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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편의점이 디자이너에게 21세기 영감의 플랫폼이 된 편의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편의점 브랜드의 각축전과 더불어 디자인, 문화·예술계가 편의점을 다루는 방식도 흥미롭다. 2013년에는 디앤디파트먼트의 나가오카 겐메이가 일본 각지의 특산품으로 기획한 편의점 콘셉트 전시를 여는가 하면, 올해 초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서 열린 일민미술관의 전시 오프닝 파티에서는 가상의 편의점 부스가 미술관 안으로 들어와 케이터링을 대신했다. 문화적 아이콘, 상징적 기호로서의 편의점은 디자이너들에게 어떤 영감을 줄까?

도쿄 ICU 미술관의
<카운터 컬처-일본의 콘비니와 밍게이>전


일본의 콘비니를 산업 디자인 측면에서 아카이빙한 전시 전경.

2013년 4월, 도쿄의 인터내셔널 크리스천 대학교(ICU) 내 하치로 유아사 메모리얼 뮤지엄(Hachiro Yuasa Memorial Museum)에서는 <카운터 컬처-일본의 콘비니와 밍게이Counter Culture-Japan’s Konbini and Elements of Mingei>라는 전시가 열렸다. 콘비니는 일본어로 편의점을, 밍게이는 민예를 뜻한다. 당시 전시 기획과 큐레이팅을 맡은 ICU개빈 화이트로(Gavin H. Whitelaw) 교수는 우리가 날마다 마주하는 콘비니에서 간과했던 아이템들을 일본의 전통 민예와 연결해 선보였다. 전시는 먼저 에도 시대의 상점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음각으로 파낸 목재 간판은 물론 재사용하던 사케병, 동전을 넣는 부분이 돌출된 나무 계산 통 등 상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물건이자 일상에서도 사용하던 다양한 물건을 모았다. 이어지는 전시관에서는 현대의 콘비니 안팎에서 점원이 수행하는 다양한 업무를 보조하는 집기와 물품을 모아 배치했다. 밝은 컬러와 패턴 일색의 유니폼, 플라스틱 장바구니, 호빵 찜기, 청소 도구, 재활용품 수거기, POS기계를 통해 오늘날 콘비니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산업과 디자인 요소를 망라한 것이다. 화이트로 교수는 “40여 년 전 미국에서 일본으로 유입된 편의점이 역으로 다시 업태의 근원지인 미국으로 돌아가 (일본) 콘비니의 모습으로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라며 “일본 전통 상점의 모습을 재조명해 그 의미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는데 그 이유는 콘비니는 곧 변화와 각색에 능한 일본을 닮아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www.icu.ac.jp


Interview
개빈 화이트로(Gavin H. Whitelaw)
하버드대 라이샤워 일본학연구소장, 당시 전시 공동 큐레이터

“전시에 나열한 콘비니의 구성 요소가 먼 훗날 일본의 밍게이로 해석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편의점에서 모티브를 딴 전시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어딜 가도 콘비니를 볼 수 있다는 사실과 사람들의 삶에서 중요한 물리적 거점이라는 점 자체로 다룰 만한 주제다. 사람들은 이제 편의점에 대한 특정한 이미지를 공유하게 되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아이코노그라피(iconography)적 요소를 넘어 포괄적이면서 개별적인 일상을 결집시키는 콘비니를 집중 조명한다. 에도 시대 상점의 물건과 콘비니의 집기를 두 개의 공간에 따로 나누어 전시한 방식은 물질 문화적 측면에서 무엇이 우리의 일상을 점유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과거와 현재의 상행위 형태를 한데 소환함으로서 관객들은 일상을 변화시켜온 유통업의 역할과 기능, 일상과 상행위가 구분지어지는 과정과 그 방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콘비니가 현대 일본인의 일상에 이만큼 깊숙이 들어와 있는 만큼 전시에 나열한 콘비니의 요소가 먼 훗날 일본의 밍게이로 해석되는 날도 과연 올까 하는 생각도 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

골목 상권 독점 등 한국에서 거론되는 편의점의 부정적 측면은 일본에도 적용될 것 같다. 어떻게 보나?
콘비니는 다양한 협업과 예측하기 어려운 우연성, 논쟁이 어우러지는 장소인만큼 매끄럽게만 성장하는 건 어렵다. 일본에서도 콘비니는 주변 빵집, 술집, 슈퍼마켓, 그리고 다른 콘비니와 늘 경쟁을 부추긴다. 한편 고객들의 편의점에 대한 또 다른 욕망은 더욱 커져만 갈 것이고 24시간 운영하는 매장을 사람이 관리하는 능력과 열망에는 한계가 있다. 여기서 해봄직한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은 ‘콘비니 그다음은 무엇일까’라는 것이다.


