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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디지털 시대를 장악하는 디자인 문자 이모티콘을 전략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
디자이너들은 이모티콘을 만들기 전에 어디에 어떻게 판매할 수 있을지 플랫폼의 지형을 알 필요가 있다. 원 소스 멀티 유즈로 하나의 이모티콘을 여러 플랫폼에서 판매할 수도 있겠지만 플랫폼 사용자의 특성을 반영하여 디자인하는 게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모티콘 디자이너와 사용자 간의 접점을 다채롭게 만들어내는 플랫폼이 어딘지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인공지능이 추천하는 개성 넘치는 이모티콘,
모히톡


모히토의 이모티콘. 

모히톡(Mojitok)은 메신저에 텍스트를 치면 인공지능을 통해 그에 적절한 이모티콘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메신저 기반의 다양한 플랫폼에 이러한 이모티콘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모히톡의 서비스 모델이다. 메신저 서비스는 카카오톡, 라인, 왓츠앱뿐만 아니라 쇼핑몰 같은 일반 웹사이트에 있는 1:1 대화창, 게임 속 채팅창 등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는 모든 장소를 포함한다. 모히톡을 론칭한 플랫팜의 이효섭 대표는 이를 디자인테크라고 설명했다. 플랫팜은 이전에 다양한 사람들의 레시피를 모아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 사업을 한 적 있다. 하지만 플랫팜 팀의 전문 분야가 요리는 아니었기에 겪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이에 디지털 환경에서 UX를 구축하여 사람들의 재능을 모아 콘텐츠로 만들었던 플랫팜의 노하우로 새로운 사업, 모히톡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효섭 대표는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디자인과 공학을 전공한 이력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더 재미있는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하는 방법, 이모티콘을 추천하는 새로운 알고리즘을 설계했다.

현재까지 완성된 모히톡은 사용자가 모히톡이 탑재된 메신저에서 텍스트를 보내면 함께 보낼 만한 이모티콘을 인공지능이 추천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아이폰 아이메시지에서는 총 10번 무료로 추천하며, 이후에는 월 이용 요금 3달러를 지불하고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정기권을 결제하고 음악을 들으면 뮤지션에게 로열티를 지급하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처럼 크리에이터들에게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또 인공지능은 머신 러닝으로 모히톡 사용자가 더 많은 메시지를 보낼수록 맥락과 상황에 더욱 정확하게 맞는 이모티콘을 추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제 먹다 남은 치킨이 아른거리네"라고 할 때 ‘치킨’, ‘닭 다리’, ‘아지랑이’ 같은 단어별 이모티콘이 아니라 ‘아련함’, ‘배고픔’에 관한 이모티콘을 끌어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효섭 대표는 “더 많은 크리에이터들의 작품이 데이터베이스화되면, 인공지능이 하나의 신문 기사를 읽고 그것을 하나의 감정 이모티콘으로 표현하는 것도 가능해진다”라고 예상했다.

모히톡은 현재 이모티콘 7000여 개를 서비스 중이다.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이모티콘을 업로드하기 때문에 키트별로 여러 개 구입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현재는 SNS 모씨, 커뮤니티 이지데이 게시판, 아이폰 아이메시지 등에서 모히톡 기반의 이모티콘을 사용할 수 있다. 모히톡에는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자신의 캐릭터가 있는 모든 사람이 자유로운 주제를 선택하여 이모티콘을 등록할 수 있다. 다만 모히톡 내 기술을 통해 기존에 등록된 이모티콘과 90% 이상 유사한 경우는 제외시킨다. 앞으로 모히톡은 나라별, 메신저별, 트렌드별로 사용자들의 이모티콘 선호도를 분석하여 모히톡 크리에이터에게 디자인 모티브를 제공할 계획도 갖고 있다. 모히톡 서비스는 스스로를 게이트 키퍼라 정의하며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의 이모티콘을 평가하거나 순위를 매기기보다 누구나 한 번씩 노출될 수 있도록 민주적인 기술 환경을 구축해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모티콘 사용자를 위한 드넓은 필드,
카카오톡


카카오프렌즈의 이모티콘. 

