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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의 VR 체감온도 “이번 VR은 다를 거야”

미국 레딧(Reddit)의 VR 관련 게시판에서 통찰력 있는 장문의 댓글을 봤다. 가장 많은 공감을 얻어 맨 윗단에 자리한 이 글은 한 네티즌이 시대별 신기술을 탑재한 기기가 망한 요인을 4개 문단에 걸쳐 쓴 시다. 1연의 주인공은 3D TV. 그는 3D TV의 실패에 대해 “그리 훌륭하지 않았고, 매우 비쌌으며, 콘텐츠는 제한적이었고, 우리 삶에 별 영향을 안 끼쳤기 때문이나, 아직도 존재하는 단 한 가지 이유는 단지 살 만한 정도로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지만 그나마 아무도 원하지는 않는다”라고 악평을 했다. 다음 연은 똑같은 문장에서 주어만 ‘마이크로소프트의 키넥트’로 바꿔 넣었다. 그리고 다음 연은 VR로 주어만 바뀐 채 똑같이 실패라고 비수를 꽂았다. 하지만 맨 마지막 연에서 주어는 ‘요즘 VR’을 콕 집어 지칭하며 드디어 뒷 문장이 바뀐다. “매우 훌륭하고, 비싸긴 해도 죽었다 깨어나도 못 살 정도는 아니고, 수십 년간 사람들이 원하던 전에 없던 경험이며, 이미 키넥트보다 훨씬 많은 콘텐츠가 있고, 메인스트림에 통용될 정도의 독자 생존이 가능한 미디엄”이라고 긍정적인 평을 남긴 것.

VR은 말 그대로 가상현실이고, 머리에 쓰는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 기기는 다양한 VR 체험하는 형태 중 하나다. 1940년대의 ‘뷰 마스터’ 혹은 국내에는 ‘요지경’이라고 통용되던 장난감 기기도 몰입도를 증폭시킨다는 측면에서 가상현실의 시초이기도 하다. 1990년대 닌텐도의 버츄얼 보이, 2000년대의 직접 올라타는 오락 기기 형태의 버츄얼 게임 머신, 2010년 마이크로소프트의 모션 감지 시스템이 탑재된 게임 기기 키넥트가 있었고 2012년이 되어서야 ‘요즘 VR’이라고 통용되는 기기의 첫 시작을 오큘러스의 리프트(Rift)가 끊었다. 가상현실은 ‘증강현실’이나 ‘융합현실’이라는 기술적 용어 이전에 연예인과의 깜짝 데이트 혹은 난민들의 하루라는 생생한 감정으로 사용자에게 와 닿는다. 그리하여 가장 인간적인 경험을 디자인할 줄 아는 디자이너에게 가상현실이란, 역설적으로 궁극의 크리에이티브를 발산할 가장 휴머니즘 넘치는 표현인 시대가 이렇게 도래했다.





2016 교향악축제 ‘인천시립교향악단’을 VR 콘텐츠로 촬영한 장면. 예술의전당은 2016년 4월 말부터 6개월간 로비와 야외 공간에 VR 체험관을 운영했다. 서예, 오케스트라, 연극, 주변 전경 등 4편의 콘텐츠를 선보였고 운영 기간 동안 2만 6천여 명의 관람객이 체험해 호응을 얻었다. 













2015년 10월 <뉴욕타임스>가 구글 카드보드 VR을 동봉해 선보인 VR기사 콘텐츠 <추방Displaced>. 남수단, 우크라이나, 레바논의 난민 어린이 시점에서 스토리텔링을 이어가 큰 반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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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VR은 다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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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김은아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7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