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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SMALL (BEAUTY) BRAND 뷰티 시장은 왜 성장했을까
화장품 시장은 2012년 이후 연평균 7.72%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1755개의 화장품 브랜드가 등록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의 국내 화장품 브랜드는 1만 여개로 추산된다. 이러한 확장에는 무엇보다 OEM, ODM 같은 산업 인프라 덕에 주문만 하면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고, 맞춤형 화장품을 원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다품종 소량 생산도 가능해졌다는 데 있다. 또한 매장 판매나 비싼 광고를 하는 대신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제품을 소구하는 브랜드도 많아지고 있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K-뷰티의 위상이 높아지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 또한 더욱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나인의 로봇 공정 과정.

K-뷰티 산업을 받쳐주는 숨은 힘, OEM·ODM
누구나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는 공언의 배경에는 OEM(Original Equipment Development)과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ing) 시장의 성장이 있다. 이는 소규모 화장품 브랜드 개발뿐 아니라 기존 브랜드의 다각화 전략을 가능하게 만든다. 또 역으로 이 때문에 뷰티 브랜드가 많아지고, 또 중국 시장이 커지면서 OEM, ODM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코리아나화장품, 한불화장품, 제닉 등 중소업체를 비롯해 신세계인터내셔날,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브랜드 기업까지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국내 OEM, ODM 시장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경쟁은 한국 OEM, ODM 기술력이 높아지는 결과로도 이어졌다. 주요 업체의 최소 주문 수량(MOQ)은 기존 1만 개에서 제품에 따라 최소 2000개부터 생산할 수 있게 되었고, 이로써 소비자 반응에 따라 주문량을 조정하기도 쉬워진 것이다.


Interview
김형태 코스나인 대표이사

“OEM, ODM은 콘셉트와 디자인, 판매 방향까지 컨설팅해주는 방향으로 더욱 발전해나갈 것이다.”

소규모 뷰티 브랜드 론칭이 활발해진 이유는 무엇인가?
과거만큼 화장품 브랜드의 충성도가 높지 않고 자신의 니즈에 맞는 맞춤형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화장품업계는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정부는 화장품 제조판매업 등록의 자격 기준을 완화하고 화장품 제조판매업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코스나인 또한 클레어스 코리아, 토니모리, 애경, 투쿨포스쿨 등 대기업 브랜드 제품의 생산부터 전문적인 소규모 브랜드의 제품까지 생산하며 그 성장을 돕고 있다.

화장품 시장에서 중국을 빼놓을 수 없다. OEM, ODM 분야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저렴한 생산 비용을 앞세우고 있지만, 급변하는 트렌드를 따라잡기에는 핵심 기술력이 좀 더 필요할 것이다. 화장품 패키지 디자인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는 내용물을 안전하게 담는 동시에 성분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기술, 사용 편리성과 심미성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종합예술 같은 작업이다. 제품의 성분, 제형에 대한 이해와 소비자 조사가 완벽하지 않으면 결코 좋은 디자인이 나올 수 없다.

화장품 OEM, ODM 시장은 단순 생산을 넘어 어떠한 영역까지 다룰 수 있을까?
주문받은 화장품을 제조하는 수동적인 방식에서 제품의 품질 보장은 물론 콘셉트와 디자인, 판매 방향까지 컨설팅해주는 방향으로 더욱 발전해나갈 것이다. 코스나인은 제품 개발부터 디자인 개발, 마케팅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OCM(Original Creation Manufacturing)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제형만 새롭거나 디자인만 독특하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제형을 궁합이 잘 맞는 용기에 담아야 하고, 이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 마케팅 포인트가 필요하다. OEM, ODM 업체가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하려면 제품, 디자인, 마케팅, 영업 부분이 유기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최근 OEM, ODM 기업의 주요 화두는 무엇인가?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동남아, 중동, 유럽, 남미 등으로 공급을 늘리는 등 시장의 다각화가 주요 이슈다. 특히 중동, 동남아 등 이슬람권 시장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할랄’ 제품에 대한 니즈가 커지는 추세다. 할랄 인증이 K-뷰티 붐을 타고 화장품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코스나인도 2017년 공인 기관을 통해 할랄 인증을 받았는데, 앞으로도 고객사 니즈에 따라 점차 인증 품목을 늘려갈 예정이다. www.cosnine.com


수백 가지 제품을 맛보는 편집숍
국내 뷰티 & 헬스 편집숍의 시장 규모는 2조 770억 원(2017년 기준)에 달한다. 나에게 맞는 제품을 찾는 것이 중요해진 소비자에게 이보다 완벽한 장소는 없다. 특히 소규모 브랜드가 온라인을 위주로 이름을 알리면서, 이를 실제로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 소비자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현재 뷰티 & 헬스 편집숍 브랜드는 올리브영, 왓슨스, 롭스, 부츠 등에 이어 최근 시코르까지 가세했다. 이에 따라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올리브영은 지난 2월 문을 연 대구 플래그십 스토어에 온라인에서 입소문 난 브랜드들을 대거 입점시켰고, 시코르는 해외 직구로 구매하던 뷰티 브랜드까지 들여오며 차별화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한편 편집숍의 자체 뷰티 PB 브랜드도 주목할 부분이다. 왓슨스에는 메이크업 브랜드 ‘핑크 에디션 바이 퓨어뷰티’가 있고 롭스는 뷰티 도구에 특화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지난 3월 메이크업 브랜드 ‘컬러그램’을 론칭했다. 입점 브랜드나 서비스 차별화에서 나아가 편집숍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데 이러한 뷰티 PB 브랜드가 큰 역할을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뷰티 & 헬스 편집숍 시코르.

