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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SWEDISH DREAM 스포티파이 음악을 듣는 습관을 바꾸다


브즈즈는 대기 시간을 줄여주는 스마트 시스템을 적용해 고객에게 가는 거리를 낭비하지 않게 한다.
Bzzt
설립 연도: 2014년
창업자: 스벤 볼프, 외리안 얀손, 페르 뉘레니우스
직원 수: 약 50명
기업 모토: 이용자는 싼 가격으로 친환경 전기 택시를 이용할 수 있고 운전자는 정당한 임금을 받는다.
위치: 스웨덴 예테보리
주요 서비스: 전기 택시 서비스
영업시간: 월~목요일 오전 7시~오후 11시, 금요일 오전 7시~ 익일 오전 3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3시, 일요일 오후 12~3시
탑승 가능 승객 수: 2명
어린이 탑승 조건: 키 135cm 이상 탑승 가능. (안전벨트를 제대로 맬 수 있는 키)
반려동물 탑승 조건: 잘 묶여 있거나 케이지 안에 있을 경우 탑승 가능. 개가 큰 경우에는 승객 수가 1명으로 제한된다.
보험 여부: 택시 보험 적용(승객과 승객의 짐 모두 대상)
웹사이트: bzzt.se

음원의 역사가 LP와 CD에서 MP3로 넘어가면서 세상은 마침내 무형의 ‘파일’로서의 음악을 소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MP3와 함께 디지털 음원 시장이 가장 활발했던 2000년대 초반은 역설적으로 음원이 가장 불법적으로 소비된 시기였고,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음원 공유 P2P 서비스와 함께 음원 산업이 크게 휘청거렸다. 가라앉던 음원 산업에 생기를 불어넣은 건 2006년 다니엘 에크Daniel Ek가 스웨덴에 설립해 오늘날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로 자리매김한 스포티파이다. 2019년 기준으로 스포티파이 사용자는 2억 1700만 명 이상이며 프리미엄 사용자는 1억 명에 달한다. 스포티파이는 다니엘 에크와 마르틴 로렌트손Martin Lorentzon이 스톡홀름에서 시작한 아주 작은 스타트업이었다. 어릴 적부터 사업 수완이 남다르게 뛰어났던 다니엘 에크는 5살 때부터 프로그래밍을 배웠고 14살에는 직접 홈페이지를 만들어 팔았으며 18살 때는 월 순수익이 1500만 원을 넘어서는 규모로 홈페이지 제작 사업을 키우기도 했다. 스웨덴 왕립공과대학을 8주 만에 자퇴하고 광고 회사와 경매 회사 등에서 일하던 그는 온라인 광고 회사 애드버티고를 설립해 2006년 대형 광고 회사인 트레이드더블러에 200만 달러(약 22억 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젊은 나이에 금전적으로는 성공을 거두었으나 곧 화려한 생활에 염증을 느낀 그는 한적한 시골로 들어가 소박한 생활을 자처하며 삶의 방향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음악에 심취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과 함께 하나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저작권을 지키면서 무료로 세상의 모든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하는 사업’을 구상한 것이다.

2008년에 시작된 스포티파이는 음악 중간에 나오는 광고를 듣는 사용자에게 무료 음원을 제공하고, 광고 없이 음악을 들으려는 사용자에게는 월 10유로(약 1만 3000원) 정도의 멤버십 사용료를 받기 시작했다. 소소한 금액이지만 냅스터나 라임와이어 같은 불법 음원 공유 사이트를 통해 음악을 듣던 사람들의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며 서비스가 점차 확산됐다. 다니엘 에크는 이러한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가 음원 산업을 위기에서 구하고, 사용자와 음악 제작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해결책이 되리라 판단했다. 광고 수익으로 창작자에게 저작권료를 지급한다는 취지였다. 물론 음반사들이 처음부터 협조적인 건 아니었다. 그러나 각고의 노력과 설득 끝에 소니, 유니버설, 워너 등 대형 음반사와 정식으로 계약을 맺었고 수백만 곡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하자 스포티파이는 애플의 아이튠즈를 누르고 금세 모바일 시장을 점령했다.

