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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103팀의 디자이너에게 물었다. 디자인계에 도움이 될 만한 31개 질문들 (6)

16 레드닷, iF 디자인 어워드는 우리나라 디자이너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김승언 해외 수출 프로덕트의 마케팅 가산점. 공연히 국내 디자인 역량을 저평가하는 사람들을 입 다물게 하는 한 가지 방법.

최소영 디자인 역량을 견주어보는 장이며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기관이라 생각한다.

김선경 디자인 수상 제도는 과거 디자인 태동기에 산업 디자인을 장려하기 위해 생겨났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우수 디자인(GD) 선정 제도 역시 같은 맥락에서 정부 조달 상품 선정에 가산점까지 주어가며 관 주도하에 만든 제도이며 실제 많은 역할을 했다고 본다. 그런데 유독 독일의 디자인 상인 두 어워드의 경우, 우리나라 기업 디자인 개발 부서의 실적 역할을 하면서, 한국이 그런 어워드(신청 비용이 400만~800만 원 수준)를 현재의 위상으로 키워놓았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게 만들었다. 심지어 국가 지원 사업 선정 심사 시 국제 디자인 상 수상 여부를 가산점으로 못 박아 넣기도 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눈이 디자이너의 눈과 별반 다르지 않게 된 현시점에서 많은 비용을 독일에 지불해야 하는지, 그러한 장려 운동이 필요한지 묻고 싶다. 디자인 사대주의 현상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박신우 디자이너보다 클라이언트에게 의미 있는 공모전인 것 같다.

송봉규 커리어가 필요한 학생들, 디자인에 대한 핸디캡을 느끼는 기업의 콤플렉스를 해소하는 인증 제도. 요즘 필드의 디자이너들의 관심에서는 벗어난 것 같다.

최성훈 본인의 디자인 결과물을 객관적으로 평가해보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국제 어워드에서 수상한 디자인이 그렇지 않은 디자인보다 무조건 우수하지는 않다. 하지만 권위 있는 전문가 집단을 통해 평가되었기 때문에 어워드 마크 하나만으로도 고객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고 디자이너 본인에게는 성취감과 자신감, 그리고 다음 작업을 위한 동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이뮤 프로젝트의 성과에 점찍는 마침표 같은 느낌.

정영주 인스타 업로드용인 듯하지만 한 번쯤 받아보고는 싶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이게 다 돈이었구나’.

워크스 디자인계의 <VJ특공대> 같은 ‘정보 프로그램’이 아닐까.

김형진 수치심과 자기 반성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가르는 척도 같은 것?

김영준 이런 디자인 어워드가 자신들의 디자인을 보증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언급된 디자인 어워드는 ‘자발적 지원’과 그에 합당한 ‘지원금’을 내야 얻을 수 있는 ‘취득’과 같은 개념이다. 반대로 말하면, 금전적인 여유가 없거나 다른 이유로 지원하지 못하거나 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디자인이라 할지라도 상을 받을 수 없다. 세계적인 어워드를 제외하더라도, 대부분의 공모전은 지원이라는 큰 허들이 있다. 이게 진정으로 큰 의미가 있을까. 다른 좋은 시스템도 있다. 어도비에서 운영하는 비핸스Behance 같은 경우 사용자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올리는 개념이지만 픽업pick-up 시스템을 도입해 특별한 지원 프로세스 없이도 굿 디자인으로 인증될 수 있다.

권순규 각 어워드의 자체 심사 기준에 따라 디자인의 우수성을 인정받는 것이고, 그렇게 어워드 로고가 제품에 표기되면 확실한 홍보 수단이 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지만 외부 디자인 상의 권위를 빌리지 않고 인정받는 것이 더 멋지다. 사실 무슨 어워드 수상했다고 해서 실제 사용해보고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영화도 그렇고, 맛집도 그렇고.

배소휘 학생일 때와 달리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유명한 기업의 출품 수와 수상작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출품 분야와 수상작이 상당히 많지 않은가.

이주영 국제적인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이다. 그 국제적인 인정을 필요로 하는 디자이너나 기업이 일정 비용의 참가비를 지불하고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박경식 우리의 디자인에 대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그리고 공신력 있는 평가에 목말라한 적이 있다. 이에 어워드에 지원해 몇 번 수상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갈증이 해결됐는지는 모르겠다.

