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Design News
잘 나는 드론의 잘난 디자인 -6 [드론 디자인] 2020 드론 도시를 준비하는 디자인
드론이 일상 곳곳에서 긴요하게 쓰일 때쯤 먼 미래의 ‘드론 도시’를 위해 우리는 어떤 디자인을 준비할 수 있을까? 상업용 드론이 택배를 하다가 충전도 하고 주차도 할 수 있는 초고층 드론 주차장, 촬영용 드론을 보관하는 재치 있는 디자인 구조물, 드론이 정확하고 신속하게 물품을 수하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드론 공항까지. 이를테면 드론 도시를 위한 인프라스트럭처 아이디어를 이끌어낼 만한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거기, 드론 주차할 데 있습니까?
하이브


하이브 가상 설계도.

드론의 다양한 유형에 맞춰 디자인한 9가지 모듈. 

아마존, DHL, 월마트 등 세계적인 기업들은 발 빠르게 드론의 개발과 적극적인 활용을 모색하고 있다. 이미 잘 알려진 드론 택배부터 드론을 활용한 옥외광고, 영화 촬영, 항공 지도 제작까지 상업용 드론이 활개를 치며 공중을 빼곡히 메울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만약 드론을 자동차에 비유한다면 지금 소개할 초고층 건축물 ‘하이브(Hive)’는 자동차로 차고 넘치는 강남 한복판의 주차 타워에 비유할 수 있겠다. 하이브는 뉴욕 맨해튼 지역을 중심으로 상업용 드론을 도킹하고 충전할 수 있는 중앙 통제 건물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3명의 디자이너 하딜 아이드 모하마드(Hadeel Ayed Mohammad), 이펭 차오(Yifeng Zhao), 쳉다 주(Chengda Zhu)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탄생한 하이브는 무인 항공기 관련 현행법에 따라 건물 주변 상공을 수직 고속도로 형태로 다닐 수 있게 설계했다.

전체 건물은 제각각 움직이는 파사드로 되어 있는데 이 파사드를 구성하는 9가지 모듈은 시중에 나온 다양한 드론 형태에 맞게 9가지로 디자인했다. 드론의 크기와 유형에 맞춰 기하학적 모듈에 분류하여 넣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 결과다. 다양한 드론이 그 형태와 크기에 맞는 플랫폼에 도킹하면 플랫폼은 타워와 수직이 되게 뒤집혀 뒤쪽으로 이동하고, 비어 있는 플랫폼을 앞으로 꺼내 새로운 도킹을 준비하는 똑똑한 방식을 채택했다. 또한 타워의 전체 표면적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2겹의 층으로 디자인했는데 내장용 층에는 모듈이 작은 드론을 도킹하고, 외장용 층에는 크고 복잡한 드론을 도킹할 수 있다. 타워는 투명한 소재로 디자인하여 하이브 외부에서도 드론을 수월하게 조종할 수 있으며 모듈마다 빛을 내도록 설계해 건물 내에 드론이 얼마나 주차되어 있는지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드론 상용화를 위해 법제적 규제를 풀어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드론 전용 건축물 하이브는 현행법을 넘어 드론이 실생활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한층 더 실질적인 디자인 아이디어를 제시한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www.evolo.us 

 


재난 구호용품을 나르는 드론을 위한 공항
드론포트


노먼 포스터가 디자인한 드론포트. 

