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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오시리아 테마파크 프로젝트
두산분당타워, 파라다이스시티 등 기업 사옥과 호텔 및 리조트, 대형 종합병원까지 다양한 분야의 설계·디자인 전문가들이 모인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간삼건축)가 설계한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이 오시리아 관광단지 중심에 개관했다. 오시리아 테마파크는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외에도 놀이 시설인 스카이라인 루지와 상업 시설, F&B 편의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전체 마스터플랜 설계부터 디자인까지 맡은 간삼건축 디자이너들의 소회를 들어보았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로얄가든존에서 바라본 전경.
이번 오시리아 테마파크는 그동안 간삼건축이 진행했던 프로젝트와는 성격이 달랐을 것 같다.
건축설계자는 복합적인 업무에 익숙하다. 단일 용도의 건축물이라도 토목, 기계, 전기, 통신, 소방 등 설계 시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더욱이 테마파크는 훨씬 복잡하고 총체적인 설계가 필요하다. 어트랙션이 공간의 중요한 콘텐츠라는 점과 스토리에 대한 몰입도를 전제로 한다는 점이 기존 건축설계와 가장 큰 차이였다. 특히 다양한 어트랙션의 작동 메커니즘과 방문객의 즐거운 감정을 고양시키는 데 집중해 디자인하는 일이 가장 중요했다.

설계 초기 단계부터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완성까지 약 5년이 걸렸고, 그사이 코로나19라는 변수도 발생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으리라 추측한다.
그동안 경험했던 프로젝트보다 훨씬 많은 요소에 대한 계획과 결정을 해야 했다. 전체 50만㎡ 부지에 무동력 카트 시설인 스카이라인 루지, 상업 시설과 편의 시설 등을 종합적으로 배치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이 특히 중요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만 해도 크고 작은 비정형의 건축물이 60여 개가 있다. 각각의 조명, 사이니지, 어트랙션의 구조 디자인을 위해 전문 제작사와 업무 조율이 필요한데 이 과정이 모두 마스터플랜의 영향을 받는다. 코로나19는 설계가 끝나고 공사가 진행되던 중 발생해 설계안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방문객이 실내에 밀집될 가능성이 있는 시설은 2차 개발로 유보하고, 비대면으로 운영할 수 있는 무인 티켓 발매소를 확대한다거나 식음 테이블 배치 간격을 확보하는 등 운영과 관련해 조정한 부분이 있다. 주요 어트랙션 제작사의 전문 인력 국내 입국 문제, 제작 기간 연장 등으로 공사 기간이 늘어나고, 결국 오픈 시점이 미뤄졌다.


테마파크의 포토 스폿인 로리의 성.
각각의 어트랙션 선정과 배치에는 어떤 기준을 적용했나?
여러 사례를 통한 조사와 롯데월드 내 전문가 집단의 의견과 결정을 거쳐 선정했다. 우선 ‘마법의 숲’이라는 전체적인 스토리와 어울려야 했고, 운영과 안전상의 문제를 고려하면서도 재밌어야 했다. 스릴감 넘치는 기구만 고집하다 보면 특정 세대가 소외되기 때문에 어트랙션 간의 상호 보완 관계 역시 중요했다. 어트랙션의 시간당 수용력(THRC)과 운영상의 시간당 수용력(OHRC)까지 종합적으로 계산해 종류와 규모를 결정했다. 화제성은 기본이다. 놀이동산에 갈 때 ‘저것 타러 간다’ 하는 게 다들 있지 않나. 이런 측면에서는 오랜 기간 성공적으로 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월드의 역량이 크게 발휘되었다.

소셜 미디어에서 자연스럽게 퍼지도록 설계에서 전략적으로 유도한 지점이 있나?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내 롯데리아에서 보이는 뷰가 소셜 미디어상에서 화제라고 들었다. 크고 빠르게 이동하는 어트랙션을 시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계획한 것이다. 그 외에도 토킹트리와 그 주변 공간, 로리 캐슬 자수 화단 주변의 스탠드와 계단, 천장이 열리고 닫힘에 따라 태양이 만들어내는 언더랜드 존 게이트의 그림자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포토존을 롯데월드와 함께 기획해 곳곳에 마련했다.

사실 ‘놀이공원’ 하면 어마어마한 대기 줄이 떠오른다. 원활한 운영을 위해 특별히 동선에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현재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어트랙션 대기공간 수용력을 합산하면 시간당 최대 6000여 명으로 계획되어 있다. 방문객의 메인 동선을 넓은 루프 형식으로 계획해 순환하도록 구성했고 구역별 게이트를 시인성 있게 배치해 일시적으로 많은 사람이 몰릴 경우에도 위치를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탑승 대기 공간은 전면에 드러나지 않게 했고 대기하는 동안 지루하지 않도록 각 어트랙션의 스토리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왼쪽부터) 오시리아 테마파크의 마스터플랜과 설계를 담당한 간삼건축의 강동관 수석, 양명석 상무, 윤새봄 수석, 김인호 팀장(이민우 팀장은 당일 촬영에 참석하지 못했다) 장소 대여 플라세르
운영과 관리 인원을 위한 시설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했을 것 같다.
안전과 편의를 위해 방문객의 동선과 겹치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테마파크 전면에서 세 출입구(주 출입구, 단체 출입구, 부 출입구)를 연계하는 BOH동과 쇼를 준비하는 퍼레이드 차고가 가장 중요했는데 이곳을 지하로 연결시키고 대기실 외에도 교육과 휴식을 위한 공간까지 함께 구성했다.

테마파크는 그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기도 하는데,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이 서울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철저하게 실내 위주로 설계한 서울 잠실점과 달리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은 야외 경험을 극대화시키는 데 주력했다. 부산은 바다에서 시작되어 길게 확장한 형태로 산이 맞닿아 있어 근경과 원경 모두 멋진 도시다. 특히 테마파크 부지는 구릉지로 최저점과 최고점이 약 40m 차이가 나는데 이로 인해 전체를 원형으로 아우르는 모든 길목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부지 외곽에서 주차장으로, 주차장에서 브리지를 통해 진입하는 테마파크의 입구 광장, 테마파크 내부와 시그너처 구조물인 로리의 성까지 이어지는 동선은 세계관과 지형, 방문객의 감정선을 동기화하는 작업이었다. ‘마법의 숲’이라는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만의 시공간이 펼쳐지는 장소라는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에서는 트렌드가 빠르게 생겨나고 사라진다. 테마파크의 지속 가능한 경영을 고려한 디자인도 있나?
테마파크는 규모와 운영 방식이 전통적인 데가 있지만 특정 부분에서 트렌드를 선도한다고 볼 수 있다. 일찍이 세계관과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현실과 분리된 공간에서 쇼와 어트랙션 등의 콘텐츠를 선보여온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우리의 미션은 그 어떤 트렌드에도 대응 가능한 물리적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기본적이면서도 탄탄한 건축물은 그 일대의 자연환경과 상생한다. 테마파크의 상업 시설 일부가 원형보전지로 지정된 곳에 있다. 이곳의 산림 현황에 대해 전문 기관과 면밀한 조사를 선행하고 부지 내 군락 이식과 생태 숲 조성을 병행했으며, 에코 브리지를 신설해 기존 삼림대와 생태축 형성이 가능하도록 장기적 대안을 선택했다. 시간이 흐르며 나무가 뿌리를 내리듯 테마파크가 자연과 함께 정착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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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박슬기 기자 인물 사진 이경옥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2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