송범기 한국에서 공모전은 좋은 기업으로 가기 위한 발판일 뿐이다. 토익이나 토플을 준비하듯 한국의 디자이너들은 공모전을 준비한다. 사실 학교 다닐 때 수업만큼 중요한 게 공모전 참가라고 생각한다. 공모전만큼 나를 평가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은 없다. 공모전에 출품해 상을 탄다면 가장 좋겠지만, 계속해서 나가고 준비하면서 자신이 조금씩 성장해간다는 사실을 어느 순간 깨닫게 될 것이다. 신인아 자격증.

이나미 스펙을 쌓기 위한 수단. 김기열 상과 칭찬이 필요한 사람도 있다.

이의현 국제적인 수준의 학교에서 우리나라 학생이 많이 배출되고 있고 어워드에서도 많이 수상하고 있다. 해외 어워드가 상업적이라는 얘기도 있던데 개인적으로 대안 없는 비평은 흘려듣는 편이다. 우리나라 출신으로 국제적인 수준의 영향력을 가진 디자이너나 브랜드가 배출되려면 오랜 과정이 필요하며 현재의 레퍼런스는 국제적인 수준으로 가기 위한 최선의 단계라고 생각한다.

유선 가성비 좋은 PR 재료?

이호영 디자인 공모전은 디자이너들에게 검증의 기회를 제공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만족이 아닌 대중과 전문가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이며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이다. 그리고 디자인 전문가가 아닌 관계자들에게 우리 디자인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는 근거를 제시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디자이너의 스펙으로만 여기는 한국 디자인 사회의 문제점도 존재한다. 우리 스스로 디자인 공모전을 스펙으로 여기지 않고, 디자이너가 존중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택진 슈퍼맨의 망토랄까. 박영하 그저 스펙으로 보여주기 위해 이력서에 한 줄 쓰는 정도의 의미. 3대 국제 디자인 어워드라고도 하지만 나 같은 사람도 여러 번 받은 걸 보면 생각보다 수상하기가 정말 어렵지는 않다. 수상을 위한 가이드라인, 소위 ‘족보’도 대략 정해져 있고, 무엇보다도 그들도 모두 장사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만큼 상에 목매는 나라도 별로 없을 것 같다. 의뢰 혹은 채용 시 3대 어워드 수상 경력만으로 현혹되지 않기를.


17 서울디자인 페스티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직접 참여한다거나 관람을 하고 싶지 않나?

최소영 관람하고 싶다. 디자인 분야의 소식과 트렌드 참고를 위해서이며 협업 가능성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는 이벤트라고 생각한다.

정덕희 성장 과정에 있다. 한 해 성공하고 한 해 실패하는 문제가 아니라 지속성과 끊임없는 변화만이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을 국제적 행사로 발전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유나 많은 디자이너들의 축제이기 때문에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의 의식처럼 인식되며 산업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기 때문에 자주 간다.

오이뮤 매년 방문한다. 매년 비슷한 기업의 대형 부스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과 디자인 프로모션이 아닌 세일즈 프로모션에 매진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는 조금 아쉽다. 수년 내로 참여해볼 생각이다.

정영주 너무나 참여하고 싶다. 다만 시간적 여유와 비용이 문제다.

이규현 매년 참여하거나 관람한다. 단연 우리나라 최대의 디자인 행사인데 그것을 일반 사기업에서 이루어냈다는 점에서 경의를 표한다.

크래프트콤바인(김예진) 2년 연속 참여했고 이번에도 나가고 싶다. 디자이너가 직접 관람자와 얼굴을 대면하는 기회는 많지 않다. 그리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간혹 지나가면서 하시는 쓴소리도 잘 들린다. 크래프트콤바인 작업을 보러 많이들 오면 좋겠다.

이예주 2017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는 이 행사의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느라 참여도 하고 관람도 했다. 최근 열린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2018에서 2017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 참여했던 작가를 볼 수 있었는데 같은 내용으로 참여했더라. 작가가 각각의 행사에 맞는 플랫폼에 따라 자신의 작업을 다양하게 실험해볼 수 있는 자리로 바라본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명섭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은 지금 우리나라의 디자인 흐름을 살펴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디자인 기업과 디자이너들에게 자신을 PR하기 위한 목적성이 클 텐데 요즘 시대는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자신을 PR하기에 아무래도 과거만큼 참여도를 높이기 어려운 것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 같다.

