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Design News
취급주의, 굿즈라는 이름의 욕망 미술관의 신스틸러


구슬모아당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굿즈모아마트> 전시.




서울역사에 남아 있는 장소 곳곳을 3D 프린터로 재현한 모형 굿즈. 디자인 서울과학사 종인×종범


구 서울역사의 건축 일부를 모티프로 디자인해 장소의 역사성, 건축성, 문화성을 함축한 굿즈 ‘스테이션 지오메트리’. 디자인 SWNA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지도 예찬조선 지도 500년>의 연계 굿즈. 아름다운 산세와 섬세한 필법이 특징인 ‘수선전도’를 모티프로 디자인했다. 디자인 국립박물관재단


대한제국 연필 세트. ‘잃어버린 역사’라 해도 우리 역사의 일부가 분명한 13년을 기억하고자 만든 굿즈. 디자인 국립박물관재단


고려 매병을 모티프로 디자인한 푸른무늬 청자 마그넷. 디자인 국립박물관재단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 열린 <조선, 병풍의 나라> 전시 연계 굿즈. 디자인 오이뮤


현재 플랫폼엘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연계 굿즈. 디자인 김가든
관람의 여운을 그대로 간직하게 할 필수 코스, 전시장 끝에 위치한 기념품 숍은 미술관의 또 다른 묘미다. 다채로운 상품군과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전시 아이덴티티를 새긴 전시 굿즈는 이제 기념품 이상으로, 전시의 연장선이다. 기념품 숍은 공간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수단이자 운영 전략으로도 적합하기 때문에 굿즈 제작에 공을 들이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다. 예컨대 매번 감각적인 전시 아이덴티티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일민미술관은 ‘기둥서점 컬래버레이션 시리즈’를 통해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과 협업한 굿즈를 소개하고, 문화역서울 284는 전시 연계 상품뿐 아니라 서울과학사, SWNA 등과 협업해 구 서울역 공간의 정체성을 담은 굿즈를 제작해 ‘선물가게’를 채운다. 한편 구슬모아당구장은 굿즈의 열기를 잔뜩 반영해 지난 3월 35명의 크리에이터가 참여한 본격 굿즈 전시 <굿즈모아마트>를 열었다. 전시장을 가득 채운 300여 개의 굿즈는 이른바 굿즈가 전시를 전복한 사례다. 또한 지난해 여름 이광호, 길종상가 등과 함께한 전시 <베케이션랜드>와 카럴 마르턴스의 개인전 <스틸 무빙> 등을 분기점으로 디자이너와의 적극적인 협업을 보여주는 플랫폼엘은 굿즈를 관객과의 접점을 마련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이뿐만 아니다. ‘한국적’ 이미지로 버텨왔던 국립박물관도 움직였다. 과거의 국립박물관 굿즈는 박물관의 유물에 대한 정보 전달과 교육적 가치에 방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유물이 지닌 심미성과 기능성을 강조해 ‘갖고 싶은 상품’으로 진화했다. 유물에 깃든 사연 하나하나 들려주는 이야기는 전시 관람 못지않은 재미를 준다. 국립박물관의 아이덴티티를 고스란히 담아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한 셈. 미술관 굿즈의 존재감 부상은 쏠쏠한 운영 및 경영 전략으로부터 기인했다는 점도 있지만 디자인 언어가 확장시킨 전시의 또 하나의 맥락임이 분명해 보인다. 공간의 경험과 전시의 기억을 기념할 표식인 전시 굿즈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입체적으로 전시를 즐기고 여운을 추억하게 하는 전리품이다.

Share +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9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