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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럭셔리 공간에 담긴 헤리티지
지난 2월 24일 여의도에 오픈한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이 럭셔리 호텔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호텔이 들어선 곳은 다름 아닌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가 설계한 파크원 단지. 건물 외곽선을 타고 올라가는 강렬한 레드 컬러의 철 골조 기둥 덕분에 여의도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됐다. 이 기둥은 호텔 내부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데 높은 층고와 유리가 주는 개방감, 고급스러운 가구와 함께 어우러지면서 경쾌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1907년 샌프란시스코에 문을 연 이래 유서 깊은 럭셔리 호텔 브랜드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페어몬트 호텔은 인테리어 디자인과 브랜딩에도 세심하게 신경 써서 눈길을 끈다. 2020년 1월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로 부임해 오픈을 진두지휘한 칼 가뇽Carl Gagnon 총지배인에게 공간에 담긴 이야기를 들었다.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나비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모던 유러피언 퀴진 ‘마리포사’.


골드 룸 이상 투숙객이 이용할 수 있는 ‘페어몬트 골드 라운지’.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펜트하우스’ 리빙 룸.

칼 가뇽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총지배인

“단순한 숙박 시설이 아닌 세상의 다양성을 경험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

강남이 아닌 여의도를 호텔 부지로 낙점했다.
드라마, 영화, 패션, K-팝 등으로 전 세계가 한국을 주목한다는 점이 호텔 개관을 결정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서울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도시임에도 아시아의 다른 도시에 비해 5성급 럭셔리 호텔은 그리 많지 않다. 수많은 호텔 체인을 보유한 아코르 그룹은 서울에 럭셔리 호텔을 론칭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다. 여의도는 금융과 비즈니스의 메카로 오피스와 상업 시설이 많지만 특1급 호텔은 콘래드가 유일하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 파크원 단지 내에 백화점 ‘더현대 서울’이 함께 입점해 시너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호텔 곳곳에서 럭셔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공간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은 윌슨 어소시에이츠 Wilson Associates는 ‘젠틀맨의 서울’이라는 콘셉트로 공간을 풀었다. 호텔 로비는 웅장한 층고와 곡선을 강조한 인테리어로 우아함을 살렸다. 로비 컨시어지 공간에는 대리석과 가죽 소재를 사용한 맞춤형 가구를 배치했고 고객을 맞이하는 웰컴 테이블은 피아노를 형상화했다. 이곳 ‘더 아트리움 라운지’의 자랑은 한국의 전통적인 종이접기 패턴을 모티브로 한 카펫으로, 직선적인 요소를 살린 디자인이 특징이다.




마리포사 입구와 로고.


호텔 로비에 위치한 ‘더 아트리움 라운지’. 개방적인 공간감을 주는 높은 층고와 자연 채광이 특징으로 카펫과 쿠션에 한국 전통 종이접기와 조각보의 모티브를 적용했다.

호텔 29층에 위치한 모던 유러피언 레스토랑 ‘마리포사’는 나비를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마리포사는 스페인어로 나비를 의미한다. 나비는 긍정적인 변화, 희망, 새로움을 상징한다. 실제로 레스토랑 곳곳에서 나비를 찾을 수 있다. 테이블 의자와 쿠션에는 나비 자수를 놓았고, 나비 형상 오브제도 디스플레이했다. 레스토랑 메인 홀 양옆으로 테라스가 대칭을 이루고 있는데 이 또한 나비가 날개를 펼쳤을 때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루프톱 바 ‘M29’의 로고 역시 나비 날개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M29의 ‘M’은 마리포사의 첫 글자에서 따왔는데 중의적으로 별자리인 ‘메시에Messier 29’를 의미하기도 한다. 백조자리에 위치한 산개성단인 메시에 29는 맑은 날에 쉽게 관측할 수 있는 별자리로, 루프톱에서 밤하늘을 배경으로 시그너처 칵테일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팬데믹으로 호텔도 궁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코로나19로 인해 관광 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호텔도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호텔은 이제 휴가와 비즈니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일상에서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이자 라이프스타일 그 자체로 자리 잡았다. 나는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을 단순한 숙박 시설이 아닌 세상의 다양성을 경험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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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서민경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1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