햇빛스튜디오(박지성) 코엑스 같은 큰 박람회장에서 하는 행사를 좋아하지는 않는데, 주변의 다른 디자이너들도 그런 것 같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재미가 없어서가 아닐까.

김진식 작년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 나온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기획한 조우 전시에 참여하면서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을 관람했다. 많은 20대 디자이너들의 작업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 인상적이었다. ‘1코노미’라는 주제가 재미있었는데, 젊은 신진 디자이너들이 이것을 주제로 자유롭게 디자인을 풀어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대마다 갖고 있는 다양한 고민을 그 연령대에 맞게 다룬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황신화 굉장히 유익하고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행사라고 생각한다. 참여와 관람 두 팔 벌려 환영.

김재관 매년 관람하러 간다. 서울디자인위크보다 훨씬 트렌드에 민감하다고 생각한다.

땅별메들리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은 국내 디자이너들에게는 가장 전문적이고 큰 규모의 페어다. 디자인을 공부하거나 디자인업계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작업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전시라고 생각한다. 참여도 했고 매년 관람도 한다. 관람객 입장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새로운 브랜드의 참여율이 점점 낮아지고, 비슷한 형태의 페어가 많아지면서 새로움보다는 반복적인 모습이 보인다는 점이다.

최중호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은 내가 디자이너로서 대중에게 처음으로 디자인을 선보였던 만큼 의미 있는 행사이다. 지금도 매년 관람하며 개인적으로는 신예 디자이너 부스가 항상 기대된다. 여러 가지 배경과 상황이 있었겠지만 확실히 내가 참여했던 10년 전보다는 규모가 축소된 느낌이 아쉽다. 그리고 스타 디자이너를 내세운 전시의 경우, 특정한 기획보다는 그 디자이너의 작업을 좀 더 많이 보여주고 나열하는 방식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국내에서는 ‘스타 디자이너’라 하더라도 대중이 기존 작업을 많이 알고 있지 않기 때문에 디자이너가 오랜 시간 준비하고 만들어온 작업을 선보이는 것이 더 유익할 것 같다. 톰 딕슨이나 로낭 & 에르완 부룰레크 등 해외 스타 디자이너를 초청한다면 그들의 작업을 고스란히 전시할 텐데 한국 디자이너에게는 그 잣대를 적용하지 않는 것 같다. 물론 지금까지 그들만큼 다양하고 훌륭한 작업을 해온 한국 디자이너가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박영하 부분적으로 참여한 적도 있고 매년 의무감 또는 ‘그래도 올해는 뭔가 새로운 게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가긴 하는데 솔직히 대부분 실망했던 것 같다. 내 개인 생각이 아니라 관람한 다른 디자이너들과 얘기하다 보면 ‘작년과 달라진 게 없다, 구성이 보다 알찼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가장 많이 나오는 건 부정하기 어렵다.

이현주 참여하고 싶지만 요즘은 대형 디자인 마켓이 된 느낌.

김제형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은 특별하고 행복을 주는 행사다.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싶고 항상 응원하고 싶다.

김영나 솔직히 잘 알지 못하는 행사였는데, 작년 행사의 아트 디렉터 역할을 하면서 꽤 놀랐다.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행사이자 대중에게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느꼈다.


18 서울의 공공 디자인 중에서 가장 흉물스러운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정덕희 아파트. 다 똑같아….

유인성 왕복 8차선 도로 한가운데 일렬로 핀 팬지꽃과 6m짜리 가로등 중간에 달린 화분. 대체로 공공 디자인에서 식물을 활용하는 방식이 인위적이고 자연스럽지 못하다.

