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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오늘은 바다로 퇴근하는 디자이너들 [마이크로소프트 시니어 디자인 리드] 김석우 John Kim
다국적 글로벌 기업에는 세계 각국의 인재들이 몰려 있다 보니 구성원 개개인이 어디에서 일하든 프로젝트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면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이들에게는 당연한 문화일지 몰라도 기업의 복지 혜택으로 접근하는 국내 정서와는 다르기에 호기심이 생긴다. 시애틀에 거주하며 2016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하는 김석우 디자이너를 줌으로 만나 파리에서 일주일, 한국에서 6개월 동안 워케이션을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마이크로소프트 시니어 디자인 리드
김석우 John Kim 


셰어 포인트, 아웃룩, 팀즈 등 마이크로소프트 앱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검색할 경우, 정확도가 높은 검색 결과가 페이지상에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디자인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워케이션에 관대한 편인가?
조직 내에서도 관리자의 재량이나 팀별 업무 특성에 따라 워케이션에 열려 있는 부서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다. 처음 배치된 팀은 후자였다. 팀원들이 전부 시애틀에 거주하고 있었기에 오피스 출근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그러다 2019년에 팀을 옮겼는데 이곳은 완전히 분위기가 다르다. 지금은 주로 다양한 앱 내 콘텐츠들을 하나의 디자인 랭귀지로 일원화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팀원들이 시애틀은 물론, 캐나다, 인도, 영국, 중국 등 전 세계에 흩어져 리모트 워크로 일하다 보니 각자 다른 타임존을 배려하며 일하는 것이 익숙하다. 그래서 누가 어디에서 일하건 신경 쓰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다녀오는 워케이션인 만큼 회사와 사전 협의가 필요할 것 같다.
매뉴얼에 따르면 업무 장소를 장기간 옮기는 경우 관리자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일주일 정도는 구두로 협의할 수 있는데 1개월 이상이면 회사 시스템을 통해 보고하는 절차가 있다. 가고 싶을 때 언제든 떠나려면 사전에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철저히 계획을 세우고 이를 관리자에게 잘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 신뢰감이 형성될 때 일정한 자유도 주어지는 법이다.



애플 스토어 파리 샹젤리제점.

한국과 파리를 워케이션으로 다녀왔는데 어땠나?
오랜만에 가족도 만날 겸 지난해 6개월간 한국에 머물렀다. 미국과 시차가 커서 주로 새벽 2~3시에 화상회의가 잡히는지라 쪽잠을 자는 것이 힘들었지만.(웃음) 올해 3월에는 파리에서 일주일 동안 워케이션을 했다. 파리에 마이크로소프트 지사가 있어서 팬데믹 전에는 1년에 한 번씩 고객사 미팅을 하고 왔는데 한동안 가질 못했다. 워케이션 기간에는 호텔이나 지사에서 일했고 퇴근 시간 이후와 주말에는 현지에 사는 건축가 친구와 만나 도시 곳곳을 탐험했다. 그중에서도 샹젤리제 거리에 위치한 애플 스토어에 들렀던 일이 인상 깊었다.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5성급 호텔들보다 인테리어에 더 많은 비용을 들였다는 사실에 놀랐고, 제품뿐만 아니라 내장재로 사용한 대리석의 품질 관리, 브랜드 철학을 건축적 요소로 구현하기 위해 수백 가지 건축 특허를 가지고 있는 것, 디스플레이 조명, 심지어 난간 하나까지 독자적인 기술로 디테일을 챙긴 것을 보면서 UX 디자인을 할 때도 사용자 여정(user flow)에 있어 작은 디테일을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 워케이션 장소는 어디인가?
시애틀은 햇빛이 별로 없고 여름이 짧다. 게다가 가을에는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매일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 한국에 다녀와보니 시차가 많이 나는 도시에서 장기간 워케이션을 하는 것은 피해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아마도 내년 여름엔 하와이에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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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서민경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2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