이모티콘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은 어디일까?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메신저 서비스일 것이다. 국내에서 모바일 메신저 점유율 95% 이상을 차지하는 카카오톡이 이모티콘이 주로 소비되는 장소 중 하나다. 카카오톡은 2011년 11월 29일 애니콘을 살 수 있는 아이템 스토어를 론칭했다. 2012년 디자이너 출신의 조항수 부사장의 주도적인 개발과 웹툰 작가 호조의 기본적인 디자인을 토대로 카카오프렌즈는 6개의 캐릭터로 시작했다. 허풍이 심한 강아지 프로도, 긍정의 아이콘 토끼 무지, 소심한 오리 튜브를 개발했다. 인간적인 연민과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트라우마를 숨기고 있는 이 캐릭터가 완성된 후에 장난꾸러기 복숭아 어피치, 섬세한 두더지 제이지, 묵묵한 조언자 사자 라이언 등을 추가로 개발해 카카오프렌즈의 구성을 더욱 탄탄하게 다져나갔다.

그 결과 카카오프렌즈는 2015년 독립적인 자회사로 성장하여 캐릭터 사업의 저력을 보여주게 됐다. 한편 카카오톡은 카카오프렌즈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모티콘 상품을 사용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전문적인 디자이너를 포함하여 이모티콘 시장에서 수익을 내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등용문을 활짝 열었다. 일반인도 이모티콘을 제안하여 정식 론칭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지난 4월 탄생한 ‘카카오톡 이모티콘 스튜디오’가 바로 그것이다. 웹툰 원고료 외에 별도의 수익 창출 모델이 없었던 디자이너, 작가뿐 아니라 일반인도 쉽게 이모티콘을 제안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스토어 론칭 이후 5년간의 추이를 보면 1400만 명이 이모티콘을 구매했으며, 하루 1000만 명의 카카오톡 이용자가 텍스트를 대신해 이모티콘을 주고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모티콘이 하나의 새로운 콘텐츠 소비 문화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이모티콘 시장에서 스타가 되려면 이모티콘 키트를 단발적으로 판매하기보다 아이덴티티를 가진 캐릭터 시리즈를 개발해야 한다. 이를 통해 디자이너의 이모티콘 시리즈에 꾸준히 관심을 갖는 팬덤을 꾸려 하나의 브랜드로 키워갈 수 있다. 카카오톡이 지난해 7월 ‘스튜디오X’를 론칭한 이유도 다양한 팬덤을 이끌 수 있는 새로운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기 위해서였다. 기존에 이모티콘 작가로 활동한 적은 없지만 패션, 디자인,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온 개성 있는 창작자와 함께 이모티콘을 만들어 전시하고 판매한다. 스튜디오X를 통해 사용자들은 기존에 보지 못했던 신선한 이모티콘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창작자 또한 작품을 이모티콘으로 선보이는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껏 스튜디오X에 소개된 작가는 옥근남, 스티브 & 요니, 신모래, 곽명주, 그림왕 양치기, 허지영 등 22명에 달하며 해당 탭에 들어가면 작가 소개와 이모티콘을 하나의 스토리로 살펴볼 수 있다.

카카오톡은 지난 4월 이모티콘 디자이너 400여 명을 대상으로 이모티콘 크리에이터스 데이를 열었다. 카카오톡을 넘어 멜론, 카카오TV, 카카오페이지, 뉴스, 카페 댓글에 전부 이모티콘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처럼 카카오톡에서는 하나의 잘 만든 이모티콘만 있으면 카카오톡 내 다양한 플랫폼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수많은 연결점을 제공받을 수 있다. 카카오톡은 이모티콘을 구매하고 커뮤니케이션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을 뿐 아니라 이모티콘 시장의 미래를 예고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모티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카카오톡이 앞으로 크리에이터와 어떤 지속 가능한 모델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moticonstudio.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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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백가경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7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