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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생명 역동 발효 클럽
식재료의 출처가 분명하고 제대로 만든 음식은 언제나 귀하다. 터치 몇 번이면 1시간 안에 문 앞으로 음식이 배송되고 밀키트로 한 끼 식사를 뚝딱 만들어 먹는 음식이 전부인 것 같은 요즘은 더욱 그렇다. 이처럼 F&B 트렌드에서 쉽고 빠른 것이 미덕이 되어버렸지만 한편에서는 느리지만 몸이 좋아하는 발효 음식이 주목받고 있다. 시간의 흐름과 미생물의 역동으로 만들어지는 이런 음식은 병치레 없는 건강한 삶을 향하고 생태주의적 철학이 담겨 있다. 그래서 재료를 고르는 일부터 음식을 만들어내기까지 모든 과정에 까다롭게 관여하는 것은 필수이고, 생물들이 서로 얽히고 물려 있는 관계, 땅과 자연이 만들어낸 작동 원리를 설명하는 이들의 방법 역시 특별하다. 안무가와 함께 움직임 워크숍을 진행하며 발효의 속성을 이해해본다거나, 계절의 기운을 머금은 재료로 발효 조미료를 만들어 절기별로 제안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경험하는 발효의 세계는 단순한 맛이 아니다. 복잡하고 미묘하며 지구적이다. 미생물은 빠르고 편리한 것만이 유일한 성공이며 혁신이 아니라는 말을 이렇게 한다.


(왼쪽부터) 금빛 하이힐을 신고 유기농 귀리를 한가득 물어 와 새끼들에게 나눠주는 오골계 ‘미쎄쓰 꼬’가 그려진 스윗마마.
‘칼퇴’ 후 넥타이를 풀어 헤치고 아이와 신나게 놀아주는 호랑이 ‘미스터 호’가 포인트인 댄싱파파.
딸기사이더 루드베리에는 꼬리 끝에 달린 딸기를 유혹하는 매혹적인 도마뱀 ‘베리’가 그려져 있다.


기획ㆍ운영ㆍBI 디자인 댄싱사이더 컴퍼니
패키지 디자인 작준스튜디오(대표 진형준)
운영 시간 월~금요일 9:00~18:00
주소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 인담길 35-1
인스타그램 @dancingcider
브랜드 론칭 시기 2019년 4월

댄싱사이더
댄싱사이더는 충주를 기반으로 애플사이더를 양조하는 오리지널 크래프트 사이더 하우스다. 브랜드 이름과 로고에서 느껴지는 활기찬 에너지는 자유롭게 춤추는 문화가 다소 어색하고 경직된 한국 사회의 틀을 깨는 이들의 움직임을 반영하고 있다. 유쾌하게 전개하는 메시지는 라벨 디자인으로도 이어진다. 마스티지 라인Masstige Line에서는 민화를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 특징인데, 국내산 사과로 만든 사이더라는 점을 드러내기 위한 비주얼 전략이다. 라벨에 그린 캐릭터는 저마다 개성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사이더라는 낯선 주류를 재미있고 독창적인 브랜드로 키워나가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 브랜드 전개가 인상적인 이유는 비단 신선한 방법으로 제품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그치지 않는다. 충주를 대표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로서 지역 농민과 상생하고 고유의 문화를 풍성하게 일궈간다는 데에도 큰 의미가 있다. 다양성의 가치를 전달하는 크래프트 문화를 발효주를 통해 실현하는 셈. 여름 시즌에 맞춰 여덟 번째 제품인 멜론사이더를 8월에 공개할 예정이니, 댄싱사이더를 통해 다채로운 사이더 세계를 맛보기를 추천한다.



무밈은 기존의 유산균 식사 라인을 리뉴얼한 제품으로 장수의 의미가 담긴 십장생도를 모티브로 패키지를 디자인했다.

기획ㆍ운영 소미노(대표 서묘원, 정원호), somino.net
CIㆍBIㆍ패키지 디자인 이프유(대표 박정욱), ifu.kr
인스타그램 @somino_official

소미노
발효란 원래의 재료에 없던 맛을 만들기도 하고, 원재료에 존재하지 않던 영양소를 만들기도 하는 생명의 역동이다. 소미노는 ‘소년의 아름다움을 노년까지(少美老)’라는 웰에이징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유산균 발효 식품을 선보이는 부산 로컬 브랜드다. 1999년 일반 식사가 어려운 환자를 위한 발효 영양식에서 출발해 곡물 발효식, 식물성 아미노산 음료, 두유를 발효한 소이 요구르트 등 다양한 발효 식품을 만든다. 소미노는 2019년 견고한 패키지로 옷을 갈아입고 정성이 뚝뚝 묻어나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전개하며 급성장했는데, 이는 2015년 서묘원 공동 대표가 시댁의 가업에 합류하면서 시작된 변화다. 그는 기존의 정신과 브랜드 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기업화’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말한다. 이는 소미노가 추구하는 인본주의적 가치와 먹거리에 대한 철학을 구체화하고, 소미노만의 발효 기술과 그것이 지닌 가치를 더 많은 사람에게 온전히 전해야 하는 일이었다. 단순한 판매 목적보다는 브랜드의 정신을 알려야겠다는 관점으로 접근했다는 서묘원 공동 대표의 진정 어린 리브랜딩은 오랜 시간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발효의 과정과도 닮아 있다.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기와, 얼과 숨결을 담은 미색, 바래지 않는 청자의 옥색, 햇살을 머금은 돌담 등 지혜로 만들어진 전통적인 요소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디자인적 포인트는 단순히 시각적 표현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제품의 가치와 철학을 스토리로 풀어낼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_ 박정욱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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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유다미 기자ㆍ이솔 객원 기자 일러스트레이션 이광무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1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