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스튜디오 이우 아카이브 오피스(대표 곽영원)
참여 디자이너 이지헌
주소 서울시 용산구 소월로38길 21
사진 MU
스튜디오 이우 아카이브 오피스
공간을 구성하는 조명은 단 3개. 그마저도 덩어리감이 크지 않다. 미미한 빛이 아이러니하게도 강렬한 존재감을 발한다. 스튜디오 이우 아카이브 오피스의 풍경이다. 이곳에 놓인 모든 가구는 조각 오브제 혹은 추상 회화를 닮았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천장에서 일직선으로 떨어지는 주전자 걸이다. 공간의 높이를 가늠할 수 있는 수직적 장치인데 때로는 벽에 걸려 한 폭의 그림 같은 역할을 한다. 다양한 각도로 움직이며 천장을 비추는 원형 조명 또한 높은 층고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작업실 곳곳에서 회화 작업, 재료 탐구의 흔적이 발견된다. 이러한 과정을 3D로 구현하면 곧 가구가 된다. 금속 가루를 섞어 자성이 강한 판재를 만들고 이를 샌딩하고 연마해 완성한 물성의 질감이 드러나는 테이블은 그야말로 공예적 실험으로 산출한 결과물이다. 스튜디오 이우 아카이브는 시간과 손맛이 느껴지는 재료에 집중한다. 녹슨 금속이나 오래된 고목처럼 거칠고 투박한 재료로 정제된 미감을 만들어낸다.
디자인 스튜디오 이우 아카이브 오피스(대표 곽영원)
참여 디자이너 이지헌
주소 서울시 양천구 목동동로 257
사진 MU
LCDC 르콩트
스튜디오 이우 아카이브는 LCDC의 백화점 매장 SI 매뉴얼을 작업하며 현대백화점 목동점의 공간 디자인을 맡았다. LCDC를 관통하는 큰 주제는 ‘이야기 속의 이야기’. 여러 편의 단편소설을 모아 하나의 단편집으로 엮듯이 각양각색의 공간을 응집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디자이너는 여기서 각 공간이 정형화될 필요가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LCDC의 SI 매뉴얼은 다양한 형태로 하나의 시퀀스를 만들고 이 장면을 조합해 공간화한다는 개념을 바탕으로 전개된다.
현대백화점 목동점 또한 이 전제를 충실히 따랐다. 집기 형태의 가구로만 공간을 구성했는데 큰 모듈이 공간의 바탕을 만들어주면 그 안에 들어가는 작은 모듈들이 하나의 단편소설처럼 공간의 일부를 구성한다. 흥미로운 점은 모든 모듈이 각기 다른 조형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높낮이가 서로 다른 가구의 배치를 바꾸는 것만으로 얼마든지 공간을 변주할 수 있다. 각 모듈은 전부 분리 제작했는데 이는 공사를 최대한 줄이는 효율적인 방식이기도 하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는 아크릴 소재를 특히 많이 사용했다. 하나의 이야기에서 다른 여정으로 넘어가는 듯한 분위기를 암시하는 바리솔 조명과 균형을 맞춘 것이다. 새롭게 전개할 매장에는 형태와 소재를 바꿔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변주해 얼마든지 다양한 매장을 만들 수 있다.
- 그 공간 속 가구는 누가 디자인했을까? 스튜디오 이우 아카이브
-
사물과 장소에 담긴 시간을 기록하는 창작 집단이다. 스튜디오 이우 아카이브Studio Eeuw Archiv에서 ‘이우’는 네덜란드어로 한 세기라는 뜻. ‘반미학도 미학’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인간과 사물, 자연의 움직임에 주목한다.Share +바이라인 : 글 정인호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2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