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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EDITOR’S LETTER 크리에이티브의 공식을 바꾸는 뉴미디어 콘텐츠

“콘텐츠는 귀신입니다.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처럼 우릴 홀리지요. 하지만 이 함정에 갇히는 순간, 패망의 길로 가는 겁니다.” 바라트 아난드 하버드경영대학원 비즈니스 전략 교수가 자신의 책 <콘텐츠의 미래>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아니 뭐라고? 그럼 이제 콘텐츠는 잘 만들지 못해도 상관없다는 거야! 콘텐츠 생산자로 스스로를 분류하는 제 입장에선 충격적이면서 도발적인 문장이었습니다. 물론 그의 취지는 콘텐츠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좋은 콘텐츠를 만들었으니 잘 팔리겠지’라고 여기는 맹신이 문제이며, 좋은 콘텐츠는 기본 조건일 뿐 그것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중요하다는 것인가 하면, 바로 ‘연결’이라고 말합니다. 독보적인 콘텐츠로 인정받았으나 사용자 점유율이 낮아 고전을 면치 못했던 매킨토시와 윈도 운영체제 시장을 확장시키는 데 총력을 쏟고 사용자 간 호환성과 연결을 만들어낸 MS의 대결이 그 예 중 하나입니다. 나만 알고 있는 비밀의 메신저 앱이나 SNS를 사용한다면 어떻게 될까를 떠올리면 쉽겠죠. 즉 이제는 분야에 상관없이 디지털과 관련된 비즈니스 성공을 위해서는 사용자와 제품, 기능의 연결이 중요하다는 주장입니다. 지난 20여 년 간 음악, 신문이나 잡지 등의 미디어와 책, 텔레비전, 영화, 광고, 교육 등은 거센 디지털 변환을 겪으며 승자가 바뀌는 중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이른바 뉴미디어 시장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 호에 소개하는 스몰 (미디어) 브랜드, ‘작지만 큰 창작 생태계, 뉴미디어 콘텐츠 7계명’에서는 가파르게 성장하는 뉴미디어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7팀의 전략을 소개합니다. 저 역시 기사에서 소개하는 콘텐츠를 살펴보느라 마감을 하기가 어려울 지경에 되어버렸습니다. 재미있고 중독성이 있어서요.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웰메이드의 기준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높은 완성도가 기준이 되는 게 아니라 내가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는 얘기를 하는지가 좋은 콘텐츠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사를 차근히 읽어보시면 대세가 모바일로 넘어간 콘텐츠 시장을 넓고 좁게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한편, 지난 6월에는 광고계의 가장 큰 축제인 칸 라이언즈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1인 크리에이터와 스몰 미디어 브랜드들이 뉴미디어 시장의 새로운 실험과 가능성을 순발력 있게 타진하는 중이라면, 글로벌 광고 에이전시가 웰메이드 콘텐츠로 주름잡아온 칸 라이언즈에서는 어떤 변화가 감지되고 있을까요? 칸 라이언즈는 2011년부터 공식 명칭에서 광고를 떼고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로 이름을 바꾸었는데, 디지털의 확산에 따라 영역이 이전보다 넓어지고 광고라는 말로 모든 것을 담아내기에는 부족함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다루는 주제와 분야도 개편, 확장되어 몇 년 전에는 디자인 부문을 추가한 바 있습니다. 올해의 경우 다시 한번 출품 부문이 전면 재편되었는데 기존의 24개 부문을 헬스, 커뮤니케이션, 크래프트, 경험, 엔터테인먼트, 이노베이션, 리치, 굿, 임팩트 등 9개 트랙으로 나누고 120여 개의 하위 카테고리도 축소했습니다. 콘텐츠의 형식보다는 메시지의 가치나 전달 방식에 중점을 둔 개편이라고 설명합니다. 칸 라이언즈는 매년 카테고리를 개편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광고와 크리에이티브 산업이 어떻게 재정의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롭습니다. 올해의 주요 수상작과 경향은 140쪽 ‘2018 칸 라이언즈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 리뷰를 통해 소개합니다. “젊은 세대는 브랜드 전문가다. SNS 활동을 통해 기업이 어떻게 브랜딩을 하는지 안다. 더 이상 광고를 보고 마음을 바꾸지도 않는다”라고 한 찰스 트리베일 인터브랜드 CEO의 말처럼 광고와 미디어를 구분하지 않는 세대를 향해 크리에이터들이 어떻게 자세를 고쳐 앉고 있는지, 두 개의 기사를 통해 그 현장을 보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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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전은경 편집장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8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