IS의 비윤리적 테러가 심심치 않게 벌어지는 불안한 시대에 드론의 상용화는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양날의 검과 같다. 이런 상황에서 디자이너의 사회적 책임 의식을 바탕으로 드론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프로젝트가 있다. 재난 구호 물품을 정확하게 배송할 수 있게 해주는 드론 전용 공항인 드론포트(Droneport)다.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시공 중인 드론포트는 건축가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아프리카에서는 매년 45만 명이 말라리아로 사망하고 10만 명이 빈혈로 생을 달리한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혈액을 조달하는 데 문제가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신속하게 운송할 기반 시설이 매우 열악하기 때문이다. 길을 닦고 철도를 건설하는 것보다 비약적인 인프라스트럭처가 절실한 상황에서 드론은 아프리카의 험난한 지형에 상관없이 혈액과 구호품을 신속하게 배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노먼 포스터는 화물용 드론을 통제·관리할 수 있는 드론 공항을 고안해냈고 아프로테크(Afrotech), 로잔 공과대학교(EPFL), 포스터+파트너스(Poster+Partners)의 협력으로 르완다에서 시범 운행을 준비하고 있다. 드론포트는 마을 공동체가 인근에 위치하더라도 드론이 조용하고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도록 아치형 구조를 이루고, 아프리카 특유의 험난한 지형과 기후에서도 오래 버틸 수 있는 진흙 벽돌로 구조를 채웠다. 거푸집과 벽돌 프레스 기계로 이뤄진 키트를 현지에 배달해 그 지역의 흙과 노동력을 활용해 짓는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드론포트 자체를 하나의 키트로 구상한 것도 디자이너의 기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병원, 우체국, 택배 회사, 전자상거래 교환 허브도 드론포트 안에 함께 구축하여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는 사회 기반 시설의 역할까지 톡톡히 해낼 예정이다. 이번 드론포트 프로젝트에 대해 노먼 포스터는 이렇게 말했다. “아프리카는 인구 및 기반 시설의 성장 속도 차이가 기하급수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곳이다. ‘더 적은 것으로 더 많은 것을 한다’라는 모토를 실현하고자 하는 드론포트는 주로 전쟁에서 활용하려는 드론을 생명을 수호하는 데 이용하는 이상적인 프로젝트다.” www.fosterandpartners.com


젊고 기발한 건축가는 드론을 어떻게 활용할까?
드론의 해변



브릴하트 아키텍처가 제안한 프로젝트 ‘드론의 해변’의 가상 설계도.
현재 그 어떤 분야보다도 드론의 항공 촬영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인간의 시각으로 담을 수 없는 전경을 보여주기 때문일 텐데 이러한 드론의 능력을 건축물에 적절히 활용한 사례가 있다. 2015년 뉴욕 모마 PS1의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에서 파이널리스트에 오른 브릴하트 아키텍처(Brillhart Architecture)의 ‘드론의 해변(Drone’s Beach)’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뉴욕 롱아일랜드시티에 위치한 현대미술관 모마 PS1은 실험적인 미술과 건축에 전념하는 곳으로 매년 여름마다 미술관 근처 부지를 흥미로운 상상으로 채워 넣는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을 공모하고 있다. 2015년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브릴하트 아키텍처는 단순히 오브젝트나 초고층 빌딩으로 랜드스케이프를 제안하기보다 오히려 그 공간 전체를 변형시키기로 마음먹고 그곳을 완전한 하나의 해변으로 디자인했다. 이를 위해 바다 물결을 형상화한 콘크리트 벽을 세우고 그 속에 분홍색 모래를 깐 뒤 조향사와 함께 바다 향기를 제조해 분사하기로 한 것.

드론의 해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곳곳에 설치한 거대한 야자수인데, 철제 금속으로 만든 야자 이파리에 숨겨진 것은 열매가 아닌 촬영용 드론이다. 전문 드론 포토그래퍼는 그곳에 드론을 숨겨두었다가 페스티벌이 시작되고 사람이 모여들면 공중에서 현장을 촬영해 SNS로 생중계한다. 드론 촬영을 뉴미디어의 한 방식으로 기획하되 관람객과 공연 현장의 분위기를 깨뜨리지 않는 선에서 새로운 방식을 고안한 발상이 돋보인다. 이는 공모전 최종 우승자로서 모마 PS1 부지에 드론의 해변을 실현하지는 못했으나, 당장 페스티벌 현장에서 항공 촬영을 할 때 관람객의 안전과 자유로운 촬영 여건을 확보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고려해볼 만한 프로젝트다. brillhartarchitecture.com

Share +
바이라인 : 글 백가경 객원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6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