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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내 데이터로 내가 디자인 한다 디자인 민주주의의 시대
3D 프린팅과 로봇 제조, 빅데이터 수집과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이 발달한 오늘,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커스터마이징 제품은 더 이상 럭셔리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기업과 브랜드는 이제 소비자들을 크리에이티브 파트너로 인식하며 제품의 디자인 프로세스에 적극 개입시키기 시작했다. 소규모 비즈니스와 독립 디자이너들 또한 고속화된 소규모 제조 장비를 활용해 빠르게 소량의 제품을 제조해낼 수 있게 됐고, 제품의 모듈 시스템과 범위를 좁힌 큐레이션으로 더욱 긴밀히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는 능력이 부각되고 있다. 데이터를 바탕으로한 개인 맞춤화와 혁신적인 온디맨드 제조 방식이 만나 ‘디자인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시대에 눈 여겨볼 새로운 시도를 들여다 본다.

*스타일러스는 2009년 영국에서 설립된 트렌드 리서치 및 컨설팅 기업으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바탕으로 한 20여 개 산업 부문의 트렌드와 마케팅 리포트를 발간한다. 삼성전자, 유니레버, 워너브러더스, 펩시, 폭스바겐 등 세계 유수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월간 <디자인>은 스타일러스와 협업해 스타일러스가 제공하는 소재와 컬러, 브랜드, 마케팅 관련한 리포트를 번역, 발췌, 가공한 글로벌 트렌드 콘텐츠를 제공한다. stylus.com


시모어파월이 개발한 스킨케어 콘셉트 이덴티테 Identite´.


‘아디다스 메이드 포’ 시리즈의 LA 라인.


패션 스타트업 포스트 쿠튀르가 개발한 신개념 의류. 맞춤 제작한 패턴 조각을 소비자가 간단히 조립해 완성할 수 있다.

내 제품은 내 데이터로 디자인한다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이를 잘 아는 브랜드들은 각기 다른 신체 조건과 환경 요인 등에 따른 사용자의 니즈를 반영한 제조 방식을 빠르게 정립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정보와 데이터를 반영한 제품은 판매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제품이 어떻게 성능을 발휘하며, 사용자에게 얼만큼의 만족도를 제공하는 지까지를 파악해 미세한 디테일을 더하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아디다스의 아디다스 메이드 포 런던Adidas Made For London 운동화는 특정 도시에 맞춘 제품을 선보이고자 기획한 시리즈 중 첫번째 라인으로, 독일과 미국의 스피드 팩토리Speed Factory에서 로봇 생산 공정을통해 빠르고 정확하게 커스터마이징해 생산한다. 흐리고 비가 자주 오는 날씨와 같은 런던의 지역적인 특성을 고려해 신발 밑창, 소재, 무게 등 기능적인 요소를 최적화하고, 런던의 주요 인플루언서로부터 영감받은 컬러와 패턴 등을 제안해 지역에 따른 사용자들의 취향과 운동 행태를 반영했다. 또한 운동화 안쪽에 NFC 칩을 내장해 사용자들에게 인터랙티브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고, 저장된 데이터는 추후사용자들의 착화감이나 기능성 향상을 위해 브랜드가 접속할 수 있게 했다. 아디다스는 ‘메이드 포 런던’에 이어 도쿄, 상하이에 맞춤화된 제품도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네덜란드의 패션 스타트업 포스트 쿠튀르Post Couture 는 각 소비자들의 체형에 맞춘 의류를 온라인으로 판매한다. 자신의 신체 사이즈를 브랜드의 웹사이트에 입력하면 온라인에 게재된 모든 제품이 입력한 사이즈에 맞춰 자동으로 조정된다. 원하는 옷의 길이나 소재를 선택한 후 제품을 배달받을 수도 있고 또는 커팅된 패턴조각을 소비자가 직접 조립할 수도 있다. 옷 조각들은 서로 끼우거나 짜맞추는식으로 쉽게 조립할 수 있으며 부분적으로 소재나 컬러를 변경하고 싶을경우 이 부분만 다시 출력하고 레이저 커팅하여 조립할 수 있다. 이렇게 개인별 커스토마이징된 옷을 제조하고 소비하는 새로운 방식은 그동안 하나의 사이즈를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하는 대량 생산 대량 판매 방식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머니나 소매만 다른 디자인 적용해 독특한 스타일링을 할 수도 있고, 똑같은 디 자인의 옷을 두께와 소재만 달리해 계절별로 즐길 수도 있다. 이러한 커스터마이징은 뷰티 제품에도 적용된다. 런던의 디자인 컨설턴시 시모어파월Seymourpowell이 개발한 콘셉트 이덴티테Identit´e는 서브스크립션 기반의 스킨케어 서비스다. 스킨케어 트렌드에 대한 빅데이터는 물론 소비자의 파부 타입별 데이터를 활용해 피부가 필요로 하는 정확한 제품을 일주일분씩 담은 패키징으로 배송한다.