저절로 ‘구매’ 각 만드는 비디오 클립
오픈서베이의 ‘뷰티 트렌드 리포트 2018’에 따르면 처음 보는 제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소비자는 지난해에 비해 증가한 38.1%에 달했다. 온라인에서 제품 구매 시 ‘일반인 블로거의 사용 후기와 리뷰에 의존한다’고 답한 소비자도 응답자의 49.5%를 차지했다. TV 광고에서 보이는 멋진 모델은 동경의 대상일 뿐, 이제 소비자는 온라인을 통해 보는 제품의 이미지, 친구나 언니들의 ‘바이럴’에 주목한다. 이에 따라 비디오 클립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 인프라도 늘어났다. 이 서비스의 핵심은 ‘쉽고 빠르게’다. 250여 개 브랜드의 비디오 커머스를 진행하는 동영상 콘텐츠 제작 기업 스냅비Snapvi(snapvi.co.kr)는 촬영부터 편집, 온라인 등록까지 1분 만에 진행하는 앱을 제공한다. 스냅비 이민수 대표는 ‘비디오 커머스는 체류 시간이나 재방문율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빠르고 효율적인 홍보 방식’이라고 말한다. 비용과 시간 대비 효과는 그 이상이다. 온라인에서 이름을 알려 역으로 편집숍의 러브콜을 받는 사례가 많아진 것 또한 온라인과 비디오 커머스를 통한 ‘입소문’의 영향력이 얼마나 커졌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새 제품은 새 용기에
화장품은 대부분 프리몰드로 규격화된 용기를 사용한다. 하지만 제품 성분이나 제형에 따른 개발과 혁신이 필요한 분야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를 구현하는 높은 기술력과 설비를 갖춘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손에 꼽을 정도다.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한국 콜마를 비롯해 로레알과 에스티로더, P&G 등이 사용하는 용기는 국내 화장품 용기 제조 전문 업체 연우의 제품이다. 전 세계 화장품 100대 기업 중 50여 개에 달하는 기업이 연우의 용기를 사용한다. 디스펜서 펌프나 진공 펌프, 오토 드로퍼 같은 제품의 기술 개발은 물론, 에어쿠션 사용 시 내용물이 마르지 않고 용기 밖으로 흐르지 않도록 하는 스키니 콤팩트, 가루 날림을 줄인 드라이 샴푸용 파우더 스프레이 등이 모두 5개 팀으로 이루어진 자사 R&D 센터의 연구 개발로 탄생했다. 특히 국내의 경우 브러시, 볼, 퍼프 등 각 내용물에 맞는 애플리케이터에 대한 니즈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의 사용성과 직결되는 중요한 차별 요소로, 이에 대한 연구 또한 창업자나 디자이너에게 다양한 제품 아이디어의 기반이 된다.


연우에서 개발한 파우더 스프레이.

Interview
김유섭 연우 선행연구팀 총괄

“화장품의 기본적인 기능이 구현될 때 감성적 측면의 완성도도 높아진다.”

화장품 용기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내용물 보호, 감성적 기능 구현, 편리한 사용성이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소비자가 사용하는 화장품을 변질 없이 안전하게 보관하게 하는 것이고, 이런 기본적 기능이 구현될 때 감성적 측면의 완성도도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최근 브랜드들이 용기 측면으로 가장 각축을 벌이는 화장품군은 무엇인가?
색조 제품군으로는 액체형 파운데이션류를 적용하는 콤팩트 시장이 가장 뜨겁다. 이미 6~7년째 많은 소비자들이 리퀴드 제형을 콤팩트에 넣어 편리하게 휴대하고 퍼프로 편리하게 사용하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다. 이에 용기 포장재업체들은 더 좋은 사용 방식을 제안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초 제품군 시장에서는 차단력을 강화한 제품군의 용기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최근 유기농 화장품, 방부제 무첨가 화장품 등 화학물질을 최소화한 화장품의 출시가 늘어남에 따라 내용물 보존 기능이 구현된 차단 버튼이나 차단 튜브 등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화장품 용기로 가장 각광받는 소재는 무엇인가?
최근 주목받는 신소재는 향수 등에 많이 적용했던 유리 재질 느낌의 합성 플라스틱 설린surlyn이다. 듀퐁에서 개발한 투명 소재로, 최근 화장품 캡의 데커레이션 용도나 용기에 유리 재질의 느낌을 주기 위해 사용하면서 그 영역이 확장되었다. 또 효성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친환경 소재 폴리케톤polyketone이 있다. 내열성, 내마모성, 내화학성 등이 뛰어나며, 공기 중 포함된 일산화탄소를 이용해 제조하기 때문에 차세대 친환경 소재로 주목받는다.

최근 뷰티 트렌드의 흐름을 짚자면?
가장 눈에 띄는 트렌드는 맞춤형 화장품이다. 이니스프리의 마이 쿠션, 마이 팔레트 등이 등장했고, 랑콤의 맞춤형 파운데이션 제작 서비스, 누스킨의 에이지락미(피부 테스트 후 맞춤형 화장품 배송 기기에 넣어 사용 시간에 맞춰 사용) 등 개인의 취향과 사용 방식에 맞는 화장품이 출시되고 있다. 두 번째는 유기농이다. 화장품에 사용된 화학물질의 심각성을 인지한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제품의 성분 분석 사전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생겼다. 이에 따라 여러 브랜드에서 화학물질 사용을 최소화한 프리 시스템을 제품의 소구 포인트로 강조하고 있다. www.yonwoo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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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오상희 기자, 김지혜 프리랜서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8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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