유혜리 ‘아이 서울 유’ 조형물, DDP 등 많지만 서울로 7017을 최고로 꼽고 싶다. 고가도로는 보존 자체에 의문이 제기되던 상황이라 무엇보다도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했어야 했는데 과정에서 정작 시민이 빠져버렸다. 설계는 네덜란드 건축가에게, 브랜딩은 유명 디자이너의 재능 기부로 이루어졌다. 벤치나 그늘보다도 콘크리트 화분이 가득한 서울로 017 위에서, 시민들은 푸르른 식물과 도심 속 여유를 즐기기보다 화분이 빼곡한 육교를 지나쳐 오는 것에 가까운 경험을 하게 된다. 식물들 또한 뜨거운 햇볕, 매연과 바람이 함께하는 고가도로 위에서 종의 특성에 대한 어떠한 이해도 받지 못한 채 가나다순으로 배치되어 고통받고 있다. 재탄생은 둘째치고 ‘고가도로’, ‘보행로’, ‘수목원’이라는 장소의 본질에 대한 이해 자체가 부족해 보인다. ‘7017’이라는 네이밍은 서울로의 역사나 아이덴티티를 전달하는 데 도움보다 혼란을 주며, 재능 기부 또한 디자인 산업 전반의 가치를 절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유념하고 신중했어야 한다. 공공 디자인에서 매번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을 위한 디자인인지, 왜 필요한지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적 이슈로 활용하기 위해 내리는 신속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김신 상업적으로 흥행하는 골목 입구에 만들어놓은 조형물. 예를 들면 종로구 서촌 금촌시장 입구에 ‘세종음식문화거리’라고 쇠로 만든 조형물. ‘신당동 떡볶이 골목’, ‘로데오 거리’ 뭐 이런 것들. 그 골목이 유명해진 뒤에 무슨 숟가락 얹듯 구청 같은 곳에서 그런 걸 만드는데, 일단 그거 없어도 사람들 찾아오는 데 아무 불편함이 없다. 만들 거면 좀 훌륭한 디자이너에게 돈 많이 줘서 만들든가. 정말 미감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그 꼴을 보고 있으면, “디자인은 잘하지 않을 거면 아예 하지 않는 게 좋다”는 한창기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날 뿐이다.

박신우 서울의 큰 건물마다 앞에 세워져 있는 정체 모를 입체물. 특히나 코엑스 앞의 ‘강남스타일’이 흘러나오는 손목 조형물이 기억에 남는다.

오래오 스튜디오 새롭게 선보인 전철 의자 패턴 디자인. 다양한 폰트로 역 이름이 적혀 있다.

정영주 서울시청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예전 건물과 새로 지은 건물과의 이질감은 여전하다. 무조건 미래지향적인 건물이 다 좋은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김기창 간판이라는 요소는 흥미롭다. 가게를 홍보하는 일차적인 요소이자 가게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간판의 재질, 제작 방법 등을 보면 시대의 변화가 느껴진다. 그런 간판에 ‘공공 디자인’이라는 너무나 큰 힘을 실어 획일된 규제에 맞춰 제작한 적이 있다. ‘청계천 간판정비사업’을 보면서 많은 실망감을 느꼈다. 같은 서체, 패턴, 크기, 색으로 맞춰 디자인한 간판을 보면 특색도 없고, 디자인되었다고 보이지도 않았다. 다행히 점점 자신만의 색이 입혀진 간판이 다시 나오며 이를 회복하고 있다.

윤새롬 서울뿐만 아니라 국내 모든 곳에 있는 핑크색 여성 전용 주차 공간. 범죄 예방을 위해 도입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스꽝스러운 핑크색보다 조명을 밝게 설치하거나 눈에 잘 띄도록 형광색을 이용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다.

강영화 삼성역 SM타워 앞에 있는 ‘강남스타일’ 조형물. 자주 보다 보니 더 눈에 거슬린다.

박이랑 아무 생각 없이 지은 건물들.

김승언 너무 많지만 하나를 꼽자면 도심의 스카이뷰를 망치는 빌딩 옥상의 녹색 방수 페인트 컬러와 고즈넉한 시골 풍경을 망치는 새파란색, 주황색 슬라브 지붕 컬러를 꼽고 싶다. 정말로 주변 환경을 무시하는 인위적이고 자극적인 컬러다.

햇빛스튜디오(박철희) 흉물스러웠던 것도 계속 보면 정들어서 괜찮아진다. 서울의 마력이다.

