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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From the Editors

또 다른 시작, 바우하우스 100년 - 오상희 기자
이번 특집으로 바우하우스의 모든 것을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편집부는 바우하우스에 대한 부정적 시선, 아직 드러나지 않은(예를 들어 바우하우스의 여성 디자이너처럼) 역사처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바우하우스 이외의 다른 면모를 소개하고자 했습니다. 단 14년의 짧은 역사가 이후 100년의 시간 동안 미친 영향력은 엄청났습니다. 현대 디자인의 개념 자체가 바우하우스의 정신에 크게 기대고 있으며, 바우하우스가 존재했기에(이 정신에 동의하건 반하건 간에) 한 세기 동안 수많은 디자인 역사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독일을 다녀온 한 디자이너는 ‘바우하우스 100주년이라기에는 현지 분위기가 의외로 조용했다’며 아마 올해 중반 이후가 되어야 본격적인 행사와 전시 등이 활발해질 것 같다고 예상했습니다. 앞으로 관련 소식도 꾸준히 전하겠습니다.

만드는 자, 소비만 하는 자 김만나 기자
‘건축가의 가구’라는 기사를 준비하며 건축가 황두진의 작업실을 찾아가 그가 대학 시절에 만든 의자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누군가 만든 것을 소비만 하는 자와 제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본 자의 세상은 극명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우개나 물컵같이 소소한 물건부터 거대한 건축물까지 그것이 좋은 디자인인지 아닌지를 파악하려면 ‘만드는’ 자가 되는 것이 가장 빠른 길, 아니 그것밖에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 물건은 도대체 어떻게 태어났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일에서 창작자의 마음을 알아가려 합니다. 이달에 인터뷰한 한양대학교 송지성 학장은 ‘특허왕’ 교수라 불리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비유왕’ 교수이기도 했습니다. 정확한 비유는 어떤 현상을 깊게 파고들어 사유하고 현실 세계와 연결시키려는 노력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융합이라는 모호한 개념을 쇠라의 점묘법과 ‘태양의 서커스’로 해석해낸 그는 특허라는 구체적인 목표로 학생들과 해답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선입견과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잘하는 일을 가능한 한 계속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을 꾸준히 소개하겠습니다.

‘Made in Italy’에 담긴 자신감 최명환 기자
지난 1월 이탈리아 시칠리아행 출장길에 올랐습니다. 소재 회사 알칸타라의 초대로 마시모 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투란도트>를 취재하기 위해서였죠. 솔직히 마감 후유증과 시차 적응 문제로 ‘공연 3시간 내내 졸다 오는 거 아닌가’ 걱정도 했지만 막상 막이 오르니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아티스트 그룹 AES+F가 디자인한 화려한 무대 연출과 알칸타라 소재로 만든 형형색색의 의상은 말 그대로 환상적이었습니다. 화려했던 공연만큼 기억에 남는 것은 알칸타라의 CEO 안드레아 보라뇨와의 인터뷰였습니다. 그는 유독 ‘Made in Italy’를 강조하더군요. 오페라도, 알칸타라도 모두 이탈리아 태생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그의 자신감에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과연 우리는 우리의 전통과 문화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자부심을 느끼나 하고 말이죠. 전통 안에서 끝없이 새로움을 찾는 것 또한 오늘날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덧. 이 글을 쓰고 있는 마감 마지막 날, 또 하나의 ‘Made in Italy’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영면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디자인은 이탈리아 디자인 역사에 남겠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책 한 권쯤은 가지고 있잖아요 유다미 기자
가지각색의 모습으로 책과 오브제 사이를 넘나드는 책들을 모았습니다. 책이 속속 도착할 때마다 편집부에서는 감탄의 아우성이 나왔는데요, 신선한 콘셉트와 탁월한 디자인의 책이 참 많았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책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많이 변했습니다. 어디에나 큐레이션된 서가가 공간 한편을 차지하고, 대형 서점은 몸집을 부풀리는 데 주저하지 않죠. 거기에 소규모 출판사의 약진과 독립 출판의 바람까지. 하지만 실제로 책을 읽고 사고 소지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유튜브 시대, 책의 위기에 콘텐츠로서 책의 활기는 아이러니입니다. 그 이유를 들여다보면, 책의 가치는 충분히 인정하지만 독서에 대해 막연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책의 가치를 밝혀주고 곁을 파고들 만큼 매력적인 디자인이 큰 역할을 합니다. 소지품처럼 들고 다니며 활자의 세계로 안내할 디자인입니다. 미국의 영화감독 존 워터스John Waters가 남긴 말이 있죠. “누군가와 집에 가는데, 그가 책 한권 갖고있지 않다면 같이 잘 생각은 말아라!If you go home with somebody, and they don’t have books, don’t fuck ‘em!” 다들 가지고 다니는 책 한 권은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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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9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