디앤디파트먼트의
<d마트47>전




2016년 4월 도쿄의 d47뮤지엄에서 선보인 <d마트 47>전. 일본 각지에서 모은 상품을 일본의 대표적인 소비 문화 콘비니 콘셉트로 소개했다.


야마카타의 사과로 만든 음료, 나라의 오가닉 코튼으로 만든 양말, 오사카의 파인애플 캔디 등 47개 현에서 인기 있는 상품을 한데 모았다. 

도쿄 시부야 히카리에 백화점에는 일본 47개 지역의 특성을 살펴볼 수 있는 d47뮤지엄이 있다. 나카오카 겐메이가 ‘롱 라이프 디자인’을 모토로 전개하는 라이프스타일 프로젝트 숍 디앤디파트먼트(D & Departement)가 선보인 이곳은 각 지역을 테마로 한 전시와 그 지역에서 만날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하고 음식을 팔기도 한다. 2016년 4월에는 일본 47개 현에서 모은 상품을 모아 이 전시를 선보였는데, 편의점 브랜드 로손과 협업해 일본의 대표적인 소비 문화인 ‘콘비니’ 콘셉트로 공간을 꾸몄다. 지역 산업 활성화를 위해 도심의 관람객이 가장 익숙하게 수용하는 소비 방식으로서의 편의점을 차용한 것이다. 전시를 기획한 나가오카 겐메이는 “언제건 무엇이건 살 수 있는 편의점은 오늘날 우리 일상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되었지만, 효율성에만 초점을 맞춘 소비 패턴은 신중한 선택이나 오래가는, 제대로 만든 좋은 디자인의 개념과는 어긋나는 양상을 보인다”고 지적한다. 전시는 편의점에서 흔히 팔리는 제품들에 일본 각 지역별 색채와 롱 라이프 디자인의 관점을 더한 상품들로 진열장을 채웠다. 가격 책정, 유통, 공급 안정성 면에서는 물론 불완전한 콘셉트일 것이나 ‘효율성’과 ‘유통’의 대안적 진화라는 의미에서 시도해봄직하다고 본다. www.d-department.com


Interview
나가오카 겐메이
디앤디파트먼트 창립자, d47뮤지엄 큐레이터

“지역 농산물 판매나 다양한 이벤트 개최 등 지역 인프라로 기능해야 할 것”


편의점을 모티브로 전시를 기획한 계기와 방식을 설명해달라.
그간 동네 장터 역할을 하던 시장에 이제 더 이상 사람이 없다. 근본적인 이유는 근교의 커다란 종합 쇼핑몰이 손님을 몰아가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특별한 물건을 팔던 상인과 매장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무한한 즐거움과 유연한 창의력을 제공하는 매장을 만들고 싶었다. 만약 이미 일본 전역에 존재하는 편의점이 이러한 매력적인 곳으로 새로이 태어날 수 있다면, 지역 주민들은 편리하고 즐겁고 지역 특성에 잘 맞는 이 매장을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또한 생활용품의 ‘속도감’을 나타내고 싶었다. 우리는 이제 집에 없는 물건을 언제든지 간편하게 살 수 있고, 그것을 ‘편리하다’라 표현한다. 나는 이런 부분이 두렵게 느껴졌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는 행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상품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전시를 기획했다.

전시를 본 관객들의 반응은 어땠나?
‘진짜’ 편의점으로 생각하고 들어오시는 분들이 꽤 있었다. 계산대에 앉아 있던 스태프들이 전시회라는 것과 의도를 친절하게 설명하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귀담아듣는 분이 많지 않았다. 전시 하나하나가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으레 손님과 직원 간에 대화가 오가지 않는 ‘편의점’이라는 형식 때문인지 방문객과의 소통이 줄어들어 기획 의도나
생각 등의 메시지를 오히려 전달하기 어려운 면도 있었다.

일본은 ‘편의점 왕국’으로 통하는데, 편의점 문화에 일본 특유의 아이덴티티가 있다고 보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고쳐 쓰고,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며, 오랫동안 물건을 사용하는 것이야말로 일본 문화라고 생각한다. 원래 일본에는 ‘일회용’이라는 개념조차 흔하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은 편의점에서 워낙 많은 일회용 제품을 판매하다 보니, 다시 사용할 수 있는데도 습관적으로 일회용을 사용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좋지 않은 현상이라고 본다.

