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WINNER
나이키 서울
디자인 스튜디오 베르크(대표 최재훈), werkgraphic.com
참여 디자이너 최재훈
클라이언트 나이키 서울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모모트, FIG
발표 시기 2021년 8월
스튜디오 베르크 최재훈 대표
나이키 서울
스튜디오 베르크
나이키 서울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선보인 ‘나이키 라이즈Nike Rise’ 콘셉트 스토어다. 디지털 체험 서비스를 강조하고 도심 속 스포츠를 즐기는 사용자의 허브로 자리한 이곳은 초국적 브랜드가 서울을 생동의 도시이자 아시아 패션의 중심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지표이기도 하다. 지난 8월 스토어 오픈과 함께 공개한 나이키 바이 유Nike By You(이하 NBY)의 그래픽 아이템 호랑이, 해태 등은 기존의 전통적인 한국 디자인에 대한 클리셰를 뒤집으며 단숨에 화제가 되었다. 모자와 티셔츠, 가방 등을 사용자가 직접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NBY의 그래픽 40종은 모두 스튜디오 베르크 대표 최재훈의 작품이다. 나이키가 선정한 주요 도시에서만 제공하는 NBY는 도시의 그래픽 아이덴티티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프로젝트다. 이에 최재훈은 서울의 헤리티지와 현재의 아이덴티티를 작은 그래픽들로 그려냈다. 먼저 한국과 서울이 지닌 헤리티지의 도상으로 갓, 까치, 태극 문양 등을 선택했다.
여기에 기하학적인 형태에 픽셀화된 이미지, 제품 설명서를 연상시키는 빼곡한 타입, 네온 컬러 등을 부여해 디지털 친화적인 서울을 표현했다. 최재훈의 손을 거친 나이키의 ‘서울화’는 그가 제작한 오브젝트, 농구공과 커스텀 슈즈에서도 드러난다. 나이키 서울에 전시된 하이퍼 엘리트 농구공과 에어포스에 새겨진 그래픽은 최재훈이 그간 꾸준히 선보여온 레터링 작업의 연장선으로, 글로벌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에 서울뿐 아니라 개인의 디자인 아이덴티티까지 입혀 표현한 것. 조형예술을 전공한 그의 역량이 단연 드러나는 작품이다.
1층에 설치된 나이키 런 클럽Nike Run Club(이하 NRC)의 지도 또한 공업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의 디자인 문법과 잘 맞아떨어진다. NRC 앱에서 구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한 이 인포그래픽은 서울의 러닝 코스, 러닝 크루와 나이키 스토어를 표시해 서울에서 일어나는 NRC 활동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 서울의 지도 위에 러닝 트랙을 형상화한 라인과 높은 채도의 컬러를 사용해 매장을 방문한 이들의 시각적 환기를 유도한다. 글로벌 브랜드가 주목하는 서울, 서울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개인의 아이덴티티가 교차한 나이키 서울은 디자인 역량이 머릿수와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넌지시 알려준다. 1인 스튜디오가 대형 클라이언트의 프로젝트를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다는 사실과, 오히려 차별화되고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을 드러냈다. 나이키 로고 스우시 위에 얹힌 한글 ‘나이키 서울’이 이를 방증한다.
- Communication Winner 나이키 서울 : 스튜디오 베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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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re +바이라인 : 글 박슬기 기자 인물 사진 이경윤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1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