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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잘 나는 드론의 잘난 디자인 -2 [드론 디자인] 드론계의 애플, DJI
드론이 보여줄 핑크빛 미래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열렬하다. 얼마 전 미 연방항공청(FAA)은 상업용 드론 시장이 2020년까지 430만 대로 늘어날 것이며 그 변화 추세가 빨라 정확한 예측도 힘들다는 진단까지 내렸다.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줄기 세포와 같은 드론 산업을 이끌어갈 주요 드론 전문 기업의 디자인부터 성공 실마리까지 살펴봤다.



DJI가 최근 개발한 팬텀4와 인스파이어3.
2015년 tvN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의 그리스 편에서 아름다운 유적을 천공에서 내려다보며 찍은 장면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탁 트인 전경을 시청자에게 선사해준 촬영용 드론은 DJI의 인스파이어(Inspire)1이었다. 드론을 영상 촬영에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2011년경으로<1박 2일> <삼시세끼>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부터다. 사실 초창기에 나온 헬리캠으로 찍을 때는 소음과 진동이 심해 좋은 영상을 얻기 힘들었다. 하지만 드론 등장 이후 특유의 호버링 기술을 통해 어디서든 정지 영상 연출이 가능해져 시청자들이 흥미로운 영상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DJI는 항공 촬영 분야에서 전문가들의 정평을 얻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세계 민간 드론 시장의 68.5%(2015년 기준, IDC 집계)를 장악하고 있다. 2015년 기준으로 매출 10억 달러를 올리고 4000명 이상의 직원을 거느리는 드론계의 절대 강자가 될 수 있었던 계기는 창업 7년 만에 이뤄진 팬텀 시리즈 개발이었다. 경쟁사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성능은 뛰어난, 심지어 미끈하게 잘빠진 디자인의 일체형 쿼드콥터(회전 날개가 4개 달린 무인 항공기) 팬텀은 드론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특히 이들이 보여준 팬텀 디자인은 현재 쿼드콥터 드론 디자인의 선례가 되고 있다. 최근 DJI는 전문가를 타깃으로 분야별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인스파이어(Inspire)1 V2를 개발했다. 짐벌 카메라가 360̊로 회전하며 촬영할 때 랜딩 기어가 앵글에 잡히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비행 시 다리가 위로 올라가도록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DJI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는 올해 37세의 왕타오(프랭크 왕)다.

어렸을 때부터 비행기 조립을 좋아했던 그는 2005년 홍콩 로봇 경진 대회에서 1등을 수상해 받은 상금 3억 원으로 동료들과 함께 DJI를 설립했다. 한동안 창업 동료들이 회사를 떠나는 등 어려움도 겪었으나 팬텀 시리즈를 내놓은 뒤 2014년 매출 5억 달러에서 2015년 현재 10억 달러까지 그야말로 수직 상승했다. 그가 특히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절대 할 수 없다는 말을 하지 마라.” “이만하면 됐다는 것은 괜찮은 게 아니다.” 선례도 없는 황무지와도 같았던 소형 무인 항공기 시장에서 기능에 걸맞은 직관적이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드론계의 애플’이라는 수식어를 획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쉽게 만족하지 않는 그의 경영 철학과 닿아 있었다. www.dji.com/kr

Interview
석지현 DJI 한국지사 언론 홍보 담당자

“DJI 디자인팀은 드론의 다음 세대를 이끌 디자인이 무엇일지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팬텀 시리즈는 주요 기술을 기체 안으로 녹이려는 심플한 디자인이 특징이라면 인스파이어 시리즈는 오히려 제품의 핵심적인 기능이 기체 밖으로 노출된 디자인이다. DJI는 제품 라인별 아이덴티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팬텀과 인스파이어 두 제품 모두 항공 촬영에 특화된 제품이기 때문에 카메라와 기체가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했다. 팬텀의 디자인이 인스파이어보다 비교적 심플한 이유는 DJI가 지난 10년간 소비자의 니즈를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꼭 필요하다고 판단한 기능만 녹여냈기 때문이다.

반면 인스파이어는 상대적으로 중급 이상의 전문가를 타깃으로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제작했다. 촬영 시 기체의 양쪽 다리인 랜딩 기어가 보이지 않도록 비행 시 위로 접히면서 변신하도록 만든 것이다. “이만하면 됐다는 것은 괜찮은 게 아니다”는 DJI의 캐치프레이즈다. 디자인팀에서는 어떤 식으로 적용되는지 궁금하다. 중국 사람들이 자주 쓰는 말 중 하나가 ‘차부더(差不 多)’다. ‘거의 다 됐다’는 뜻으로 직원 모두가 ‘지양’하는 말이다. 다시 말해서 쉽게 만족하지 말자는 뜻이다. 이는 DJI의 경영 철학이자 기업의 미션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기체의 디자인을 중시하는 DJI는 드론의 다음 세대를 이끌 것은 무엇인지 항상 염두에 두고 안전하면서 누구나 사용하기 쉬운 드론 인터페이스를 만들기 위해 더 나은 디자인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드론의 기체 개발뿐만 아니라 ‘DJI Go 앱’ 같은 드론과 관련한 소프트웨어 개발도 꾸준히 하고 있다. DJI의 소프트웨어 개발은 크게 비행 안전을 위한 소프트웨어와 드론을 응용해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두 가지로 나뉜다. 사용자가 드론을 띄우는 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안전이다. 항공 노하우를 담을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지속적으로 소비자의 책임감 있는 사용을 유도하고 있지만 비행 금지 구역에 출현하는 등의 돌발 상황을 막기 위해 3년 전부터 지오펜싱(geofencing) 기술을 적용해왔다. 정부 기관, 군 기지, 공항, 감옥, 핵발전소 등 드론의 비행 금지 구역뿐만 아니라 산불, 대규모 집회 등의 한시적인 상황도 DJI Go 앱과 클라우드 업데이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현재 북미, 유럽을 포함해 17개 국가에서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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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백가경 객원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6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