김진식 무엇이 가장 흉물스러웠는지 꼽기는 어렵다. 다만 서울을 대표하는 공간을 다니다 보면 발견하게 되는 조형물 중 상당수가 1차적 형태를 묘사한 데 그치고 있어 아쉬운 마음이 든다. 조선 시대 선비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장소에 가서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일주일 뒤에 그 장소를 떠올리면서 그림 그리는 것을 즐겼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개인적으로 너무나 멋진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난 뒤 잔상을 표현했던 그들의 세련된 접근법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김종유 인천국제공항을 가다 보면 ‘미래로의 비상Flying to the Future’이라는 작품명의 은색 조형물이 있다. 남자라면 하루에도 여러 번 화장실에서 마주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게 생긴. 많은 해외 디자이너 친구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나서 모두들 나에게 그것의 정체를 물어본다. 직관적으로 디자인을 이해할 수 있거나 작품에 대해 설명했을 때 이해할 수 있는 것, 그것이 공공 디자인의 중요한 지점이라 생각하지만 둘 다 충족하지 못한 것 같다.

신인아 어… 너무 많고 흉물이라고 하기 싫다. ‘얼’이라 부르고 싶다.

황신화 DDP. 대표적인 건물이지만 최면을 걸어봐도 예뻐 보이지 않는다.

지성원 ‘강남스타일’ 조형물.

김나나 DDP. 처음 그 건축물이 완공됐을 때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곳은 역사와 문화가 있는 곳이다. 지하철역 이름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이 아니던가. 항간에는 ‘미래지향적인 훌륭한 건축물이다’,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건축물이다’ 등 긍정적 견해를 내놓았지만 내 생각은 완전히 반대다. 지하에서 유물이 발견되기도 한 역사 깊은 장소에, 국내 디자이너도 아닌 외국 디자이너의 미래지향적이며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건물을 굳이 건축해야 했을까? 사실 ‘한국적인 디자인’은 형용하기 매우 어렵지만 한국적인 건축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세월을 머금을수록 아름다움은 더해지고, 흉내 내지 못하는 단아함 속에 수려함이 있는, 그런 건축물이 마땅히 자리할 줄 알았다. 오래오래 자리를 지킬 건축물이다. 어쩌면 100년 동안 그 자리를 지킬 수도 있다. 과연 거대한 은색 비정형 건축물이 그 세월을 다 보낸 뒤에도 찬사를 받을 수 있을까.

주면 서울시청사. 정말 답이 없다. 볼 때마다 숨 막히고 끔찍하다(하늘에서 보면 더 가관이다). 이 고풍스러운 고도에, 주변 건물과의 조화나 공감 따위는 아랑곳 않고 난데없이 튀어나온 저 홍두깨는 도대체 뭘까?

박영하 서울로 7017. 옛 고가를 활용하는 취지는 좋았지만 ‘이왕 탈바꿈시키는 거 좀 더 제대로 하지’라는 생각만 든다. 과연 담당자들이 뉴욕 첼시의 하이라인을 실제로 가보기는 하고 벤치마킹을 한 건지 의심스럽다. 하이라인은 주변의 건물들과 어우러진 정취, 구간마다 다른 분위기, 중간중간 쉬어 갈 수 있는 적당한 그늘과 녹지대 등이 매력인데 땡볕에 화분 몇 개랑 족욕탕 갖다 놓고 공원이란다.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데 개장할 때 한 번 가보고 안 간다. 전면 수정한다면 지금도 늦지 않았다.

이현주 서울시청.

김제형 아무리 흉물스러운 것도 정이 들기 마련이다. 정이 들기 전에 처음부터 사랑할 수 있는 상징적인 서울의 디자인을 더 많이 만나고 싶다. 공공 디자인을 떠나 도시의 문화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스튜디오 밀리언로지즈 간판 개선 사업, LED 과잉 사용.

김영나 딱히 서울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에게 서울의 첫인상이 될 수 있는 ‘미래로의 비상’.


19 디자인 업무에 관해 지금 필요를 느끼고 새롭게 배우고 싶은 것이 있다면?

김지석 클라이언트나 사용자가 (우리의) 결과물을 통해 매출이나 사용성이 얼마나 증가 또는 감소했는지를 측정할 수 있는 정량·정석적인 방법론.

김봉진 기업에서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라면 ‘경영의 언어’도 배워야 한다. 자신의 디자인을 상대에게 세일즈하고 설득할 수 있는 언어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경영에서 필요한 숫자, 지표 같은 언어를 잘 배우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박이랑 경제학 기본.

mykc 3D.

