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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From the Editors

커피 한잔할게요 오상희 기자
지난해부터 알게 모르게 국내 스페셜티 커피 브랜딩 기사를 준비하면서 느낀 건, 요즘 ‘잘하는’ 커피 브랜드가 많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여기서 ‘잘한다’는 건 커피 맛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이들은 대부분 커피 맛이라는 기본에 하나같이 충실합니다. 그리고 이를 보여주는 방식이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참 좋은데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 어느 브랜드 광고 속 얘기는 이제 옛말이죠. 국내 스페셜티 브랜드들은 맛을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습니다. 커피 맛에 특별한 아이덴티티를 부여하고 제품이나 공간을 통해 맛있는 커피 체험을 제안합니다. 우리는 덕분에 취향을 발견하고 커피를 더욱 풍성하게 즐기는 사회에 살게 되었습니다. ‘커피 한잔’의 의미는 커피 자체보다 커피를 마시는 행위와 환경(시대 혹은 배경)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이번 기사는 지난해 2월호 ‘블루보틀과 제3의 물결’에 이은 국내편으로 보아도 좋습니다. 함께 보시길 권합니다.

자신이 발을 딛고 있는 자리 김만나 기자
계원예술대학교에서 한글 활자 디자인 교육을 하는 이용제 교수는 ‘돈 안 되는’ 일을 하기로 관련 업계에서 유명합니다. 한글타이포그라피학교(히읗)를 돕고, 타이포그래피 교양지를 만들고, 옛 활자를 연구하고 필요한 책을 써냅니다. 어느 순간, “왜 이런 기본적인 한글 연구도 안 되어 있나요?”라며 대학 시절 교수들에게 따지듯 물었던 것이 강단에 선 10년 전부터 위치가 뒤바뀐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라도 하지 않으면 학생들이 똑같은 질문을 할 것인데 이를 피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발을 딛고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있는 힘껏 하는 것, 그 시간들이 이루어낸 성취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 그를 통해 느꼈습니다. 이용제 교수와의 대화 중 마지막 주제는 ‘글쓰기’였습니다. “글을 써야 무엇을 모르는지 알고, 그러니 생각을 더 하게 되고, 덕분에 조금씩 나아갈 수 있었다“라는 말이었습니다. 다시 글쓰기를 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월간 <디자인>에서 좋은 글을 쓰겠습니다.

눈을 돌리자 보이는 디자인 최명환 기자
지난해 파리의 양윤정 통신원이 두바이 디자인 위크에 참석한다고 말했을 때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동과 디자인, 이 두 단어가 잘 매칭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양윤정 통신원이 보내온 두바이 디자인 위크 원고를 읽으며 이것이 제 편견이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소위 말하는 디자인 강국과 비교하자면 다소 부족한 수준이지만, 지금처럼 디자인 분야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가 이어진다면 이 지역의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지난 1월 13일까지 뉴욕 MoMA에서 열린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향해>전 역시 흥미로웠습니다.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진 유고슬라비아의 건축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점이 의미심장했는데요, 주목한 이유나 성격은 달랐지만 두 이벤트 모두 그동안 디자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지역에 관한 행사였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디자인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징후는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언저리의 미학’이 앞으로 우리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을까요? 독자 여러분도 함께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경험과 관점을 사고파는 도시 유다미 기자
홍대 부근은 일찍부터 감각의 성지였고, 다국적 문화에서 비롯한 이태원의 에너지는 고유의 정체성을 만들었고, 성수동 일대의 스폿들은 돌 사이에 핀 꽃 같은 인상을 줍니다. 마지막으로 비교적 낮은 임대료의 을지로는 젊은 크리에이터들이 부담을 덜고 실험할 수 있는 곳이 됐죠(지금은 커다란 몸살을 앓고 있지만요). 이번 특집 기사는 풍부한 도시 경험을 만드는 원동력이 디자인에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공간의 공통점은 경험과 관점을 사고파는 곳이라는 점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디자인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취재를 하며 수집한 서울에 대한 코멘트들은 결국 하나로 모아집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워할 수 없는 도시라고요. 이번 특집에서 살펴본 35개의 디자인 스폿은 생긴 지 3년 이내의 공간입니다. 3년 만에 이렇게나 많은 멋진 공간이 생겼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빠른 변화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불러일으키지만 가보고 살펴볼 만한 디자인 스폿이 많다는 것은 서울의 매력이 계속되는 이유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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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9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