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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영국의 차세대 디자이너 70명에 선정된 이창희



“무형의 것들이 디자인에 어떤 가능성을 만들어내는지 연구한다.”

지난 2월 3일 영국 디자인 위원회는 창립 70주년을 맞아 6개 디자인 부문에서 주목해야 할 차세대 디자이너 70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향후 70년 동안 영국의 디자인 미래를 이끌 디자이너를 뽑은 이번 행사에 한국의 산업 디자이너 이창희가 선정되어 화제가 됐다. 이는 연례 행사가 아니라 창립 기념으로 이루어진 특별 행사이기에 더 의미가 크다. “영국 디자인 위원회는 영국 디자인 정책 수립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 곳에서 내게 일종의 ‘타이틀’을 달아준 셈이라 기쁘지만 부담도 된다.” 이창희는 특히 사물이 지니는 아우라에 관심이 많다. 보이지 않는 대상을 디자인 언어로 해석해 표현하는데, 이는 불가사의한 것들에 대해 어린 시절부터 가졌던 환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피아노 건반에 향수를 연결해 음악을 연주하면 각 음에 해당하는 향수가 한 방울 한 방울 모여 ‘음악 블렌딩 향수’로 재탄생하는 ‘에센스 인 스페이스(Essence in Space)’나 금속에 열을 가해 발생하는 독특한 형태와 색감을 보여주는 ‘노바(Nova)’는 모두 공감각에 대한 디자이너의 탐구다. 베이징중앙미술학원에서 산업 디자인을 전공한 뒤 영국 골드스미스 대학에서 디자인 비평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현재 왕립예술학교(RCA) 산업 디자인 엔지니어링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보이지 않는 대상을 디자인함으로써 새로운 대화의 창을 열고 싶다는 이창희의 작품은 만질 수 있는 물건을 디자인하는 기존 산업 디자인의 개념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다. 우리가 보고 느끼는 것에 한계가 없듯, 그의 디자인에 굳이 경계를 나누는 이름표는 필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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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김민정, 최누리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5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