한국에서도 편의점이 하나의 유통 형태가 아닌 문화로 확산되는 조짐이 보인다.
일본 편의점은 매장에서 식사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거나 다양한 이벤트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편의점이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에 그치지 않고 지역 인프라로 발전한다면 지역 발전의 새로운 원동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민미술관의
오프닝 파티






지시문에 따라 관람객이 행동하는 의 오프닝 파티에 등장한 팝업 편의점. 로고 디자인은 문화지형연구소 씨티알폼, 행사 기획과 기물 디자인은 이미혜, 설치는 사진가 서송이 실장이 맡았다.

지난 4월 말에 열린 일민미술관의 전시의 오프닝 파티에는 핑거 푸드 뷔페 대신 편의점 삼각김밥과 샌드위치, 핫바, 과자, 맥주가 차려졌다. 작가들이 쓴 작업 지시문에 따라 관객이 행동을 취하며 전시를 즐기는 <두 잇>이라는 플랫폼은 1993년에 큐레이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가 작가들과 함께 ‘영원히 끝나지 않는 전시’를 모색한 결과로, 2017년 서울에 상륙해 로 선보였다. 오프닝 파티 또한 지시문 중 하나인 아말리아 파커의 ‘파티를 여세요’(2012)에서 모티브를 따왔는데, 그의 지시문은 어떤 종류, 규모의 파티라도 손님에게 좋은 오락물, 마실 것, 좋은 음악을 제공하고 파티가 끝나면 모든 색종이 조각을 구석에 한데 쓸어 모으라고 주문한다. 이른바 ‘do eat’이라 명명한 오프닝 파티의 기획을 맡은 RCK는 여기에 ‘편의점’이라는 아이콘을 더해 지시문을 수행했다. 전·현직 에디터, 신문기자, 마케터, 사진가 등으로 구성된 문화 기획 집단 RCK의 콘텐츠 기획자이자 칼럼니스트인 이미혜는 ‘서울 사람’이라는 대상과 미술관이 위치한 ‘광화문 광장’이라는 공간적 특성, ‘2107년 한국’이라는 시대적 특성을 반영하고자 했다. “테이프를 뒤로 돌려 겉봉을 양옆으로 이등분한다, 2개로 나뉜 겉봉 각각을 잡고 N극과 N극이 서로 밀어내듯 서로 멀어지게 잡아당긴다”(삼각 김밥 지시문 중)와 같이, 한없이 익숙한 식품을 먹는 방법을 고도로 구체적으로 제시해 오히려 낯선 지시문을 관객들은 순순히 혹은 꼼꼼히 따랐다. 겨우내 촛불이 휩쓸고 간 바로 그 자리에, 새 정권이 들어선 어느 봄날 밤 잠시 문을 연 ‘편의점’은 그 어떤 동시대 아이콘보다 익숙하면서도 적당한 거리를 둔 채, 참여적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과 관객의 창조성을 부활시키는 매개체를 자처했다. www.ilmin.org


Interview
이미혜(RCK)
콘텐츠 기획자, 칼럼니스트

“궁극적으로 내게 영감을 주는 건 편의점보다 편의점의 카운터를 지키는 사람이다.”


지시문을 수행하는 오프닝 행사에 ‘편의점’을 접목한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겨울 촛불 집회 때 광화문 광장의 편의점에는 광장만큼이나 많은 인파가 몰렸다. 또한 예술가들이 적은 지시문으로 이루어지는 전시의 파티인 만큼 우리가 익숙하게 보아왔던 즉석식품의 지시문을 놓았을 때 어떤 반응이 일어날지 궁금했다.

관객들의 반응은 어땠나?
근처 GS25에서 삼각김밥 200개, 샌드위치 등을 협찬해주었고 농심, 진주햄, 매일유업 등에서 음식을 지원해주었다. 맥쏘, 수미칩, 치즈콘닭, 후르츠샌드위치 등 나름 요즘 편의점에서 제일 잘나간다는 ‘핫 메뉴’였다. 이렇게 300인분을 준비했는데 30분 만에 모두 동이 났다. 흥미로웠던 건, 처음엔 작품인 줄 알고 아무도 편의점 음식을 건드리지 않다가 안내 방송을 하고 난 후에야 마음 놓고 먹기 시작했다는 것.

편의점 디자인은 어떻게 나왔나?
이득영 작가의 <69개의 간이매점>이 디자인의 모티브가 되었다. 한강 변의 간이매점 69개를 촬영한 사진 연작이다. 광장에 모인 인파의 움직임이 한강의 물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음식 외에도 부대시설로 전자레인지, 그리고 우유 박스를 쌓은 테이블과 플라스틱 의자를 두었다. 편의점뿐 아니라 전반적인 광장 콘셉트를 위해 바리케이드를 연상시키는 반사 시트지로 디제이 테이블을 만들기도 했다.