20%
영국의 소비자 5명 중 1명은 커스터마이징 된 상품에 관심을 보이며, 20%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에도 구매할 의향이 있다.

42%
커스터마이징 제품을 선호하는 영국 소비자 중 42%는 여전히 여전히 브랜드가 좁혀서 제안해주는 옵션중에서 제품을 선택하고자 한다.

22%
소비자의 22%는 개인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나 제품을 위해 자신들의 데이터를 기꺼이 공유한다.

44%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중반에 태어난 세대)의 44%는 제품 디자인에 자신의 의견을 더하고 싶어한다

25%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커스토마이징 제품 및 서비스 카테고리는 여행(25%),의류(19%), 가구(18%) 순이다.

60%
미국 소비자의 60%는 커스터마이징으로 주문한 전자 제품이 3일 안에 도착해야 가장 만족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출처 : 딜로이트 (2015), NRF (2017), 포브스(2018)



런던의 스타트업 니터레이트의 저비용 니트 제조기.


단순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기기는 개인과 작은 공방에게 적합한 생산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미국의 스타트업 웨프트 크리에이트는 사용자가 온라인상에서 선택한 패턴, 소재, 품질의 직물을 제작해 3주 이내 배송해준다.

그 어느때보다도 빠르게 제품화한다
혁신적인 제조 방식은 상상 속의 디자인을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구현해낼 수 있다. 이제 소규모 비즈니스와 신진 디자이너들은 메이커 스페이스나 저렴한 3D프린터, 디지털 텍스타일 기기 등을 이용해 디자인을 구체하고 맞춤 생산할 수 있게된 것이다. 이들은 혁신적인 제조 방식을 이용해 대량 생산 설비를 갖춘 대기업과 겨룰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미국 로드 아일랜드의 스타트업 웨프트 크리에이트Weft Create가 개발한 온라인 툴은 초고속 직조기를 사용해 사용자가 직접 텍스타일을 디자인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웹사이트에 올라온 디자인 견본을 보고 품질 및 구조와 색깔을 원하는 대로 직조할 수 있다. 최소 3야드(2.7m)부터 주문할 수 있고 최대 3주 이내에 배송받을 수 있다. 런던의 패션 스튜디오 언메이드Unmade는 한걸음 더 나아가 ‘큐레이션된 커스터마이징 curated customisation’을 내세운다. 일반적으로 니트 제품은 착용자에 따른 디자인 변형이 어려우며 대량생산을 통해서만 제조된다. 언메이드는 소비자들이 원하는대로 디자인과 컬러를 선택하고 이를 산업용 니트머신에서 추가 비용없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플랫폼을 고안했다. 이는 기존의 브랜드가 자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도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제품에 개입할 수 있게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언메이드는 최근 미국의 오프닝 세리머리 Opening Ceremony와 컬래버레이션하여 커스터마이즈 니트를 선보였고 이를 파페치Farfetch사이트에서 판매하기도 했다. 런던의 스타트업 니터레이트kniteate가 사전 주문가 6999달러(780만원)에 론칭한 저비용 니트 제조기는 킥스타터 모금을 시작한 지 한 시간 만에 목표 금액 10만 달러를 달성하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 기계와 단순한 소프트웨어로 만든 이 기기는 개인과 작은 공방, 메이커 스페이스와 학교 등을 타깃으로 만들었는데, 기존의 리테일 브랜드 또한 소비자와 공동 제작하는 커스터마이징 제품을 홍보하는 용도로 이를 반겼다.