스포티파이의 스트리밍 서비스는 음악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다니엘 에크가 음악 산업을 위기에서 구했다’는 평가와 함께 그를 2017년 음악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100인 중 1위로 등극시켰다. 스포티파이는 4000만 곡 이상의 노래에 대한 액세스를 제공한다. 사실 스포티파이가 최초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였던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판도라가 스포티파이보다 3년 먼저, 한국에서는 벅스뮤직이 8년 먼저 등장했다. 그럼에도 스포티파이가 유럽을 넘어 북미와 남미까지 음악 스트리밍 시장을 평정할 수 있었던 것은 타 경쟁사보다 많은 음원 덕분이었다. 스포티파이는 유명 가수의 대중음악뿐만 아니라 영화와 드라마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까지 발 빠르게 제공하며 입지를 다졌고, 적자를 감수하며 음원 저작권료를 높게 지급해 주요 음반사들을 끌어들였다. 또한 모바일 시대에 빠르게 대응해 앱 중심의 사용자 환경과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 스마트폰으로 편하게 음악을 듣길 원하는 사용자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음원을 감상할 수 있는 스포티파이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 부여한 ‘아날로그 감성’이 사용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스포티파이는 사용자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각자의 재생 목록과 음악 취향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는데, 이는 옛날 카세트테이프 시절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녹음해 선물하던 낭만을 떠올리게 했다. 심지어 유명인의 재생 목록을 볼 수도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대표적인 사례. 오바마는 2013년 ‘취임 기념 파티용 음악’ 재생 목록을 공개했고, 2015년에는 R&B, 힙합, 펑크, 재즈 등 흑인 음악이 담긴 ‘여름휴가용’ 재생 목록을 공개하며 흑인 인권과 음악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다니엘 에크는 “스포티파이는 사람들의 음악 소비 습관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고 말하며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음악을 즐기고, 재생 목록을 공유하면서 서로의 취향을 알아간다’는 점을 스포티파이의 매력으로 꼽았다.

2018년 4월 3일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하자마자 스포티파이의 시가총액은 300억 달러로 치솟았다. 그러나 스포티파이는 유료 회원으로부터 들어오는 수입의 70% 이상을 저작권료로 지출한다. 많은 가입자 수에도 불구하고 스포티파이가 매년 큰 적자를 기록하는 이유다. 다니엘 에크는 저작권료를 낮추라는 시장의 요구를 단호하게 일축하며 음악 제작자들이 정당한 이익을 얻어야 전체 음악 시장이 발전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행히도 영업이익률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고 이 추세로는 4년 후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에는 팟캐스트 회사인 김릿 미디어Gimlet Media와 앙코르Anchor를 인수했는데, 이는 오리지널 시리즈를 직접 개발하는 넷플릭스처럼 콘텐츠 모델을 차용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스포티파이는 아직 한국에는 진출하지 않았다. 멜론 같은 로컬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시장 장악력이 막강하기 때문. 그러나 이미 2억 명이 넘는 사용자들의 음원 소비 습관을 바꿔놓고, 아티스트에 대한 공정한 수익 배분 문화를 만들어나간 스포티파이다. 앞으로는 팟캐스트 비즈니스를 통해 자체 콘텐츠 파워까지 키워나갈 예정인 스포티파이의 미래는 분명 음악을 사랑하는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아주 빠르게 펼쳐질 것이다.




스톡홀름에 위치한 스포티파이 본사 내 스튜디오. 2020년 3월, 한국 지사를 설립한 스포티파이는 국내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Spotify
설립 연도: 2008년
창업자: 다니엘 에크, 마르틴 로렌트손
직원 수: 약 5000명
기업 모토: 잠재적 창의력을 일깨운다.
위치: 스웨덴 스톡홀름
주요 서비스: 음악 스트리밍
웹사이트: spotif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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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0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