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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케이팝토피아의 설계자들 오세애
케이팝이 우리 눈앞에 완성된 모습을 드러내기까지는 수많은 과정을 거친다. 그중에서도 무형의 음악을 독창적인 그래픽의 앨범으로, 남다른 감각의 뮤직비디오로, 팬들이 열광하는 콘서트로 변환하는 데 디자이너의 역활은 필수 불가결하다. 그렇게 디자인은 그 프로세스에 화룡점정이 된다. 화려한 아이돌의 세계 너머에서 매번 치열한 고민을 거듭하는 디자이너를 소개한다.



오세애

현실 세계의 다양한 감정과 시각 요소를 녹여내 또 다른 현실 세계 혹은 가상 세계의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자다. 이는 오랜 관심사이기도 하고, 고뇌이기도 하다. 삶과 환상을 빚어내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ohseae.com



씬의 〈Trophy〉 앨범 커버.
케이팝 관련 프로젝트를 맡게 된 계기는?
평소 서로 다른 장르와 매체를 믹스 매치해 경계가 모호하고 실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을 즐긴다. 클라이언트들 또한 나의 이런 작업, 특히 직접 찍은 사진에 그래픽을 합성하는 작업물을 신선하게 여겼고 자연스럽게 상업적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계기로 이어졌다.

케이팝 디자인만의 매력은?
대중에게 친숙한 인물과 관련한 작업이다 보니 그것이 공개됐을 때 감상자가 많다. 나의 기존 작업물은 좀 더 마니악하고 그로테스크한 편이었는데 케이팝 프로젝트로 인해 디자이너로서 대중성을 경험하게 된 것 같다. 결과적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작업을 시도할 수 있었고 덕분에 좀 더 넓은 시각적 사고를 갖게 되었다.



호온도의 〈호산조〉 앨범 커버.
디자이너 관점에서 가장 흥미로운 케이팝 아이돌은?
가장 주목받는 신인 뉴진스. 요즘 유행하는 Y2K 스타일을 시각적으로 통일감 있게 잘 풀어냈다. 최근 아이돌이 표방하는 걸 크러시와는 상반된 이미지를 보여주는데 이러한 시도가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도 매우 흥미롭다. 무엇보다 내 작업이 추구하는 방향과 비슷한 지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노래도 좋고. 팬이다!

요즘 케이팝 신에서 주목하는 크리에이터는?
네이키드체리( naked_cherry). 평소에도 좋아하는 크리에이터였는데 최근 뉴진스 영상의 일러스트레이션을 맡았다. 멤버별 이미지를 포착해 매력적으로 표현한 점이 눈에 띄었다. 예전에 본 그로테스크한 작업과는 또 다른 느낌이라 더 새롭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렇다면 자신의 케이팝 대표 프로젝트는?
엔믹스의 〈Ad Mare〉. 새롭게 데뷔하는 아이돌을 위해 세계관을 구축하고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보게 되어 뜻깊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뭉쳐서 하나의 세계관으로 향하는 프로세스 자체가 흥미로웠고 결과물도 잘 나온 것 같다.





엔믹스의 〈Ad Mare〉 아트워크. ©JYP엔터테인먼트
내 작업만의 특별한 점은?
한 가지 이미지로 규정할 수 없다는 게 매력 아닐까? 매번 색다른 것을 발견해 기존 작업물과 뒤섞고, 새로운 세계관의 작업물을 만들어내는 것 또한 좋아한다. 흐르는 물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이미지를 가진 작업자라고 생각한다.

케이팝 팬들의 피드백 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신선하고 콘셉트와 잘 어울린다고 말해준 것. 작업이 끝난 뒤 팬들의 피드백을 많이 챙겨 보지 않는 편이다. 워낙 유리 멘털이라 좋은 반응만 마음속에 간직하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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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박종우·서민경·정인호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3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