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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중동 최대의 디자인 플랫폼 2018 두바이 디자인 위크


생물학적 주기의 광합성 디자인 아나키텍트, anarchitect.com 아나키텍트는 붉은 점토로 두 건물을 지었는데, 이 중 하나는 태양의 경로와 정렬이 되도록 배치하고 다른 하나는 밀폐된 공간에 인공 광원을 설치해 완성했다.


데저트 캐스트Desert Cast 디자인 자심 알나쉬미Jassim AlNashmi, 코서 알사파르Kawther AlSaffar, 리카르다스 블라즈카스 Ricardas Blazukas D3의 일환으로 진행한 프로젝트. 쿠웨이트의 전통 건축 방식을 모티프로 오브제를 제작했다. 재료와 제조 방식에도 지역적 특징을 반영했다.


어글로Aglow 디자인 리즈 웨스트, liz-west.com 거대한 스케일과 사운드 효과로 관람객의 심리적 반응을 유도했다. 용기 가장자리는 빛을 발산하고 안으로는 주변 전경을 담아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총감독 윌리엄 나이트William Knight
ㅠ2018년 11월 12~17일
장소 두바이 시내 전역
웹사이트 dubaidesignweek.ae(두바이 디자인 위크), globalgradshow.com(글로벌 그래드 쇼), downtowndesign.com(다운타운 디자인)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중동이라고 하면, 모래바람과 석유 그리고 이를 둘러싼 전쟁부터 떠올랐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2017년 아랍에미리트에 문을 연 루브르 아부다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동안 벌어들인 오일 머니를 문화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높아진 중동의 문화 지수를 방증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지난해 11월 12일부터 17일까지 6일간 열린 두바이 디자인 위크Dubai Design Week다. 중동 지역에 집중되는 문화 투자 가운데 디자인 영역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 행사는 2015년을 시작으로 지난해 4회째를 맞이했는데 짧은 연차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인 수준의 콘텐츠와 규모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에는 130여 개 디자인 전문 회사가 참여해 콘퍼런스와 워크숍, 어워드 등 250가지 이벤트가 열렸다. 또한 연계 행사인 트레이드 페어 ‘다운타운 디자인’, 글로벌 졸업 전시회 ‘글로벌 그래드 쇼Global Grad Show’, 디자인 특화 지구 D3에서 선보인 설치 작품 역시 행사의 열기를 더했다.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이한 것은 D3의 설치 작품들이었다. 화창했던 두바이의 11월 날씨를 배경으로 거대한 스트리트 설치 작품들이 마치 랜드마크처럼 들어섰다. 유럽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작품들은 두바이 시내의 모던한 고층 건물들 사이사이에 위치해 흥미로운 문화 간 대비를 보여줬다. 이 중 건축 디자인 스튜디오 아나키텍트Anarchitect가 D3 초입에 설치한 파빌리온 ‘생물학적 주기의 광합성Circadian Light Synthesis’은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두바이의 기후와 태양의 변화에 집중해 햇빛과 기온이 인체 리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한 작품으로 파빌리온의 틈 사이로 보이는 풍경과 일몰 시간에 맞춰 드리운 빛의 형태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두바이 디자인 위크에서 가장 컬러풀한 설치물로 기억된 어글로Aglow는 영국 아티스트 리즈 웨스트Liz West와 전 세계적으로 여성 인재들을 후원하는 패션 브랜드 네모제나Nemozena가 협업한 작품이었다. 이러한 브랜드의 참여 자체가 중동 지역에 부는 여권 신장의 바람을 대변하는 듯했다. 반구형의 형광 네온 아크릴 용기 169개를 늘어놓은 이 작품은 가히 ‘아크릴의 재발견’이라고 할 만했다.D3로부터 도보로 10분가량 떨어진 거리에서 열린 ‘다운타운 디자인’의 참여 기업과 디자인 스튜디오의 수는 전해보다 약 20% 늘어났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서 양적 성장보다 중요한 것은 질적 성장이었다. 사실 두바이 디자인 위크는 지난 3회까지 줄곧 서구권 디자이너들의 작품 중심으로 운영됐다. 선구적인 디자인 경향을 보여준다는 장점은 있었지만 정작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을 위한 자리가 요원하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이를 의식한 듯 올해는 중동 디자인 섹션 ‘다운타운 에디션’을 별도로 마련했다. 로컬 디자인의 특징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일종의 돌파구를 마련한 셈. 여기서 두바이, 아만, 베이루트, 카사블랑카 등지에서 활동하는 중동 출신 디자이너 40명의 작품을 선보였는데 중동 지역 디자이너들을 한자리에 모아 해외 미디어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중동 가구와 인테리어 분야의 선두 주자로 불리는 나카쉬Nakkash 갤러리의 컬렉션이 눈길을 끌었는데 대표인 와지 나카쉬Wajih Nakkash와 그의 아들 오마르 나카쉬Omar Nakkash가 직접 디자이너로 참여해 중동 럭셔리·모던 가구의 현재를 보여주었다. 신진 디자이너인 파디 사리에딘Fadi Sarriedine의 볼드하면서 모던한 가구와 소품도 돋보였다.