김형진 타입 디자인.

유혜리 기호학과 인문학. 인간의 사상과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다면 훨씬 더 근거 있고 흥미로운 디자인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디자인 업무에서 시각적 표현이나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 가치를 논리적 근거를 들어 설득하는 것 또한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디자인에 결코 정답은 없지만 시대의 상황, 흐름에 따라 정답처럼 여겨지는 디자인은 항상 존재해왔다. 경제 원리를 아는 것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마케팅을 비롯한 경영학에도 관심이 간다.

둘셋(홍윤희) 실질적 업무 이행을 위한 세무와 행정 절차에 관한 것(수학을 안 한 지가 꽤 되어서 그런지 2년 차가 된 아직까지 쉽지 않다. 왜 이렇게 복잡한 걸까), 그리고 이 세상의 수많은 실물 재료와 마감재의 사용법, 세 번째로는 트럭 운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이유나 핸드 드로잉. 로고타이프 개발을 위한 캘리그래피를 심도 있게 배우고 싶다. 요새 기업이나 클라이언트들이 지향하는 디자인 트렌드는 손으로 그린 아트워크 기반의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오래오 스튜디오 심리학과 언어.

최성훈 최근 간단한 영상 제작에 관심이 많다. 짧은 시간에 제품의 기능과 장점을 보여주는 수단으로 동영상만큼 강력한 수단은 없는 것 같다. 전문가 수준은 아닐지라도 과거와 달리 간단한 촬영 장비와 편집만으로도 상당히 쓸만한 퀄리티의 영상을 얻을 수 있어 마케팅과 업무에 활용하기 위해 스터디하고 있다.

정희연 프로그래밍을 더 배우고 싶다. 구체적으로는 앞으로 리액트React와 뷰Vue를 더 공부하려고 한다.

오이뮤 비평에 대해 배우고 싶다. 단순히 여론에 의해 좋다는 것은 좋게, 나쁘다고 하는 것은 나쁘게 피상적으로 느끼고 싶지 않다. 적어도 스스로의 기준을 갖고 왜 좋고 나쁜지에 대해 사고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남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싶다.

이규현 서비스 디자인을 새롭게 공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당장 해보고 싶은 공공성이 짙은 프로젝트가 있는데 그러려면 새로운 배움이 필요하다.

정영주 역시 디자인의 기초는 인문학인 것 같다. 그래서 글 쓰는 훈련, 인지심리학뿐 아니라 요즘에는 요리에도 관심이 많이 간다. 디자인을 하는 데 필요한 학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유지원 디자인 교육에서 보완될 필요를 느끼는 것 두 가지를 드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하고 싶다. 하나는 학업 및 작업, 창작의 윤리다. 우리 수업에서는 당당한 전문인이면서 시민 사회의 교양 있는 구성원으로서 자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한 주를 모두 투자해서 아주 미묘한 상황 판단에 이르기까지 갖추어야 할 태도를 구체적인 사례로 제시한다. 또 하나는 데이터 과학과 수치 해석이다. 학생들은 밤을 새워가며 한 학기 내내 디자인 이론과 실습 훈련을 받으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그렇게 숙련되는 인력이 정작 사회에 나가서 근시안적인 디자인 프로젝트에 수동적으로 소모되고 만다면 그것은 사회적 자원 낭비이기도 하고, 학생 입장에서는 무척 기만적인 일이 될 터다. 그렇게 되면 숙련된 디자인 소양이 다 무슨 소용이겠는가. 곧 사회 초년생들이 될 학생들, 남학생들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디자인학과에 압도적으로 많은 여학생들이 사회적 약자 입장에서 발언에 힘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별적 경험을 넘어서는 통계와 데이터로 근거를 제시할 줄 알아야 하고, 숫자를 단순히 표면적인 현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숫자가 도출되기까지의 복잡한 과정과 흐름을 읽어낼 줄 아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학생들이 부조리와 부당함에 대항하는 전문가 시민 구성원으로 설 수 있는 힘을 실어주고 싶다. 이런 수업은 디자인학과에서 시스템으로 정착되면 좋겠지만, 당장은 개인 수업에서 두어 주 정도 시간을 내는 것으로 실천하는 중이다.

