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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Celebrating bauhaus! 한 세기의 실험을 기념하는 방법
모더니즘 디자인의 근원지이자 현대 디자인 교육의 발신지라고 할 수 있는 바우하우스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그중 특별히 눈길을 끄는 몇 가지를 소개한다.





디지털 스크린에 재림한 바우하우스 서체 어도비 ‘숨겨진 창조의 보물’ 캠페인 “타이포그래피는 보이지 않는 말을 보이게 하는 것이다.” 독일 타이포그래피의 거장 에리크 슈피커만Erik Spiekermann의 말이다. 타이포그래피가 가시화하는 것이 어디 말뿐일까? 보이지 않던 역사도, 철학도, 문화도 타이포그래피를 통해 드러날 수 있다. 어도비가 바우하우스 100주년을 앞두고 지난해 6월 진행한 ‘숨겨진 창조의 보물Hidden Treasures of Creativity’ 캠페인은 이를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사례다. 2017년 같은 제목 아래 에드워드 뭉크가 실제 사용한 붓을 디지털 브러시로 부활시킨 어도비는 2018년 바우하우스의 잊혔던 서체 5종을 디지털 폰트로 완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에리크 슈피커만의 디렉팅으로 첼리네 후르카Ce´line Hurka, 루카 펠레그리니Luca Pellegrini, 엘리아 프로이스Elia Preuss, 야마사키 히데다카, 플라비아 짐바르디Flavia Zimbardi 등 5명의 학생 디자이너가 참여했다. 이들은 바우하우스 데사우 재단과 협업해 바우하우스 문서 보관서에 소장된 미완의 스케치 자료를 바탕으로 디지털 서체를 디자인했다. 에리크 슈피커만의 말처럼 ‘80년 이상 휴면 상태’였던 타이포그래피들이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 CC를 거치며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모습으로 화려하게 재림한 것이다. 어도비는 바우하우스 출신이자 오스카어 슐래머와 무대 공방을 이끌었던 스위스 출신의 아티스트 크산티 샤빈스키Xanti Schawinsky의 서체를 복각한 것을 시작으로 요슈미Joschmi, 알파른Alfarn, 레로스Reross, 카를 막스 레귤러·볼드 등 다섯 가지 서체를 잇달아 발표했다. 각 서체 이름은 본래 서체를 디자인한 디자이너들의 이름에서 따왔다. 어도비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각 서체를 활용한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했는데, 개발한 서체를 이용해 로고, 포스터, 명함, 웹사이트를 디자인하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지난해 9월 30일까지 진행한 이 공모전의 우승자는 어도비의 지원으로 독일 데사우 재단과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지를 방문하는 기회를 얻었다. 우리는 흔히 바우하우스에 대해 많은 것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역사 속에 침전된 이 거대한 배로부터 끌어 올릴 유산은 아직 무궁무진한 모양이다. adobehiddentreasures.com




크산츠Xants
디자인 크산티 샤빈스키
리 크리에이트 루카 펠레그리니
바우하우스 졸업생이자 무대 공방 교육가였던 크산티 샤빈스키의 서체를 디지털 버전으로 새롭게 완성했다.




카를 막스Carl Marx 레귤러·볼드
디자인 카를 막스
리 크리에이트 히데타카 야마사키
이 서체는 카를 막스가 1932년 요스트 슈미트 아래에서 수학하던 첫 학기 과제로 진행한 서체를 기반으로 했다.




요슈미Joschmi
디자인 요스트 슈미트
리 크리에이트 플라비아 짐바르디
요스트 슈미트는 바우하우스의 1923년 전시 포스터를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라질 출신의 타이포그래퍼 플라비아 짐바르디는 스텐실로 남아 있던 그의 미완성 알파벳을 토대로 서체를 완성했다. 원 도안에는 a, b, c, d, e, g, 단 여섯 자만 있었다고 한다.




알파른Alfarn
디자인 알프레드 아른트
리 크리에이트 셀린 훌카
바우하우스 출신 건축가 알프레드 아른트의 서체를 기반으로 완성한 서체. 사실 원본 타이포그래피는 아른트가 1923년 독일 예나Jena 지역의 한 베이커리를 위해 디자인한 홍보 포스터에 사용한 글자였다.




