능도 더해준다.




이보미의 사각 역상감 화병
모던한 형태와 개성 있는 볼륨감을 만들어내는 데 있어 돌이나 나무 같은 자연물과 다양한 건축물에서 조형적, 구조적 영감을 얻어 독특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조형을 완성하고 실용적인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DDP 디자인 스토어는 품격 있는 서울의 라이프스타일을 주도하기 위한 일상의 제품을 선보여 디자인의 가치를 높이고자 야심 차게 기획한 공간이다. 미국에 MoMA 스토어가 있다면 한국에는 DDP 디자인 스토어가 있는 것. 이곳은 서울의 스토리, DDP다움, 현대적 쓰임, 전통 소재와 기술을 반영함으로써 디자인적 차별성을 갖는다. 스토리텔링과 독창성, 기능, 가치, 서울, 문화의 라이프스타일이 곳곳에 녹아 있는 디자인 숍이라고 할 수 있다.

바야흐로 플랫폼의 시대다. 플랫폼은 다양한 생각이 모이는 교감의 공간이 되기도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탄생하는 창작의 용광로가 되기도 한다. 온·오프라인 할 것 없이 모두가 플랫폼 조성에 열중하는 이유다. DDP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새 단장한 DDP 디자인 스토어는 DDP가 진정한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대표적 사례다. DDP 디자인 스토어는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플랫폼이다. 예전에 비해 생활 공예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공예품을 그저 낡은 과거의 박제 혹은 미술관에서 감상하는 예술 작품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남아 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그동안 이런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현대적 기능을 새롭게 강조하며, 전통 기술과의 만남으로 일상 디자인에 새로운 가능성을 부여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DDP 디자인 스토어 리뉴얼 오픈에 발맞춰 선보인 ‘DDP 명품 브랜드’ 컬렉션에서 정점을 찍은 모습이다. 향후 글로벌 디자이너들과 국내 산업체와의 협업으로 탄생하는 제품도 이 컬렉션에 추가할 계획으로 여러모로 기대가 되는 상황이다. 이번 컬렉션에 참여한 한국의 공예 장인 40여 명은 오직 DDP에서만 만날 수 있는 DDP 스페셜 에디션을 기획했다. DDP는 이들과 협업해 2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는데 각 작품에는 어제와 오늘이 마치 씨실과 날실처럼 촘촘하게 엮여 있는 점이 두드러진다.



강금성의 바람개비 액자
실크가 귀하던 시절 우리 조상은 옷을 짓고 남은 원단을 버리지 않고 조각으로 이어 백수백복을 기원하는 조각보로 만들어 사용하곤 했다. 색색의 명주 조각을 정성껏 이어 바느질한 바람개비 조각에는 모든 일이 술술 잘 돌아가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 액자에 사용한 조각은 2015년 알레산드로 멘디니와 협업한 의자(Poltrona di Proust Coreana)에 활용한 패턴의 일부분을 그대로 재현했다.




강소청의 보합
DDP를 서울의 전통과 오늘날의 새로운 문화를 담는 일종의 ‘컨테이너’로 해석하고, 건축물의 특징적인 외관을 모티브로 하는 도자기로 된 보합을 디자인했다. 손가락을 깊이 넣어 여는 합 디자인은 사용자로 하여금 내부의 신비로움을 상상하게 한다. 그리고 부드러운 곡선에 입힌 독특한 질감의 백색과 청색은 편안함과 시원함을 주며 포용력과 가능성을 은유한다.



매대 역할을 하면서도 그 자체로 작품이기도 한 이 검은색 파티션은 김상훈 디자이너의 작품이다. MDF 판 240매를 켜켜이 쌓아 제작했는데 DDP가 보여지는 방식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예를 들어 정해조 작가의 ‘옻칠유리화병’은 글라스 위에 전통 칠기를 입힌 디자인 화기로 전통과 현대가 연결되어 있다. 이보미 작가는 컷앤폴드 기법을 도입한 ‘메이킹 컷츠 4각 역상감 화병’으로 도자기는 둥글다는 정형성을 과감히 탈피했다. 강금성 작가는 색색의 명주 조각을 이어, 모든 일이 술술 잘 돌아가라는 염원과 바람을 담은 바람개비 액자를 제작했다. 이 밖에 서신정 작가의 매듭 바구니, 강소청 작가의 보합도 감각적인 조형미로 눈길을 끈다. DDP 디자인 스토어는 진정한 K-디자인 온라인 플랫폼으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만약 여기에 머물렀다면 D-숲과 DDP 디자인 스토어는 그저 값진 보석을 간직한 무인도에 그쳤을지 모른다. 하지만 서울디자인재단과 DDP는 이곳을 다양한 가치와 의미를 전하는 콘텐츠 발신지로 삼았다.

일례로 서울디자인위크 기간에 진행한 언택트 갤러리 투어를 들 수 있다. DDP 디자인 스토어에서 실제 전시 중인 작품을 온라인 공간에서 사실감 있게 구현한 이 3D 가상 현실 갤러리는 뉴 노멀 시대에 접어든 우리의 일상을 대변한다. 앞서 소개한 200여 점의 DDP 명품 브랜드 공예품을 온라인 공간에서 사실적으로 구현하며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작품 감상법을 제안한 것이다. 이 밖에 DDP는 DDP 온라인 클래스 머물고 싶은 집, 홈 가든 디자인’을 통해 실내 생활이 길어진 시민들을 위한 식물 활용 노하우 등을 전했다. 온·오프라인에 걸친 이들의 투 트랙 전략은 바이러스로 속도에 불이 붙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했다. 앞으로도 DDP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디자인 플랫폼으로서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교감과 교류를 묵묵히 일궈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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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김소민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1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