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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100세 시대, 디자인으로 준비하라 함께해서 더 좋은 노인 주거 공간, 포르투갈의 노인을 위한 주택



네모난 상자를 교차한 것 같은 구조는 소외감을 느끼기 쉬운 노인들이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건물 전체를 주변의 언덕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해 주변과의 조화를 이룰 뿐만 아니라 산책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젊었을 때야 집에 있는 시간보다 밖에 있는 시간이 많지만, 나이가 들면 오로지 집이 전부다. 그만큼 노년층에게 주거 공간은 중요하다. 최근 국내에도 의료 시설을 갖춘 실버 타운이나 노인 요양원 등 노인 전용 주거 공간이 등장하고 있다. 노인 주거 공간의 경우 인테리어는 물론이고 주변의 환경 또한 중요한 요소이며, 주거 공간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해외의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네덜란드 건축가 그룹 MVRDV가 설계해 1997년 암스테르담에 지은, 55세 이상의 노인을 위한 보조코(Wozoco) 아파트다. MVRDV의 대표작인 보조코 아파트는 마치 책상 서랍을 꺼낸 것처럼 공중에 떠 있는 건축 구조로 주목받았는데, 이는 건축 법규상 87세대의 공간 밖에 확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노인 거주자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용 공간을 줄이지 않으면서도 100세대가 사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에서 나온 결과다. 나이가 들어 자식들을 내보내고 두 부부 또는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커뮤니티는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서 남쪽으로 80km 정도 떨어진 작은 도시 알카세르두살(Alcácer do Sal, 우리말로 하면 ‘소금의 성’이라는 뜻으로 소금 산지로 유명하다)에 있는 ‘노인을 위한 주택(Housing for Elderly People)’은 노인들의 독립성을 지켜주면서도 교류할 수 있도록 설계한 노인 전용 주거 시설이다. 자녀들에게 독립해 살기 원하는 노년층을 위해 산타 카사 다 미세리코르디아(Santa Casa da Misericordia) 자선 재단에서 지은 곳이다. 포르투갈의 건축 사무소 아이레스 마테우스(Aires Mateus)는 기존의 노인 주거 공간 외에 새로운 시설을 갖춘 주거 공간을 설계하고 주변 경관까지 변신시켰다. 네모난 상자를 교차해 쌓은 것 같은 독특한 외관 디자인은 기존의 노인 레지던스와는 다른 느낌을 준다. 이런 외관이 탄생한 것은 노인들의 개인적인 생활을 보호하면서도 그로 인해 소외되는 일 없이 다른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도록 한 공간 구성 덕분이다. 또한 닫히고 열린 공간이 쭉 이어지기 때문에 밖에 나가지 않아도 실내에서 자연 환경을 즐길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건물 전체를 주변의 낮은 언덕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해 주변과의 조화를 이루었으며, 언덕으로 이어지는 지붕을 여유 시간을 보내는 산책로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노인을 위한 주거 공간은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첨단 의료 시설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심리적인 요소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www.airesmateus.com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보조코 아파트
55세 이상을 위한 노인 아파트다. 마치 책상 서랍을 꺼내놓은 것 같은 독특한 구조로 주목 받았다. 이 구조 덕분에 노인 거주자들이 함께 이용하는 공용 공간은 물론이고 100세대나 되는 모든집에 충분한 일조 시간을 확보했다.1997년에 지은 네덜란드 건축가 그룹 MVRDV의 대표작.

Interview
프란시스코 아이레스 마테우스
건축 디자이너

“노인들이 자연스럽게 함께 어울려 쉴 수 있는 공간이 중요하다.”
노인을 대상으로 한 주거 시설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노화에 따라 달라진 신체적인 조건이다. 또한 젊었을 때처럼 쉽게 움직일 수 없는 노인들이 체감하는 시간과 거리는 젊은이들과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동하면서 접하게 되는 모든 요소에서 감성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물 내부의 복도나 홀, 외부의 디자인은 물론이고 주변의 자연 경관이나 빛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또한 위급 상황 시 바로 외부에 알릴 수 있도록 한 의료 시설 위주의 노인 주거 공간은 개인적인 공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인들의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큐브 안쪽에 있는 독립 공간의 테라스와 침실은 밖에서 보이지 않도록 했으며, 창문은 빛이 들어 오는 것을 고려해 방향을 틀었다. 동시에 개인적인 공간을 보장하면서도 소외감을 느끼기 쉬운 노인들이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신경 썼다. 노인들이 서로 어울려 쉴 수 있는 공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새로 지은 건물이 기존에 있던 휴식 공간은 물론이고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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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정재훈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2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