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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현대자동차 씨 크리스토퍼


현대자동차 크리에이티브웍스실 디자이너. 호주 멜버른의 스윈번Swinburne 공과대학을 수석 졸업했다. 랜도 어소시에이츠, Y&R에 근무하며 코카콜라, P&G 등의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했다. 현재는 현대자동차에서 프린트, 디지털, 영상, 제품, 공간, 사운드 경험을 아우르는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 N,제네시스 등 현대자동차의 주요 브랜드 론칭의 아트 디렉션을 맡았다. christophersee.design


7인승 SUV 팰리세이드를 위해 BTS와 협업한 디지털 캠페인. 전통적인 광고 대신 짧은 분량의 스낵 콘텐츠를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왓츠 넥스트’ 캠페인.


현대자동차 리브랜딩 프로젝트. 레오 버넷 Leo Burnett, 하네스 본 되흐렌Hannes von Do ¨hren, 와이두버즈Whydobirds 등과 협업해 약 18개월간 진행했다.
올해로 4년째 현대자동차 크리에이티브웍스실에서 근무하는 씨 크리스토퍼는 ATL과 소셜 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각종 인쇄물 등 통합적인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전략 부문의 아트 디렉션을 맡고 있다. 모국인 싱가포르와 호주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소비자와 현대자동차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한국에 오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
줄곧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멜버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글로벌 광고 전문 회사 Y&R에서 근무했다. 그리고 고국인 싱가포르로 돌아와 랜도 어소시에이츠에서 브랜드 디자이너로 일했다. 현대자동차에서 크리에이티브웍스실의 전신인 디자인경영팀을 새로 세팅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에 오게 됐다. 개인적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전까지는 줄곧 디자인 전문 회사에서 일했는데 인하우스 디자이너로 일하는 게 개인적으로 큰 모험이었다. 디자이너로서 국제적인 영향력을 더욱 발휘할 수 있는 기회로 느껴졌다.

현대자동차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를 몇 가지 소개해달라.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 운전자를 위한 브랜드 캠페인 ‘왓츠 넥스트What’s Next’를 진행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 여성들의 운전을 허용하게 되면서 ‘운전의 자유’를 함께 축하한다는 의미를 담아 진행한 디지털 프로젝트였다. 각 영역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최초’라는 역사적 성과를 이룬 4명을 선정해 브랜드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이들과 영상을 제작했다. 리서치를 기반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에 대한 오해를 수면 위로 드러내고 불식시키는 것이 목표였다. 소셜 미디어 전략은 시의적절해야 하는데 이에 정확하게 부합한 캠페인이었다. 또 한 가지 기억에 남는 것은 BTS와 함께 한 팰리세이드 홍보 캠페인이었다. BTS를 좋아하는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방대한 자료를 모아 면밀히 분석한 뒤 30초 분량으로 제작한 영상을 2~3초 단위로 편집해 소위 ‘짤방’을 만들었다. 이전 해와 비교했을 때 이 영상의 온라인 버즈량이 450%나 증가했다. 현대자동차라는 브랜드를 젊은 층에 각인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

급변하는 소셜 미디어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 SNS가 일반화되면서 사람들은 콘텐츠와 더 많은 접점을 갖길 원하게 됐다. 따라서 우리의 대응도 더 빨라져야 했다. 전반적으로 짧고 가벼운 영상이 대세다. 이에 따라 TV CF 같은 빅 캠페인에 쏟던 노력을 덜어내고 더 작은 규모의 콘텐츠에 신경을 쓰게 된 것 같다.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강화하는 것 역시 오늘날 소셜 미디어 전략의 특징이다.

4년간 회사도 많은 변화를 겪었을 텐데.
확실히 예전보다 훨씬 캐주얼해졌다. 처음 출근할 때는 정장에 넥타이를 갖춰 입어야 했고 정시 출근을 엄격히 지켜야 했으니까.(웃음) 회사가 그동안 조직 문화를 개선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안다.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간다고 해야 할까? 어떤 환경에서 사람들이 더 유연하고 창의적으로 일하는지를 파악한 것이 아닐까 싶다.

회사 혹은 당신의 팀이 외국인 디자이너가 일하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하나?
개인적으로 그렇다고 생각한다. 단일 브랜드에 기반한 다양한 접점을 경험하고 싶은 디자이너라면 이곳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다. 우리는 영국, 독일, 스페인 등지에 다양한 창조적 그룹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좀 더 포괄적으로 목표에 접근할 수 있다. 즉 다양성이 우리의 영역을 확장시킨다고 믿는다.

한국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것의 장점을 꼽자면?
진취적이고 실험적인 디자인 신에 많은 자극을 받는다. 확실히 싱가포르에 비해 디자이너에게 많은 기회가 열려 있다. 또한 한국의 건축물과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심플하면서도 동시에 깊이가 느껴진다. 한국 곳곳을 여행하면서 그런 부분에서 영감을 받는다.

여행하면서 어느 지역이 가장 좋았나?
제주도. 정말 사랑하는 섬이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분위기가 좀 엄격하다는 인상이 있는데 제주도에 가면 그런 딱딱함이 조금 풀리는 느낌이 든다. 외국인들은 이 나라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보는 것은 한국이 아닌 K-팝이니까.(웃음) 반면 제주도에 가면 ‘진짜 한국’을 느낄 수 있다. 시야를 열어준다고 할까?

조직 생활을 하면서 문화적 차이를 느끼기도 하나?
글쎄, 한국인은 자신의 의사를 다소 에둘러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 호주나 싱가포르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외국인인 내 입장에서는 한국인의 그런 성향이 조금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좋아하는 한국 디자이너가 있다면?
슬기와 민. 매우 심플하면서도 실험적이다. 때로는 날것 그대로의 느낌을 받는데, 또 어떨 때는 극도로 정제된 포스터를 선보인다. 그런 다양한 모습이 좋다. 디자이너 조규형도 좋아한다. 서울에서 열린 그의 전시를 보고 ‘한국에도 이렇게 멋진 디자이너가 있구나!’ 하고 놀란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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