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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근거 있는 디자인 솔루션니스트 최소현 Choi Sohyun - 1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에서 공부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 디자인 컨설팅 그룹 퍼셉션을 설립했으며, 단순한 표면이 아닌 그 이면의 구조와 체질을 디자인하는 회사를 지향한다. 한국의 IDEO를 꿈꾸며 단순히 아름다운 것이 아닌 현장에서 통하는 실질적인 디자인 해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perception.co.kr
시각적인 솔루션 이면에 논리적이고 탄탄한 이야기가 있어야 그 아름다움이 오래갈 수 있는 법. 퍼셉션은 누구보다 그 사실을 적확하게 알고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한 뒤 세상에 등장했다. 2002년 당시로서는 다소 낯선 표현인 ‘디자인 컨설팅 그룹’으로 출발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프로젝트 막판에 급하게 투입돼 그림만 그리는 일은 제게 맞지 않았어요. 워낙 사회 이슈에 관심도 많고 본질을 캐고 싶어 하는 성격이 한몫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가능한 한 초기부터 클라이언트와 함께 고민하고 근거 있는 디자인을 찾아가겠다고 생각했어요. 말을 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하고 싶었죠.” 몇 해 전부터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크리에이티브 컨설팅 그룹’으로 수식어를 바꾸며 활동 반경을 한층 넓혔다. 컨설팅을 위해서는 어떤 콘텐츠를 어떻게 생산할지 고민하는 전 과정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퍼셉션 최소현 대표의 생각이다. “저희가 하는 일은 정말 광의적 개념의 디자인이에요. 생각을 구현하는 힘이자 도구로서의 디자인이죠. 어찌 보면 밸류 크리에이터value creator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이해할 수 있어요. 저희는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에 관심이 있고 교육 활동, 브랜드 컨설팅・개발・인큐베이팅 등을 해요. 한때 ‘디자인계의 민원 센터’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다양한 성격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작업 이력도 저희를 규정하는 데 한몫하죠.” 퍼셉션은 설립 이후 지금까지 클라이언트의 고민을 진단하는 데서부터 일을 다듬어왔다. 이제는 대표 한 사람의 오너십이 아니라 퍼셉션만의 체계적인 분석 툴로 디자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오늘날의 디자인 역할과 방법론을 제대로 추려보겠다는 욕심도 거들었다. “앞으로의 디자인 화두는 ‘사람 디자이너의 역할’이라고 봐요. 그런 생각에서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만의 방법론을 정리할 필요성을 느꼈죠. 2014년 전문가들과 함께 전 세계의 디자인 방법론, 리서치 방법론을 모두 찾아 살펴봤어요. 디자인계의 5~10년 차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며 인터뷰도 했죠. 그러곤 현시대에도 유용하게 쓸 만한 개념 90가지 정도를 추리고 일부 커스터마이징해 디자인 툴키트를 완성했어요.” 철저한 사전조사와 신뢰 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든 퍼셉션 디자인 툴키트는 직원 교육뿐만 아니라 ‘디자인 컨설턴트 양성’이란 교육 프로그램으로 발전해 전문가 양성의 거름이 됐다. 이는 퍼셉션 디자인 컨설턴트(PDCC) 자격 검증 제도로, 디자인계 최초로 고용노동부가 인정한 사내 자격증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6월부터는 한국디자인진흥원과 힘을 모아 디자인 컨설턴트 양성 프로그램을 열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브랜드 프로파일링’이라는 체계적인 프로젝트 전략 검토 수단을 만들기도 했는데, 이는 조직, 상품, 공간 어떤 대상이든 적용 가능하고 모든 이해관계자가 설문에 참여해 해당 과제의 본질을 파악하도록 돕는다. ‘좋은 대안을 선택하게 해주는 것이 디자인’이란 믿음이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다채롭게 발현되는 중이다. 브랜딩, 편집 디자인, CI 제작 등 다양한 프로젝트의 종합적인 솔루션을 위해서 여러 분야의 전공자가 모여 있음은 물론이다. 현재 퍼셉션의 팀원은 22명으로 그래픽 디자인, 제품 디자인, 건축학, 국문학, 무역, 경영학 등 전공 분야가 고루 섞여 있다. 부서는 크게 자체 사업과 시스템을 개발하는 브랜드 연구소와 디자인실로 나뉘고, 디자인실에서 대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이 안에는 새로운 일이라면 무조건 뛰어들고 보는 혁신디자인팀과 CIA(Contents Insight Archiving)팀이 별도로 있다. 특히 CIA팀은 중요한 이슈를 발굴하여 내부적으로 공유하고 퍼셉션만의 인사이트로 재해석하는 창구다. 사회 현상에 늘 열려 있고 미래를 모색하는 자세는 퍼셉션의 오랜 가치이기도 하다. “저희가 일하는 방법을 ‘소몰영추’라고 불러요. ‘소통, 몰입, 영감, 추진’의 약자이죠. 어떤 디자인이 좋은 디자인인지, 누구의 관점에서 적합한지, 무슨 기준인지 계속 질문하고 최선의 답을 찾아가려고 해요.” 최소현은 ‘퍼셉션’이란 이름처럼 분별하고 판단하여 알기 위한 모든 과정에 디자인은 빠질 수 없는 역할을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야말로 아름다움이 넘치는 시대에서 미래의 디자인, 나아가 디자이너의 직능을 고민하게 만드는 메시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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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윤솔희 프리랜스기자 담당 오상희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0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