빛의 숨결Breath of Light 디자인 프레시오사Preciosa, preciosa.com 조명 회사 프레시오사가 다운타운 디자인에서 선보인 인터랙티브 설치 작품. 입으로 바람을 불면 빛과 소리가 전달되는 조명으로 지난해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선보인 바 있다.


라Raa’ 컬렉션 디자인 탈라타Talata 두바이 기반의 디자인 스튜디오 겸 리빙 브랜드 탈라타가 다운타운 에디션에서 선보인 컬렉션. 이들은 주로 이집트의 핸드메이드와 중동의 디자인 감성을 융합한 디자인을 선보인다.


르 르퓌즈Le Refuse 디자인 마르크 앙주Marc Ange, marc.ange 다운타운 디자인에서 선보인 프랑스 디자이너 마르크 앙주의 선베드.


크리스탈 테이블Crystal Tables 디자인 크레이Kray 스튜디오 다운타운 에디션 참여작. 레바논 기반 스튜디오로 크리스탈의 투명성과 순도, 기하학에서 영감을 받은 사이드 테이블을 디자인했다.


20% 디자인 미리암 드 브루인, mirjamdebruijn.com 2018 글로벌 그래드 쇼 최고의 작품. 선정 학생들에게는 두바이 문화부인 ‘두바이 컬처’의 지원으로 전시 기간 동안 현지에 머물 수 있는 숙박권과 항공권이 제공됐다.


스툴 디Stool.D 디자인 박영우, 조은준, 박상진 울산과학기술원 학생들의 공동 작품. 사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LED 빛이 반응하는 실내용 사이클링 운동기구를 제안했다.
또한 4명의 젊은 여성으로 구성된 디자인 그룹 탄윈Tanween은 소금과 미네랄을 소재로 한 테이블로 관심을 모았다. 글로벌 그래드 쇼는 이번 행사의 백미라고 할 수 있었다. 전 세계 45개국 100개 디자인 대학의 제품디자인과 졸업 예정자 150명이 참여한 이 글로벌 졸업 전시회는 예년에 비해 참가 학생의 국적이 다양해져 어디에서도 접할 수 없는 큰 영감을 준 전시라는 평을 들었다. ‘변화를 가속화하고 삶을 개선하자Accelerate change and improve lives’를 테마로 총 1000개의 포트폴리오 가운데 150점의 작품을 학교의 위계에 관계없이 평등한 조건에서 선정했다. 올해는 칠레, 헝가리, 요르단, 파키스탄 학생들의 작품이 처음으로 포함됐고 한국에서는 카이스트, SADI, 울산과학기술원 등 세 곳의 졸업 예정자들이 선정되어 전시에 참여했다. 큐레이팅을 맡은 브렌던 맥게트릭Brendan McGetrick은 오늘날 대학들이 학생들에게 ‘당장 팔릴 수 있는’ 디자인을 목표로 수업하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지금 당장 제품화가 불가능하더라도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담긴 작품들을 선정했다. 현재 졸업생들은 기후변화, 이민자 문제, 자동화 등 광범위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글로벌 그래드 쇼의 작품들은 규모는 작지만 글로벌 이슈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 올해 최고 작품으로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디자인 아카데미Design Academy Eindhoven 출신의 미리암 데 브루인Mirjam de Bruijn의 용기 디자인 ‘20%’가 선정됐다. 세척제 내용물 중 80%가 물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제외한 20%의 농축액만 담은 세척제 용기를 디자인한 것. 구매 후 소비자가 직접 물을 섞어 사용하는 것인데, 단순한 아이디어지만 용기의 무게를 줄여 운송 비용과 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다.질과 양 모든 면에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두바이 디자인 위크는 7만 5000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아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 미국과 유럽을 주축으로 움직이던 디자인 지형도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는 지금, 아시아 시장에 이은 중동 시장의 발현은 디자인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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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양윤정 통신원 / 담당 최명환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9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