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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럭셔리 디자인 유니버스: 좋은 것, 뛰어난 것, 아름다운 것

트렌드에도 흔들리지 않는 독보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에르메스(1837년), 모든 사람들이 사랑하는 럭셔리 브랜드의 대명사 루이 비통(1854년), 디지털 채널을 기반으로 밀레니얼에게 막강한 지지를 얻고 있는 구찌(1921년). 모두 100년 넘게 좋은 것, 뛰어난 것,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온 럭셔리 브랜드입니다. 이번 이슈 ‘럭셔리 디자인 유니버스’에서는 1937년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900종이 넘는 실크 스카프를 선보여 온 에르메스, 여행을 테마로 다양한 예술 &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루이비통,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아이덴티티 그 자체를 브랜드화하고 있는 구찌가 자사의 핵심 자산과 헤리티지를 어떻게 지키고 혁신하는지 들여다봅니다.

에르메스의 첫 번째 실크 스카프는 1837년 티에리 에르메스가 안장과 마구 용품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 100년이 흐른 뒤에 탄생했습니다. 마들린-바스티유 간 파리 버스 노선에서 영감받아 완성한 ‘쥬 드 옴니버스 에 담므 블랑쉐Jeux des Omnibus et Dames Blanches’가 그것으로 파리 최초의 대중교통을 상징하는 마차와 보드게임에 열중하는 여성들이 등장합니다. 멋을 내기 위해 두르는 이 아름다운 스카프 한 장에 정교한 날염 과정이라든가 직조 방식 등의 기술 혁신이 숨어 있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합니다. 또한 에르메스 덕분에 ‘스카프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생길 만큼 함께 해 온 디자이너가 많은데요. 흥미로운 것은 이들이 3대 회장이었던 에밀 에르메스의 컬렉션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표현을 자주 한다는 것입니다. 19세기의 아카이브와 유산이 21세기에도 여전히 영향을 주는 것으로 혁신과 전통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계속 이어지는 모양새입니다.

루이 비통이 마르셀 반더스, 넨도, 캄파냐 형제, 로 에지 등 수퍼 디자이너들과 오브제 노매드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12년입니다. 160년 넘게 축적해온 루이 비통의 헤리티지와 브랜드의 지향점인 ‘여행 예술’에서 영감을 받아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가구와 액세서리를 제안하는 프로젝트입니다. 한마디로 디자이너의 크리에이티브와 그것을 실현시켜주는 장인들의 놀라운 기술력이 만난 결과물입니다. 오브제 노매드 참여 디자이너인 그웨나엘 니콜라Gwenaël Nicolas는 협업 과정에 대해 “루이 비통은 디자이너들이 끊임없이 브랜드를 재해석하기를 원한다. 새로운 시각으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진화시키길 바라는 것이다. 동시에 장인들을 매우 존중하는데 이 점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믿기 어려울만큼 전폭적인 지원을 해줬다”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고 트래블 북과 오브제 노매드 같은 디자인 프로젝트를 통해 여행 예술이라는 헤리티지를 이어가는 것입니다.

한편 구찌는 이 시대의 걸맞은 헤리티지와 럭셔리 경험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듯합니다. 우리 모두 알고 있는 것처럼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정말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구찌를 파격적으로 혁신하고 있습니다. 특히 환경과 더불어 젠더 이슈는 성장과 경제 발전만을 외쳤던 기성세대에게 가장 취약한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데, 구찌는 바로 이 두 가지 이슈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다양한 캠페인과 크리에이티브로 실천하는 중입니다. “어머니 시대의 디자인에는 디테일에 대한 심사숙고가 럭셔리를 판단하는 기준이었다면, 현재의 럭셔리는 환경과 경제 같은 더욱 이성적인 측면이 존재한다”라고 한 프랑스 디자이너 올리비아 퓌망Andrée Putman의 말이 떠오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언제나 정체되지 않고 디자이너, 아티스트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브랜드의 지위를 강화하기도 하고 고정관념을 깨뜨리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코로나19의 영향이나 장기 불황의 여파 속에서도 그 성장세가 크게 둔화하거나 감소하지 않고 변함없는 로열티를 유지하는 비결은, 복제할 수 없는 자신들만의 럭셔리 디자인 유니버스를 구축했다는 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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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전은경 편집장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0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