2017년 스코틀랜드 그래픽 디자인 페스티벌의 포스터는 웹사이트를 방문한 이들이 각자 디자인을 할 수 있게해 홍보 효과를 높였다.




일본의 하쿠호도 프로덕트가 만든 소형 웨어러블 마이크 일리Eli.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대화 방식을 파악해 외국어 학습 프로그램에 접목한다.

사용자와의 긴밀한 인터랙션이 핵심이다
알고리즘, AI, 홍체 인식 등의 신기술은 제품 개발 프로세스에서 그동안 소비자조차 스스로 알아채지 못하는 불편함을 구체적으로 짚어낸다. 소비자가 곧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최적의 디자이너라면, 인공지능은 이러한 제품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뿐이다. 이는 소비자의 눈이 어디에 머무는지, 어떤 디자인에 끌리는지를 파악하는 토대가 되고 제품을 추천하는 방식에 영향을 끼친다. 이는 다시 브랜드에는 소비자들이 직관적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알려주고, 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인터랙션을 구축한다. 일본의 하쿠호도 프로덕트Hakuhodo Products가 만든 소형 웨어러블 마이크 일리Eli도 그중 하나다. 일리는 셔츠 칼라에 장착할 수 있는 작은 기기로 사용자가 일상적으로 주고받는 대화를 기록한 뒤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사용자가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를 인식하고 분석한다. 그리고 이를 외국어 학습과 접목해 사용자의 직무와 관련된 세부 사항이나 개개인의 관심사 등 사용자가 가장 필요하고 가장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주제를 중심으로 외국어를 학습할 수 있게 돕는다. 2017년 스코틀랜드 그래픽 페스티벌에서 화제가 되었던 온라인 포스터도 이처럼 참여자와의 밀접한 인터랙션을 기반으로 한다. 글래스코의 워리어 스튜디오Warriors Studio는 행사를 위한 포스터를 의뢰받았는데, 하나의 포스터 대신 온라인 포스터 제조기를 만들어 모두가 포스터를 디자인하게 했다. 워리어 스튜디오가 디자인한 기본 그래픽 모티프를 중심으로 하되, 페스티벌 웹사이트에 방문하는 이들이 직접 색상과 패턴 등의 구체적인 요소에 선택함으로써 최종적으로 자기가 직접 커스터마이징한 포스터를 공유할 수 있게 했다. 제조기가 온라인에 게재된 지 한 시간 만에 1200개의 포스터가 생성되며 인기를 끌었고, 1년 전 같은 행사에 비해 온라인 참여도가 400%가량 높아졌다. 여행 회사 이북커스Ebookers.com도 온라인 방문객들의 직관과 본능에 따라 상품을 제안한다. 웹사이트상에 8개의 스크린을 두고 생생한 시청각적 감각을 자극하는 초고화질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표정 트래킹 툴’을 활용해 화면을 보고 있는 사용자가 어떤 이미지를 가장 오래 들여다보고 표정이 어떻게 바뀌는지 등의 세세한 데이터를 분석해 자동적으로 여행 상품을 제안한다. 이런 프로세스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개인 맞춤 서비스로 여행 상품을 차별화하려는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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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정리 김은아 기자 / 디자인 김혜수 디자이너 / 자료 및 사진 제공 스타일러스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8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