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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opinion] 알레산드로 멘디니 디자인 잡지는 나를 업그레이드시킨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주말에 책상 위에 가득 쌓인 세계 각지에서 온 다양한 잡지를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 되었다. 한때 내가 이탈리아의 <도무스> <카사벨라> <모도> 잡지의 편집장을 역임할 당시에는 잡지가 이렇게 다양하지 않았다. 현재 우리한테 익숙해진 몇몇 잡지가 있는가 하면 한 번도 보지 못한 잡지들도 매달 새록새록 등장하는 것이 현실이다. 내가 이렇게 수많은 잡지들 중에서 한국의 월간 <디자인>이라는 잡지를 접하게 된 것은 아마도 3~4년 전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between Art & Business’라는 타이틀과 함께 다양한 제품과 그래픽 디자인의 새로운 소식을 신속하게 접할 수 있다. 이 슬로건은 월간 <디자인>의 콘셉트라 할 수 있는데, 잡지가 지향하는 명확한 섹션 및 콘텐츠를 정확히 제시한다. 비록 영문으로 번역되지 않아 많은 기사를 읽어 볼 수는 없지만, 풍부한 이미지로 편집되어 있어 이해하는 데 크게 어려움이 없기에 이제는 매달 눈여겨보는 잡지가 되었다.

내가 월간 <디자인>을 꾸준히 보면서 다른 잡지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부분들을 몇 가지 말하고 싶다. 우선 월간 <디자인>이 유럽에서 발행하는 잡지들과 가장 다른 점은 첨단 IT 산업 제품 디자인에 관한 기사를 다양하게 많이 다룬다는 것이다. 이는 개인적으로 나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일반적으로 한 잡지가 전 세계에서 출시되는 수많은 신제품에 대한 뉴스를 신속하고 깊이 있게 다루려면 너무도 많은 효율과 감성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그 새로운 디자인에 대하여 깊이 있는 양질의 기사를 편집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기 위해서는 거대한 조직력을 필요로 하지만, 아직까지 대부분 잡지사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단기간에 많은 기사를 소화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이 디자인 잡지에서 보았던 내용이 다른 디자인 잡지에서도 동일하게 기사화되는 경우가 꽤 많다. 아니 기존에 발행되는 모든 건축·디자인계 잡지들이 대부분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잡지마다 독특한 개성을 찾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다른 잡지들과 비교해볼 때 내가 본 월간 <디자인>은 유명 잡지들과 다르게 근본적으로 디자인 잡지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찾아 동서양의 많은 디자인계의 뉴스를 신속하고 훌륭하게 전해주고 있다. ‘이 잡지만의 독특하면서도 차별화된 해석’이 있는 디자인 잡지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멋진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이탈리아의 유명한 잡지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콘셉트에 맞게 서로 다른 제품 이미지 등을 결합하여 비교, 분석하고 해석하여 앞으로 전개될 새로운 디자인을 제안하는 측면은 유럽 잡지들이 새롭게 배워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내가 월간 <디자인>을 좋아하는 이유 중 또 하나는 표지 디자인이다. 나도 몇몇 잡지의 편집장과 디렉터로 일하면서 수많은 표지 디자인을 해보았지만 중요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였는데, 월간 <디자인>의 표지 디자인은 미래지향적이며 유머러스하여, 보는 순간 내용에 대한 호감과 궁금증을 갖게 만든다. 물론 잡지 내용도 중요하지만, 겉표지로부터 받는 인상은 그 안에 들어 있는 많은 디자인 기사를 읽게 하는 데 커다란 힘이 된다. 올해 내 나이가 77세지만 잡지를 열심히 읽어서 그런지 잘 늙지도 않는 것 같다. 사무실에서 젊은 직원들보다 신제품 소식과 디자인계 동향을 먼저 아는 것은 언제나 묘한 쾌감을 준다. D 글/ 알레산드로 멘디니

알레산드로 멘디니

1931년 이탈리아의 밀라노에서 태어나 1959년에 밀라노 공예학교 건축학부를 졸업했다. 1970~1975년에 건축 잡지 <카사벨라> 편집장, 1980~1985년에는 <도무스> 편집장을 역임했다. 1989년 멘디니 아틀리에를 열고 본격적인 디자인 활동을 시작해 알레시, 필립스, 스와로브스키, 스와치 등 세계적인 회사와 함께 왕성히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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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07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