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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From the Editors

도시의 인상을 결정하는 지하철 - 오상희 기자
그 나라의 인상을 결정하는 8할은 대중교통이라고 생각한 적이 많습니다. 언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 곳에서는 기호와 컬러로 이루어진 버스나 지하철 노선 안내도가 그 무엇보다 유용하고, 쾌적하고 편안한 대중교통 사용 경험은 낯선 환경에 긴장한 우리에게 무언의 안정감을 주죠. 이러한 공공의 디자인은 과거 사회적 운동 혹은 예술 민주화 사상에서 기반한, 가장 범용적인 디자인입니다. 그만큼 통합된 컬러와 심벌, 통일된 서체, 지하 공간이라는 특성을 고려한 시각적인 안정감과 경험 서비스가 중요합니다. 지하철이 단순한 도시계획, 토목 공사가 아니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서울의 지하철이 확실히 ‘달라졌다’고 생각했던 것은 그 시작점에 디자인 계획이 명확히 자리했기 때문입니다. 이 변화를 주도한 디자인 전문 기업을 이번 달 만날 수 있습니다. 기사를 쓰며 ‘디자인’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서울은 디자인할 것이 아직 참 많은 도시라는 것도요.


밀라노로 이어지는 브랜드의 행렬 - 김만나 기자
국내 굴지의 자동차 회사는 올해 3월에 열린 제네바 모터쇼에 참가하지 않는 대신, 4월에 열리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참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실제로 밀라노에서 성공적인 쇼를 선보였습니다. 유럽 자동차 시장을 생각하면 모터쇼의 불참 선언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왜 밀라노를 선택했을까요? 지난해에는 구글이 밀라노에 처음 참가했고, 올해는 아마존이 합류했습니다. 전 세계 가전, 자동차, 패션 브랜드가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참여하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올해는 그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 느낌입니다. 크게 두 가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 도시로서 밀라노의 위상, 급변하는 라이프스타일 시장을 선점하려는 브랜드 간의 치열한 경쟁. 하나의 디자인 산업이 성장하려면 기업과 정부, 민간(갤러리와 컬렉터)이 어떻게 발을 맞추어야 하는지 밀라노에서 조금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간의 출장에서 느끼고 경험한 것을 잘 소화시켜 6월호에 좋은 기사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밀라노에서 활약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기사는 이달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계의 다양성을 제작하는 젊은 제작자들 - 최명환 기자
이번 호 ‘무엇이든 만들어드립니다, xs메이커’에서는 목공과 철재를 자유자재로 주무르며 전시를 포함해 창작 생태계 곳곳에서 명함을 내미는 제작자들을 주목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들의 연령이 주로 20~30대라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모든 것이 자동화된 시대, 디지털 디바이스가 익숙한 세대가 오히려 손의 가치에 집중하는 현상은 창작에 대한 욕구, 제작에 대한 관심이 인간의 근원적 욕구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지난해 9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공예 행사 <호모 파베르>*전을 상기해보면 이러한 추측은 확신으로 바뀌죠). 포천, 파주 등지를 동분서주하며 현재 이 신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제작자 6명을 만나고 왔는데요, 솔직히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포스트 스탠다즈, 소동호 작가, 아키타입, 석영, 스튜디오 김거실 등 지면에 충분하게 소개하지 못한 제작자들도 있기 때문이죠. 또 이제는 ‘제다이 마스터’의 반열에 오른 노네임노샵부터 플로라앤파우나, 라희윤 작가 등도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름입니다. 언젠가 이들을 모아 시즌 2 기사를 기획해보고 싶네요. 그때까지 뚝딱뚝딱 열심히 디자인계의 다양성을 짓고 계시길!
* 월간 <디자인> 2018년 11월호 참고.


어머! 이건 사야해 - 유다미 기자
한때는 뭐라도 버려야 할 것 같고, 비워야 할 것 같은 때가 있었습니다. 서점의 평대에는 대체로 미니멀, 심플, 무소유, 비움과 같은 그런 단어들이 즐비하면서 세상 모든 것들이 쓸모 없으니 풍요는 네 마음속에서 찾으라던 그때요. 하지만 무언가를 좋아하는, 그 설레는 마음을 무형의 감정으로만 남겨두기엔 꽤나 답답한 노릇이죠. 그런데 최근 몇 년 새, 무소유식의 열풍도 이제는 좀 사그라진 듯 합니다. 이번 달 리포트 ‘취급주의, 굿즈라는 이름의 욕망’에서는 지난 몇 년 간 ‘굿즈’ 라는 이름으로 생산된 것들을 분류해 보았습니다. 원작으로부터 파생되어 정의되지 않는 각종 상품을 뜻하는 굿즈는 소위 ‘오타쿠 컬처’에서나 통하던 말이었지만 이제 분야를 막론하고 없어서는 허전한 필수 품목이 되었습니다. 굿즈라고 불리우는 것들을 분류하고 나열하면서 든 생각은, 필요에 따른 소비가 아닌 욕망에 의한 소비라는 점이었습니다. 가질 수 없는 욕망의 대상을 대안적으로 소유하는 하나의 방법이자 놀이인 것이죠. 별책부록이 주는 묘미는 원작을 압도합니다. 재치와 위트를 담아 디자인된 굿즈가 이렇게 많아지는데 맥시멀 라이프의 시대가 오는건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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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9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