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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정부라는 범선을 움직이는 항해사 인간 중심적 사고로 정부를 돕는 싱크탱크들
‘Government’의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배의) 키를 잡다’는 뜻이 있다. 고대 그리스인이나 로마인들은 한 나라의 운명을 이끄는 일이 암초를 피해 유연하게 배를 모는 모습과 닮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거대한 범선은 선장 한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항해를 이어가는 데 항해사나 기관사들의 존재가 절대적이듯 정부를 이끄는 데에도 많은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세계 곳곳에는 이처럼 정부조직이 올바른 정책을 만들고 수행하도록 돕는 조력자들이 있다. 점점 더 그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는 다양한 조직을 소개한다.



시트라의 전략 디자인 유닛 Helsinki Design Lab

핀란드 혁신 기금 시트라(SITRA)는 핀란드 정부로부터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준정부 기관이다. 1967년 핀란드 은행의 기부금으로 설립한 이 조직은 초기에는 핀란드 기업들의 역량을 키우는 투자 기관으로, 그 후엔 다양한 사회 혁신 연구를 지원하며 핀란드의 풍요에 기여해왔다. 현재는 노령화, 교육, 지속 가능성 등의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핀란드 정부가 당면한 문제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전략 디자인 유닛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시트라가 이러한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실험하기 위해 실행한 프로그램이다. 디자인을 통해 정부가 당면한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고, 이를 통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혁신을 이끈다는 목표를 가지고 로투노(Low2No)를 포함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행했다. helsinkidesignlab.org




파티시플 Participle

파티시플은 2005년 영국 ‘올해의 디자이너’로 선정된 힐러리 코틈(Hilary Cottam)이 시작한 조직으로 2015년까지 운영했다. 영국 복지 정책에 큰 영향을 남긴 ‘베버리지 리포트 (Beverage Report)’의 오류를 시민들의 참여와 디자인을 통해 바로잡겠다는 의지로 지난 약 10년간 노령화, 가족, 청년, 취업, 건강 등 다양한 문제를 다뤘는데 단순히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에서 수요자의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일원화된 톱-다운 방식의 복지보다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함께 실현하는 방향으로, 비용 산정에 집중하기보다 수요자들과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초점을 바꾸는 이른바 ‘관계적 복지(relational welfare)’를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일례로 노령화 프로젝트에서는 노인 복지를 위해 새로운 친구를 찾고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www.participle.net




마인드랩 MindLab

마인드랩은 덴마크가 만든 ‘정부를 위한 서비스 디자인 에이전시’라고 할 수 있다. 시민과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회혁신을 추구하기 위해 3개 행정부와 1개 지자체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이 조직에서는 디자이너, 인류학자, 사회학자, 정치 과학자, IT 전문가 등 다양한 배경의 연구원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 인간 중심 디자인 원칙을 바탕으로 사용자 참여를 이끌어내고, 다양한 부처 간의 협력을 도와 효과적인 정책과 질 높은 공공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mind-lab.dk




퍼블릭 폴리시 랩 Public Policy Lab

퍼블릭 폴리시 랩은 2011년 발족한 뉴욕의 비영리 단체로, 디자인 방법론을 통해 공공 서비스와 그 전달 방법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참여 디자인 및 시스템 사고에 전문성이 있는 사용자 경험 디자이너를 비롯해 커뮤니티 기반의 디자이너, 서비스 디자이너 등이 초빙 연구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뉴욕시 여러 부처와 함께 적정형 주택 공급 서비스, 공립 고등학교 진학 안내 서비스, 소수계/여성 소유 사업체(MWBE) 지원 서비스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publicpolicylab.org




케니스랜드 Kennisland

‘지식 주도 사회 개발을 위한 원동력이 되겠다는 목표로 1998년 설립한 비영리 기관. 케니스랜드의 가장 큰 특징은 ‘함께’의 힘을 신뢰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온ㆍ오프라인상에서 다양한 형태의 플랫폼을 만들어냄으로써 사회적 지위나 지역에 상관없이 여러 시민들의 지식과 재능, 경험, 직관을 모으고 이를 통해 사회 혁신을 이끌어낸다. 크라우드 펀딩 등을 통해 교육의 개선 가능성, 효율적인 정부, 개방된 문화유산, 저작권법의 현대화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혁신적 방법론을 제시해왔다. 또한 이렇게 축적한 지식은 최대한 많은 사람과 공유하려고 노력하는데 지식은 공유했을 때 비로소 가치를 지닌다는 이들의 신념때문이다. www.kl.nl




행동 통찰팀 Behavioural Insight Team

행동 통찰팀은 그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영국 내각 사무실 아래 행동경제학 유닛으로 탄생했다. 경제, 심리학, 정책 입안 등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갖춘 연구원들이 행동과학 원칙을 바탕으로 공공 서비스를 다시 디자인하고 있으며 <넛지>로 잘 알려진 리처드 탈러(Richard Thaler)가 자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의 행동경제학 이론을 근간으로 다양한 공공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이들은, 최근 스핀 오프(spin off)를 하며 독립적인 기관이 됐다. 현재는 영국뿐 아니라 시드니와 뉴욕에도 오피스를 두고 전 세계 정부들을 돕고 있다. www.behaviouralinsights.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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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를 위한 디자인 | 시리즈 기사 보기
- 정부를 바꾸는 디자인
- 킨타 몬로이 Quinta Monroy
- 주거를 위한 서비스 디자인
- GOV.UK
- 덴마크 산업 분류 코드 서비스 브랜치코드 Branchekode
- 로투노 Low2No
- 새로운 디자인의 서재에서 정부를 바꿀 비책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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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정리 최명환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6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