권지현 영어. 디자인 업무에 필요한 새로운 툴이나 다른 여러 가지 시도는 이제 요령이 생겼는데, 영어는 요령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인내심 테스트 영역 같다고 느껴진다. 얼마나 꾸준히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영어가 필요한 이유는 미디엄이나 페이스북 등 해외 디자인에 대한 글을 번역 글이 아닌 원문 그대로 읽고 싶기 때문이다. 최근 이메일 마케팅 서비스를 만드는 스티비팀에 합류했는데, 해외 다른 프로덕트 팀들은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 또는 어떤 디자인 시스템을 만들었는지 궁금한 점이 많다. 물론 요즘에는 디자인 아티클을 번역해서 올려주는 고마운 분도 많은데 왠지 직접 해석하면서 읽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전채리 UI·UX, 영상과 공간 디자인 등 브랜딩 영역이 확장되는 분야에 대한 식견을 넓히고 싶다.

배소휘 마케팅과 데이터 분석. 디자인을 하다 보면 디자이너가 아닌 사람들에게 PT를 하고 그들을 설득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업무 진행 중 여러 번 보고가 필요한데 (기획, 중간, 최종 그리고 성과 분석) 추상적인 형용사와 비주얼만으로는 객관화하기 어렵다. 디자인이라는 것이 모두가 비평할 수 있는 분야라 디자이너의 의도가 담긴 디자인을 지키려면 객관적인 데이터에 기반하여 기획하고 계량적인 성과 지표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심미적으로 아름다워야 하는 건 기본이다.

이주영 이제라도 계약과 사무실 운영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다. 햇빛스튜디오(박지성) 코딩, 3D를 배우고 싶다. 주기적으로 시도하긴 하지만 곧 포기한다.

이의현 토론 문화. 디자인은 신나 있는 상태에서 좋은 결과물이 나올 때가 많다. 팀원들에게 다양한 의견과 각자의 경험을 말할 것을 요청하지만 토론이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직장 상사가 요구해서인지 즐겁게 의견을 교류하는 것이 잘 안 된다. 토론 잘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

황신화 SI, 숍 아이덴티티, 팝업 공간 브랜딩에 대한 관심이 많다.

선정현 언어(한국어 포함). 땅별메들리 영상 콘텐츠가 대세인 시대이다. 전문적으로 배워서 가지고 있는 콘텐츠를 영상으로 표현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유선 브랜드를 다루다 보니 마케팅이나 데이터 분석을 배우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이것저것 살펴보는 중이다. 디자인은 정성적인 목표만 세팅되는 경우가 많은데 정량적으로도 성과 측정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여러 말 할 것 없이 숫자로 딱 보여주면 왠지 통쾌한 기분이 들 것 같다.

석윤이 산업 디자인, 디자인의 역사, 철학. 유인성 리조트 회사에서 일하다 보니 사람들의 행동 패턴에 대해 고민하고 건축, 조경, 서비스, 마케팅 영역과 디자인 협업을 많이 한다. 지금까지는 리조트가 호스피탤리티hospitality 산업이라고 인지했는데, 고정비 유지와 수익 창출, 다양한 업종의 효율적인 순환 등을 고려하면서 리조트를 찾는 이유와 심리적인 만족감까지 제공해야 하므로 하나의 도시 브랜딩에 가깝다는 생각에 관련 책을 찾아서 본다. 당장 새롭게 배우고 싶은 것은 포토샵 최신 버전!

성예슬 필라테스. 디자이너뿐 아니라 회사원 대부분에게 해당하는 대답일지 모르겠지만, 책상에 앉아 연구하고 작업하는 시간이 디자이너에게 체력 관리는 필수인 것 같다. 오랫동안 필라테스를 배운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뭉친 근육, 틀어진 자세를 잡아주는 데 필라테스만 한 게 없다고.

박영하 코딩(그런데 보고 있으면 머리가 아프다. 초등학생인 우리 딸도 하는데).

노지훈 아마 많은 사람들이 언어(영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이전에는 크게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지만 해외 출장이나 사이트를 볼 때 번역기가 없으면 제대로 정보를 알지 못하니 답답한 면이 많다. 언어가 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김승언 다른 나라의 (깊이있는) 문화와 언어. 그래서 이것을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체득한 분들이 너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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