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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디자이너의 VR 체감온도 따뜻한 가상현실을 만드는 디자이너 이군섭

“광장에 스크린이 있었으면 모두가 그 광경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어요.” 지난해 11월 12일 100만 촛불 집회 현장인 광화문 광장에 증강현실로 세월호 고래를 띄운 이군섭 디자이너가 말했다. 그는 웹 전문 에이전시에서 경험을 쌓은 뒤 독립해 2016년 초 쿼트-쿼트(Quote-Quote)를 설립해 VR과 AR 콘텐츠, 인터랙티브 미디어 콘텐츠를 전문으로 다룬다. 증강현실을 활용한 첫 프로젝트는 스포츠 브랜드의 가방 프로모션이었다. 신제품 가방이 그려진 스티커를 등에 붙인 뒤 사진을 찍으면, 실제로 가방을 착용한 듯한 증강현실 이미지가 연출되는 것. 고객들은 룩북 형태로 완성된 인증샷을 SNS에 공유하면서 브랜드와 신기술을 경험했다. "디지털 전문 회사는 언제나 새로운 미디어를 찾지요. 웹에서는 보여줄 만큼 보여줬고, 대부분 운영체제에서 어도비 플래시가 명을 다하면서 모바일 환경에서의 기름기도 제거됐고요. 그런데 VR은 이제 막 가능성이 물꼬를 튼 거예요. 게임처럼 개발의 깊이가 너무 전문적이지도 않고요. 짧은 기한 내에 사용자가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그는 인터뷰 장소에 MS홀로렌즈 개발자 버전을 들고 나왔다. 미국에서 2016년 3월 출시한 홀로렌즈는 800만 원에 달하는 ‘머리에 쓰는 컴퓨터’로 기기 전면부의 반사 유리에 가상현실 이미지를 띄워 사용자에게 현실과 가상을 합성한 증강현실을 보여준다. 스캐닝 기술의 발달로 주변 사물의 면면이 곧 마커, 즉 AR 콘텐츠의 재생 버튼으로 인식됐고 홀로렌즈는 바로 그러한 지점을 적극 활용했다. 커다란 고글처럼 생긴 홀로렌즈를 쓴 채 거리를 걷다가 문자가 왔다고 치자. 내가 어느 건물을 바라보면 그 건물 위에 내게 온 문자 메시지가 뜨는 식이다. 가령 광화문의 세종대왕 동상 위에 시국에 대한 시민들의 온라인 댓글이 실시간으로 흐른다든가 하는 증강현실도 그가 구상 중인 콘텐츠 중 하나다. 이군섭 디자이너는 현재 팽목항을 거점으로 세월호 희생자를 기억하는 모바일 기반의 AR 콘텐츠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증강현실이 적용된 미래는 곧 더 많은 사용자가 각자의 고유한 스크린을 몸에 지닌 채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는 세상이다. 공유하면 곧 공감을 얻고 행동을 유발한다. 그게 학문을 만나면 교육 콘텐츠가 되고, 게임이나 마케팅 툴로 쓰이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될 것이다. “저희 할머니가 100세가 넘었어요. 저는 할머니를 스캔해서 AR 영상 데이터로 남기려고 해요. 앞으로는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을 녹화하고 기록해서 VR과 AR 환경에서 우리 가족의 연대기를 기록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 봤자 현실이 아니잖아’라는 생각보다 현실에서 벌어질 수 ‘없는’ 일을 구성할 수 있다는 순기능을 기회로 본다면 더 많은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광화문 촛불 시위 현장에 띄운 ‘진실을 인양하는 고래’. 광화문의 실제 환경 자체를 마커로 인식하는 기능의 MS 홀로렌즈를 활용했다. 






스포츠브랜드 데쌍트의 백팩 프로모션 프로젝트로, 고객이 가방 그림이 그려진 스티커를 등에 붙이고 모바일 카메라로 촬영을 하면 실제로 가방을 메고 있는 모습으로 룩북이라는 글자까지 더해서 화보가 완성되는 것. 스티커 이미지의 콘트라스트 경계 지점을 마커로 인식해 3D 물체를 증강시키는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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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김은아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7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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