레로스Reross
디자인 라인홀트 로시히
리 크리에이트 엘리아 프레우스
라인홀트 로시히는 다른 바우하우스 출신 아티스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건축과 회화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인 학생이었다. 사회주의자였던 그는 나치에 체포되기도 했지만 이후 독일에서 건축가로 활동했다. 엘리아 프레우스는 로시히가 디자인한 서체를 거의 90년 만에 복각했다.


숨겨진 창조의 보물홍보 모션그래픽
캠페인 홍보를 위해 총 5개의 모션그래픽 클립을 제작했다.





아트 디렉션 & 디자인 제바스티안 오누프스차크 Sebastian Onufszak, onufszak.com
애니메이션 벤야민 슈테판Benjamin Stephan, 크리스토프 하크Christoph Haag, 제바스티안 오누프스차크, 슈테판 보펜셰Stephan Bovenschen
사운드 디자인 위르겐 브란츠 Ju¨rgen Branz
클라이언트 어도비, adobe.com


숨겨진 창조의 보물디자인 공모전 수상작 ‘큐라Cura’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한 디자인 공모전에서 아트풀 루쿠스는 헬스 케어 브랜드 큐라의 로고로 대상을 차지했다. 이 로고는 5종의 서체 중 요슈미를 활용한 것이다.

디자인 아트풀 루쿠스Artful Ruckus, artfulruckus.com






Made in Germany! 타셴의 <바우하우스> 아카이브 북



애슐린Assouline, 파이돈Phaidon과 더불어 세계 3대 아트북 출판사로 꼽히는 타셴Taschen은 바우하우스 100주년을 맞이해 지난 1월, 기존에 냈던 <바우하우스> 아카이브 북의 증보판을 선보였다. 태생이 독일인 타셴 출판사에 이번 아카이브 북의 의미는 남달랐을 터. 400쪽 분량에 550개의 일러스트레이션을 수록한 이 책은 바우하우스 뮤지엄 가운데 가장 방대한 컬렉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베를린 바우하우스 아카이브·뮤지엄과 협업해 만들었다. 사진과 스케치뿐 아니라 건축 설계도와 논문 등을 게재해 단순히 결과물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디자인 원리와 철학 등을 드러낸 것이 특징. 바이마르, 데사우, 베를린으로 이어지는 바우하우스의 행보를 따르며 이상적인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의 모습을 부각했다. 이로써 선구적 모더니즘 운동의 차원뿐 아니라 새로운 생각과 표현이 샘솟았던 예술 교육 패러다임으로서의 바우하우스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이 타셴 측의 설명이다. 바우하우스 시절 치러진 매스게임의 비공식 사진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 영문, 독일어, 프랑스, 스페인어 버전이 있으며 가격은 50달러(약 5만 6000원)이다. taschen.com


시대를 초월한 창조의 요람 지그재그취리히의 아티스트 울 블랭킷 프로젝트



2013년 설립한 스위스의 텍스타일 브랜드 지그재그취리히 ZigZagZurich는 100% 뉴질랜드산 울을 소재로 침구류와 쿠션, 커튼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이들의 특징은 ‘아티스트 울 블랭킷Artist Wool Blankets’이라는 이름 아래 디자이너 및 아티스트와 협업해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담요를 선보인다는 것. 특히 지난해 11월 새롭게 선보인 시리즈 5종 가운데 3종을 바우하우스 100주년 기념 에디션으로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사실 이들은 2017년에도 두 가지 바우하우스 에디션 ‘바우하우스 1’과 ‘바우하우스 2’를 선보인 바 있다. 추가로 선보인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현란하고 정교한 컬러와 패턴이 돋보이는 ‘군타Gunta’. 텍스타일 디자이너 소피 프로브스트Sophie Probst와 미켈레 론델리Michele Rondelli가 완성한 이 담요는 이름에서 추측할 수 있듯 여성으로서 유일하게 바우하우스 교수였던 군타 슈퇼츨에게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슈퇼츨이 위빙 아티스트로 바우하우스의 텍스타일 공방을 책임졌다는 사실을 상기해보면 제법 이유 있는 디자인인 셈이다. 특히 담요의 밝고 가벼운 색감과 기하학적 형상은 슈퇼츨의 작품에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스타일이다. 이 밖에 지그재그취리히는 바우하우스 연작인 ‘바우하우스 3’와 ‘바우하우스 4’도 발표했다. zigzagzuri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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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최명환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9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