기획자로서 오늘날 편의점에 대한 단상이 있다면?
여러 소설가의 이야기에 편의점이 단골로 등장한다. 24시간 깨어 있는 곳, 외로운 현대인의 자화상 등등을 얘기하는데, 편의점 자체가 딱히 영감을 준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스마트폰과 같이 시대를 구분 지을 수 있는 생활 아이템인지라 오늘을 다루는 작품에서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내게 영감을 주는 건 편의점보다 편의점의 카운터를 지키는 사람이다.


우마미 마트의
콘비니 스탠드








캘리포니아의 식료품 가게이자 디자인 숍인 우마미 마트는 매장 한편에 디자이너와 협업한 콘비니 콘셉트 코너를 만들어 일본의 식료품과 매거진 등을 소개한다.

우마미 마트는 2012년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 문을 연 일본 식료품 가게이자 디자인 숍이다. 2007년부터 푸드와 드링크 블로그를 운영해온 두 명의 주인장 가야코 아카보리(Kayoko Akabori)와 요코 구마노(Yoko Kumano)는 매장을 차리면서 일식 요리 재료와 바웨어(barware)를 수입하는 사업으로 규모를 키웠다. 일본의 바웨어와 조리 도구, 유리잔, 사케와 일본 맥주 위주의 주류는 물론, 소리 야나기의 사케 잔이나 하사미의 머그잔 등 일본 브랜드를 소개하고, 우마미와 성향이 맞는 코펜하겐의 ‘스튜디오 아르호(Studio Arhoj)’가 우마미 마트를 위해 제작한 그래픽 프린트나 세라믹 제품도 판매한다. 우마미 마트 매장 뒤편에는 2013년 6월, 스튜디오 아르호이의 대표이자 친한 동료인 디자이너 아네르스 아르호(Anders Arhoj)가 만든 미니 콘비니가 들어섰다. 목재로 만든 콘비니는 아기자기한 패키지의 스낵과 캔디, 말린 음식, 일식 요리에 필요한 다양한 양념, 잡지, 냉장 음료, 인스턴트 라멘과 오니기리(주먹밥) 등 50여 가지 아이템이 선반을 가득 채웠다. 미국에서 편의점은 드러그스토어로 불리는 헬스 & 뷰티 숍 아니면 도로 위 주유소에 딸린 작은 상점으로 인식되곤 한다. 일본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우마미 마트의 콘비니는 해안과 접한 캘리포니아의 어느 마을에서 이국적이면서도 누군가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간이자 매장의 관심거리로 여전히 성업 중이다. umamimart.com


Interview
가야코 아카보리(Kayoko Akabori)
우마미 마트 공동대표

“(편의점은) 지극히 일본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어떤 한 가지 주제를 총망라하는 것, 누구에게라도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

매장 한편에 콘비니를 설치한 계기는 무엇인가?
우리 매장은 주로 칵테일 바에서 사용하는 집기와 리빙용품을 취급하기에 고객들이 날마다 방문하게 하기 위해서 간단한 스낵, 음료수, 캔디 같은 간단한 품목도 판매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편의점 콘셉트는 바로 이 취지에 가장 적합했다. 우리는 예전부터 병에 담긴 차나 쌀과자, 포키(pocky)처럼 우리가 가지고 있던 일본 스낵이나 음료수를 이웃들에게 간간이 소개했다. 이 주변에는 이미 카페가 여러 군데 있기에 뭔가 다른 형식으로 일본 특유의 면모를 담은 구매 경험을 안겨주고자 했다.

콘비니 디자인을 맡은 덴마크의 아르호이 스튜디오가 디자인하는 과정은 어땠나?
덴마크와 일본은 미학적 부분에서 공통점이 많다고 느낀다. 이를테면 미니멀리즘과 미와 소재를 대하는 방식 같은 것 말이다. 아네르스 아르호는 2~3주에 걸쳐 로고에서부터 선반, 테이블, 그래픽 현수막까지 모든 디자인을 도맡아 진행했다. 신사 참배에서 모습을 따온 콘비니 카트는 256×271cm 높이에 지역 목재상에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플라이 우드로 만들었다. 우마미 마트가 그저 밝고 세련된 디자인 스토어가 아닌 동네 슈퍼마켓이 되었으면 했다.

콘비니 문화가 어느 정도 일본이라는 정체성을 대변한다고 보나?
일본은 편의점의 효율성을 숭배한다. 일본에서 편의점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빠르고 깨끗하고 말끔한 진열 상태를 기대한다. 다양한 선택지 중 마실 것이나 간편한 스낵을 재빠르게 집어 들 수 있도록 배려하는 편의점의 방식은, 지극히 일본스러운 문화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어떤 한 가지 주제를 총망라하는 것, 누구에게라도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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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김은아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7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