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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FOCUS 오프라인으로 번진 캐릭터 대전
한국의 대표적인 캐릭터 디자인 스튜디오 슈퍼픽션과 SML 숍이 지난해 11월과 올해 4월 각각 자체 매장을 오픈했다. 카카오나 라인 같은 대기업 캐릭터가 아닌 디자인 스튜디오가 자체적인 오프라인 플랫폼을 구축한 것은 이례적인 일. 닮은 듯 다른 두 공간을 함께 살펴보았다.

거짓말 같은 투 트랙 전략,
프론트


프론트. 처음에는 단출하게 원형 테이블 2개만 있었지만 지금은 카페로서의 모습을 조금 더 갖추었다. 작업실 쪽 벽면은 백스테이지처럼 연출했다. 

프론트
운영 슈퍼픽션(대표 김형일·송온민· 이창은), super-fiction.com
운영 시간 월~목요일 11:30~18:30, 금요일 11:30~17:30(주말 휴무) 
공간 디자인 씨오엠(대표 김세중·한주원)
주소 서울시 서초구 양재천로 71 
인스타그램 front.sf129 

슈퍼픽션은 이제 겨우 5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성장세는 웬만한 중견 스튜디오 못지않다. 일찍이 패션 브랜드 메종 키츠네와의 협업으로 화제를 모았고 이후에도 롯데월드, 마이크로소프트 등 쟁쟁한 파트너와 함께했다. 2018년 11월 오픈한 프론트는 이들의 또 다른 반환점이다. 슈퍼픽션의 작업실 겸 브랜드 숍 그리고 카페를 겸하는 공간인데 예상외로 캐릭터 브랜드로서의 면모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김형일 공동 대표는 “캐릭터 디자인을 사랑하지만 그것만으로 해갈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프론트는 그 갈증을 풀기 위해 만든 공간이다”라고 설명했다. 슈퍼픽션이 아닌 프론트라는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까닭이다. 프론트라는 이름은 ‘슈퍼픽션의 앞’이라는 뜻이기도 하고 호텔의 프론트 데스크, 리셉션이란 의미기도 하다. 실제로 공간을 가르는 중앙 벽에는 작은 구멍이 뚫려 있고 이를 통해 커피를 주문할 수 있는데 그 모습이 터미널 매표소 또는 오래되고 작은 호텔 리셉션을 연상시킨다. 공간 디자인을 맡은 스튜디오 씨오엠은 프론트라는 네이밍에서 착안해 이런 재기 발랄한 인테리어를 제안했다. 프론트에서 주문할 수 있는 커피 종류는 모두 2종. 3명의 대표가 FM커피와 컬래버레이션해 개발한 원두를 이용해 핸드드립으로 내려준다. 카페 한편에서는 슈퍼픽션이 제작한 다양한 제품을 볼 수 있는데 프론트 라인의 굿즈와 슈퍼픽션의 캐릭터 굿즈를 분리해 진열해놓았다는 점에서 투 트랙 전략을 확인할 수 있다. 프론트는 그 자체로 효과적인 브랜드 쇼룸 역할도 한다. 투 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지만 둘 사이의 경계가 완벽히 나누어진 것은 아닌 셈. 세 사람은 프론트를 순간순간 기능과 용도에 맞춰 다양하게 변주할 계획이다. 하반기 중 선보일 캐릭터 ‘잭슨’의 아트 피겨 론칭 이벤트나 현재 8~90% 가량 완성된 ‘프레디’의 애니메이션 등을 이곳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글로벌 팬덤을 확인하는 매장, 
SML 숍 


SML 숍. 매장 오픈에 맞춰 SML Print 01을 비롯해 배지, 박스 테이프 등 굿즈를 제작했다. 앞으로 자체 매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자체 상품 라인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SML 숍 
운영 스티키몬스터랩(대표 강인애), stickymonsterlab.com 
운영 시간 금요일 13:00~18:00, 토요일 12:00~19:00 
공간 디자인 그리즈(대표 변한별) 인스타그램 grids_design 
주소 서울시 마포구 희우정로3길 26
인스타그램 smlshop.seoul 

스티키몬스터랩은 국내 캐릭터 베이스의 디자인 스튜디오에 롤모델과 같은 존재다. 소수 정예의 캐릭터 디자인 스튜디오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팬덤을 일으킨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 그래서 지난 4월 SML 숍이 문을 열었을 때 업계에서는 ‘스티키몬스터랩의 인기를 생각했을 때 다소 늦은 결정 아니냐’고 했을 정도다. 스티키몬스터랩 역시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욕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무리하게 조직을 키우지 말자는 합의에 따라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설립 12년 만에 첫 자체 매장을 열게 됐다. 운영은 금요일과 토요일, 일주일에 단 이틀만 이뤄진다. 부업에 밀려 정작 콘텐츠 제작이라는 본업에 소홀하지 않기 위해서다. 그렇다고 매장을 방만하게 운영한다는 뜻은 아니다. 스티키몬스터랩 제품을 한데 모은 만큼 브랜드의 응집력을 보여주기에 좋은 장소이고 이곳에서 스튜디오의 강점을 십분 발휘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매장 오픈에 맞춰 선보인 SML Print 01이 대표적. 오직 SML 숍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 프린트 시리즈에 대해 강인애 대표는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스티키몬스터랩의 생각을 반영한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스티키몬스터랩이 본래 그래픽에 강점을 가진 회사인데 그동안 여러 브랜드와의 협업에 집중하다 보니 제품 디자인이나 애니메이션 제작에 좀 더 힘을 쏟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SML Print 01을 통해 그래픽 라인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문을 연 지 몇 달 되지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고 벌써 많은 사람이 매장을 찾았다. 흥미로운 것은 방문객 중 70%가 외국인이라는 사실. 대만, 홍콩, 중국 등지에서 몰려온 마니아들은 스티키몬스터랩의 범아시아적 인기를 방증한다. 스티키몬스터랩은 앞으로 SML 숍을 전초기지 삼아 다양한 자체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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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최명환 기자 사진 김규한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9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