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Design News
From the Editors

너도나도 경험을 외치는 시대 - 오상희 기자
매일 전 세계 20억 명이 방문하는 온라인 플랫폼 페이스북이 지난해 말 미국 메이시스 백화점에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습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보고 구매 동기를 불러일으킨 사람들이 실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경험’하라는 것이었죠. ‘경험’은 최근 오픈한 블루보틀의 주요한 키워드이기도 합니다. 문을 열기 전부터 블루보틀 경험 총괄 담당자들이 누구보다 매장에 먼저 와 있었죠. 블루보틀의 명징한 디자인과 커피 맛도 이를 위한 요소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생각과 행위는 결국 경험을 통해 결정되고 그것을 위해 존재하니까요. 아무리 디지털과 가상현실 시대라고는 하지만 그 궁극적인 목적 또한 실제처럼 보이고 느끼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최근 다양한 형태의 오프라인 공간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오감을 직접적으로 건드리기 위한 시도이고요. ‘인간은 행동을 먼저 앞세우고 이후에 행동에 대한 판단과 합리화를 한다’는 사회심리학자 리언 페스핑어Leon Festinger의 논리를 참고하자면, 결국 경험은 이러한 판단과 예측에 취약한 인간의 무기이자 생존 본능이 아닐까 합니다. 조금은 지겹도록 듣고 있는 단어일지라도, 또 앞으로 세상의 패러다임이 아무리 바뀔지라도 경험은 모든 산업과 크리에이티브의 변치 않을 키워드일 것이고요.


우리는 흥미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 - 김만나 기자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의 주제인 ‘May You Live in Interesting Times’는 “전쟁 시대의 인간보다 태평 시대의 개가 낫다”는 중국 속담에서 인용한 말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흥미로운 시대를 살고 있는가, 아닌가.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을 굳이 쓰지 않아도 디지털 문명이 일상의 많은 부분을 바꾸고 있습니다. 낙관론과 부정론이 교차합니다. 누구도 미래를 모르지만, 밀라노 디자인 위크 리뷰 기사를 쓰며 생각했습니다. 혼돈의 시대와 창조의 시대는 맞닿아 있다는 것을요. 현대자동차는 4년 만에 밀라노를 찾았습니다. 완전 자율 주행까지 가능해지면 차는 ‘움직이는 오피스’가 될 수도 있고, 가전과 가구가 자동차 안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공룡 IT 기업인 아마존도 그렇고, 라이프스타일 각 분야의 선수들이 밀라노로 속속 모여드는 이유가 선명해졌습니다. 아우디는 전기차 충전소와 휴게 공간이 어우러지는 구조물을 밀라노 ‘평화의 문’ 앞에 설치했습니다.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 동네의 풍경이 될 것입니다. 코스는 3D 프린터와 로봇이 만든 재생 플라스틱 블록으로 단단한 구조물을 완성했습니다. 혼돈을 창조의 에너지로 삼은 이들을 밀라노 특집 기사에서 만나보세요.


빅뱅 속에서 찾는 기회 - 최명환 기자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 래리 다운스Larry Downes 교수와 컨설팅 기업 액센추어Accenture의 폴 넌스Paul Nunes 연구 관리 이사는 <어떻게 그들은 한순간에 시장을 장악하는가>에서 ‘빅뱅 파괴자’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새로운 혁신을 앞세워 기존 산업을 초토화시키는 브랜드를 일컫는 말인데요, 넷플릭스를 취재하면서 이만큼 이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회사도 드물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플랫폼의 승자독식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오늘날,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비즈니스의 진격은 분명 콘텐츠 시장을 재편하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미디어의 판도마저 바꿔놓을지 모르겠네요. 변화에 적응한 디자이너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열리겠지만 제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도태되고 말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콘텐츠 제국 넷플릭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번 기사의 탄탄한 이론을 제공해준 경기콘텐츠진흥원의 문성길 콘텐츠산업본부장과 김조한 곰앤컴퍼니 이사, 날카로운 시선으로 포스터를 분석해준 7명의 디자이너에게 감사 인사 전합니다.


서서히, 그러다가 문득 - 유다미 기자
월드 와이드 웹 창시자인 팀 버너스 리는 최근 인터뷰에서 “정보와 이익을 기업들이 장악했으며 가짜뉴스와 데이터의 조작이 난무하는 웹은 이미 오염되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른바 세계사적 반전을 일으킨 기술을 발명한 그가 자신이 만든 웹을 버리고 인터넷 분권화 운동을 주장한 것이죠. 이는 몇 해 전부터 블록체인이 대두되기 시작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세상의 변화는 서서히, 그러다가 문득 들이닥칩니다. 특히 기술로 인한 생활의 양태는 더욱 그런 편이고요. 인터넷이 그랬고, 아이폰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새로운 환경은 신대륙과도 같습니다. 인터넷이 보급된 이후 벤처기업 붐이 일어나고, 아이폰이 탄생한 이후 스타트업 열풍이 일어났던 것처럼요. 또 한번 들이닥칠 변화에도 크리에이티비티는 빠지지 않을 것입니다. 새로운 환경이 다가왔을 때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디자이너들이 있을테니까요.

Share +
바이라인 : <디자인> 편집부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9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